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가방은 어디로 간 걸까?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면 가장 필요하면서도 번거로운 게 여행 가방이죠. 지상이동 중에는 차라도 있으면 싣고 다니면 그만이지만 비행기라면 사정이 많이 달라집니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면 기내반입이 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이 여행 가방들이 수속과정에서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비행기 출발과 함께 어느덧 자신이 앉아있는 비행기 한구석에 적재되어 함께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 가방(수하물)은 어디로 갔다 다시 나타나는 걸까요? 


국내의 해외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수많은 여행객이 이용하는 인천공항은 여행객수 뿐만 아니라 그에 딸리는 수하물도 매우 많습니다.


공항에서 하루평균 처리하는 수하물은 약 10만 개에 달하며, 이들 중 출발수하물 26분, 환승수하물 19분, 도착수하물 18분 이내에 자동으로 분류되어 공항 내 목적지로 옮겨집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리네요. 하지만 알고 보면 빠른 편입니다. 이유는 총 연장 88km라는 긴 수하물처리라인 즉 BHS(Baggage Handling System)를 거치기 때문인데. 88km? 서울과 영종도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물론 모든 수하물이 이렇게 긴 경로를 따르지 않고 최적의 최단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만한 거리를 돌아다니는 수하물은 없을 겁니다. 겉으로 보이는 널찍하고 시원시원한 건물 모습과는 달리 지하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송설비로 가득 채워져 있고 그 속에서 수없이 많은 수하물들이 쉴 틈 없이 주인이 타려는 탑승구역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는데 자신의 가방이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실려버린다면 큰일이겠죠? 그러나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천공항의 BHS는 시계톱니처럼 정확하게 작동되고 있고 대비하고 있으니까요!



<인천국제공항 BHS 투시 개념도>





그럼 수하물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가 볼까요?



1. 체크인 카운터



  • 탑승수속을 밟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체크인인데 이때 수하물의 비행 편 정보가 담긴 바코드를 부착합니다. 이런 식으로 공항 332개소의 카운터에서 모인 짐들이 수하물처리시스템 입구에 투입됩니다. 바로 항공기 화물칸으로 가기 위한 작은 여행이 시작된 겁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 보안검색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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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입된 물품은 항공기에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금지품이 없는지 X-ray, 3차원 투시 등 4단계 보안검색을 실시합니다.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즐거운 여행이 조~금 불편해 질 수 있으니 사전에 금지물품을 확인해두는 게 필요하겠죠.



<검색된 수하물,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군요.>



3. 바코드표 판독



  • 보안검색을 마친 짐은 이제 체크인카운터에서 부착한 바코드를 360도에서 판독할 수 있는 스캐너를 통해 해당 짐이 어디로 갈지 판독하고 수집된 정보를 BHS 중앙서버로 전송합니다. 간혹 바코드가 훼손되거나 상태가 불량하다면 판독이 되지 않아 수동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상·하, 좌·우에 위치한 스케너에서 바코드 판독하며 바코드의 이상으로 스캔이 미스된 수하물은 수동으로>



4. 수하물 자동이송



  • 중앙서버로 전송된 데이터에 의해 수하물은 최적의 운송경로가 자동으로 설정되고 이후 모든 것이 자동으로 운송ㆍ분류됩니다. 하루 평균 목적지와 경로가 다른 10만 개의 수하물을 처리하려면 고도의 정밀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데 인천국제공항은 바로 이런 요소를 모두 갖췄고 운용 면에서도 세계최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하 BHS 구조물의 전경 및 수하물 이송장면>



5. 항공기 적재




  • 최종 목적지 즉, 고객이 타고자 하는 항공기에 짐이 도착하면 적재 팀에 의해 항공기에 안전하게 적재되어 마무리 되는 것입니다. 수하물은 여행도착지에서 찾고 본격적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죠.



<분류된 수하물을 항공기에 적재하는 모습>



어떻습니까? 넓은 공항에서 다양한 목적지의 수많은 가방을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옮기는데 이렇게 많은 과정과 시설이, 그리고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다시 공항을 방문하게 된다면 밟고 있는 바닥 저 깊숙한 곳에는 개미집처럼 얼기설기 연결된 길을 따라 수많은 물건이 움직인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SF영화 속의 장면처럼 좀 색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인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BHS)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었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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