석유에서 문화로, 공간의 역사를 담은 문화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라는 이름이 생소하신가요? 그렇다면 서울로 7017, 선유도공원에 대해 들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한강 정수장을 개조한 선유도공원과 서울역 고가로 조성한 서울로 7017 등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재생 산업유산 중 하나가 바로 문화비축기지입니다. 그렇다면 문화비축기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문화비축기지의 전경

 

문화비축기지는 개발 시대의 산업유산이자 비상시를 대비한 민수용 석유 저장시설이었던 석유비축기지를 재생한 도시재생 사례 중 하나입니다. 석유비축기지는 19731차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에서 1976~78년에 건설한 민수용 유류 저장시설로, 지름 15~38미터, 높이 15미터인 탱크 다섯 개에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했던 일종의 보안시설이었습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인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탱크에 저장된 석유를 이전하고 200012월 시설이 폐쇄되었습니다.

 

이렇듯 사용하지 않게 된 산업시설은 시민들의 참여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설계과정을 거쳐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기존의 5개의 탱크는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탈바꿈하였고, 임시 주차장이던 넓은 야외공간은 문화마당으로 개방하여 시민들이 휴식하거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습니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야외 마당의 모습 (위), 반려동물 용품 마켓과 미니 상회 (아래)

이러한 문화비축기지의 숨결은 바로 T5 이야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T5는 탱크의 안과 밖, 콘크리트 옹벽, 암반과 절개지까지 모두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T5 1층의 영상실에서는 세상과 단절되었던 석유비축기지가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함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상 작품인 기록의 시간여행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석유 탱크 내부를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영상이 웅장함과 압도감을 더해주었습니다.

 

 

T5 이야기관 영상실의 모습

 

 

T6 커뮤니티 센터 외관 (위), T6 커뮤니티 센터 내부 옥상마루’ (아래)

 

 

 

T6 커뮤니티 센터는 T1, 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 신축한 건물로 운영사무실, 강의실, 원형회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탱크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만들어낸 옥상마루에서는 깊은 벽을 두고 하늘을 바라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물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T2 공연장 (위), T6 좌측 외관 (아래)

 

이 외에도 다목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 안에 유리로 벽체와 지붕을 새로 만들어 과거의 옹벽과 현재의 건축물, 매봉산의 암반지형이 조화롭게 펼쳐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T1 파빌리온과, 탱크의 상부는 야외무대로, 하부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T2 공연장, 그리고 석유비축기지를 조성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존한 유류저장탱크인 T3까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T6부터 T1까지 탱크를 하나하나 관람하게 됩니다.

 

한 시대의 산업유산이 원래의 모습을 보존한 채 문화를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는 건축학적, 생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까지 큰 가치를 지닙니다. 시민들에게 각종 문화예술 수업, 공연, 전시의 장이 되고 석유비축기지의 옛 모습에 대해 알 수 있는 문화비축기지에 기회가 되신다면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

대표전화 : 02-376-8410

일반사항 : 공원은 연중무휴이나 전시관은 월요일 휴관입니다.

이용시간시설별 이용시간은 프로그램에 따라 상이합니다.

프로그램 참여는 개별신청이 필요합니다.

 

참고 : 문화비축기지 사이트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 권연주 기자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