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기스스탄 위치 (사진 : 구글 맵)



키르기스스탄! 

낯선 국가죠?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국가에서 독립한 여러 국가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국가라 보시면 됩니다.

 



▲  운행 중인 마르슈르트까



소개해 드릴 키르기스스탄의 첫 번째 소식은 ‘키르기스스탄의 대중교통! '마르슈르트까’입니다. 


마르슈르트까?! 굉장히 낯설고 어려운 이름이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르슈르트까’는 ‘미니버스’라 불리는 작은 대중교통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우리나라의 일반 버스와 같은 ‘아브토부스(автобус)’와 무궤도 전차인 ‘트롤리부스(троллейбус)’, 그리고 ‘마르슈르트까’가 있습니다.




▲ 운행 중인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 (사진 : svodka.akipress.org)



‘아브토부스’는 버스의 수가 많지 않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치는 편입니다. ‘트롤리부스’의 경우, ‘아브토부스’ 보다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잦은 고장으로 손님들이 버스를 갈아타는 경우가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연세가 드신 노인 분들께서 많이 사용하십니다. 실내 공간이 넓고 가격이 ‘마르슈르트까’보다 2솜(한화 약 50원)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스운전사에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입니다.


‘마르슈르트까’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였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대중교통입니다. 수도 비슈케크는 물론이거니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마르슈르트까’는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시외버스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반 버스보다 크기가 작아 좁은 도로를 잘 빠져나가며, 무게가 가벼워 속도감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 버스보다 비싸더라도 사람들은 ‘마르슈르트까’를 많이 애용합니다.




▲ 마르슈르트까



흰색부터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의 ‘마르슈르트까’들이 있으며, 색깔별로 노선이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색은 전여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르슈르트까’ 앞 유리창에 적힌 번호와 주요 정차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르슈르트까’의 문이 잘 닫히지 않거나 유리창에 심하게 금이 갔다고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키르키즈 사람들은 자동차만 아무 문제없이 작동되면 됬지, 외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즉, 바퀴만 굴러가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정류장에서만 사람을 태우는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와는 다르게 ‘마르슈르트까’는 사람이 세워달라고 손만 흔들면 어디서든 세워 사람을 태웁니다. 그래서 ‘마르슈르트까’를 탈 때에는 굳이 정류장까지 힘들게 걸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단, 주변에 교통경찰이 있을 때는 예외입니다. 주변에 교통경찰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면, 정류장까지 걸어가야만 합니다. ‘마르슈르트까’ 운전기사아저씨들은 휴대폰을 통해, 경찰의 위치와 교통 상황 등의 정보를 교류한답니다.


 


▲ 운전석의 모습



‘마르슈르트까’는 타자마자 돈을 내야 합니다. 물론 짐이 많거나 지갑이 가방 깊숙이 있는 경우, 빈자리에 앉아 천천히 돈을 줘도 됩니다. 돈을 달라는 소리를 거의 하지 않으니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셈입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요금 정책



요금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0솜(한화 약 250원)이며,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는 야간 요금을 적용해 12솜을 받습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술에 취한 위험한 사람들이 탑승하여 외국인에게 괜한 시비를 거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세계 2차 대전에 참가한 유공자나 유가족들은 모든 ‘마르슈르트까’ 이용이 무료이며, 2005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친 혁명에 참여한 사람이나 유가족들에게도 이용이 무료입니다. 이들에게는 국가에서 나눠준 증명서를 운전기사에게 보여주고 무료로 탑승을 하게 됩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앞과 옆 유리창에 적힌 차량 번호와 주요 정류장 (사진 : kloop.kg)



‘마르슈르트까’는 모든 정류장에 서질 않습니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세워달라고 얘기를 해야 합니다.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으면, ‘마르슈르트까’는 목적지를 지나쳐 간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주요 정류장에는 늘 세우는 편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사람을 태우는 ‘마르슈르트까’는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사람을 내려주기도 한답니다. 그러기 위해선 목적지의 거리 이름(키르기스스탄의 경우 거리 이름으로 주소 등을 표기)이나 근처 큰 건물의 이름을 얘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베스까야 거리를 가고 있는데, 끼예브스까야 거리로 가기 전 내리고 싶으면 운전기사님께 ‘끼예브스까야, 아스타나뷔이쩨(세워주세요)’라고 얘기하면 됩니다. 만약 ‘마르슈르트까’가 신호에 의해 정차 중이거나 길이 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엔 ‘모쥐나 뷔이쩨?(여기에 내려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고 내리면 됩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실내 모습 (사진 : vb.kg)



‘마르슈르트까’ 실내에는 약 11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르슈르트까’는 배 이상의 사람들을 태우고 움직입니다. 그만큼 사고의 위협이나 소매치기 같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늘 손잡이를 붙잡고 중심을 잘 잡아야 되며, 지갑이나 가방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저 또한 키르기스스탄에서 살면서 ‘마르슈르트까’를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러시아어로 일일이 세워달라고 말하는 것이 귀찮아서 ‘아브토부스’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조금 비싸지만 빠르고 편리한 ‘마르슈르트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마르슈르트까’를 이용해보세요.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을 느끼실 겁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