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뉴델리의 거리는 정말 혼돈, 그 자체입니다. 거리에는 버스, 택시 외에도 오토릭샤, 사이클릭샤 ,뚝뚝(버스형 릭샤)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운전자들이 신호를 잘 지키는 것도 아니고 보행자들 또한 무단횡단을 하기 일쑤입니다. 길을 건널 때 눈 바로 앞으로 차가 지나가는 등 아찔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데요. 무법천지의 인도 거리가 익숙치않은 외국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교통수단이 바로, 뉴델리 메트로입니다. 오늘은 ‘뉴델리 메트로’를 소개하겠습니다. 

 



 

델리지하철공사(Delhi Metro Rail Corporation ,이하 DMRC) 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델리 메트로는 2002년에 완공되어 이번해에 11주년을 맞았습니다. 


델리 메트로가 생기기 전에는 도시 전체가 도로교통에 완전히 의존해 대기오염과 교통정체가 도시의 큰 걱정거리 였습니다. 메트로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거리에 차가 줄었고 그로 인해 대기오염도 줄어 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속정확한 메트로 덕분에 시민들은 출퇴근, 등교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델리 메트로는 도시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13년 현재 델리메트로는 레드, 옐로우, 블루, 그린, 보라, 공항익스프레스 총 6개 라인까지 증축되었으며 넓은 대륙을 가진 나라답게 147개의 역 중 오직 35개의 역만이 지하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1호선 밖에 없는 콜카타 메트로나 현지인들밖에 이용하지 않는 첸나이 메트로와는 달리 델리 메트로는 접근성이 좋고 쾌적해 외국인들에게도 선호되고 있습니다.

  


 


▲ 지하철 카드리더기, 스마트카드


 

델리메트로를 탈 때는 일회용 토큰을 사거나 스마트카드(우리나라의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메트로를 몇번 이용하지 않을 단기 여행자라면 일회용 토큰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그것을 사려면 엄청난 인파를 뚫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마트카드는 보증금 50루삐(1200원)정도에 100루삐이상(2400원)을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토큰을 사야하는 수고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 델리 메트로는 다른 나라의 지하철과 비슷한 점도 많지만, 여느 나라의 지하철과는 다른 세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그 세 가지 특징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1. 공항수준의 검문 검색



첫 번째는 지하철을 탈 때 마다 공항수준의 검문검색을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인도의 지하철은 엄연한 ‘군사시설’ 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테러가 자주 발생해 대중교통인 지하철마저 군사시설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가방검사, 몸수색을 거쳐야 합니다. 플랫폼 내에서도 항상 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내부에서 사진을 찍는 것 마저 금지되어 있어 유학생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인도에서 지하철 사진찍다가 총 맞을 수도 있다’ 는 우스갯 소리마저 존재합니다. 지하철을 이용 할 때마다 매번 수색을 받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매년 인도에서 발생하는 테러의 숫자를 생각한다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2. 여성전용칸



 



델리 메트로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여성전용칸’입니다. 아직 여성의 인권이 낮은 인도에서는 지하철에서 여성의 몸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이 자주 발생합니다. 


델리 메트로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의 비중이 전체고객의 25%를 넘자 2010년부터 DMRC에서는 ‘여성전용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관실 바로 뒤쪽 첫 칸이 여성전용칸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각 역의 입구에 여성전용칸 출입구가 표시되어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느끼한 눈빛으로 외국인들을 빤히 쳐다보는 부담스런 인도인 남자들과 외국인만을 노리는 지하철 소매치기를 피하기 위해 저도 매번 여성 전용칸을 이용하는데요, 여성들을 위한 아주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 의해 ‘여성안전칸’ 제도가 시범운영된 적이 있는데요, 남성 역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 확대운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여성인 저로서는 한국의 지하철에도 여성전용칸이 생기면 참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그린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지하철




▲ 출처: http://www.mid-day.com/news/2011/jun/300611-Faster-bigger-better.htm


 

 세 번째는 델리 메트로가 유엔으로부터 그린인증을 받은 세계최초의 지하철이라는 점입니다. 정부와 DMRC에서 여러 가지 친환경방안들을 강구해 지하철 건설과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델리지하철공사는 유엔으로부터 ‘감속 재 발전’ 이란 탄소배출권을 얻었는데요, 열차가 제동을 시작할 때 약 33%의 에너지가 시스템으로 되돌아가 낭비를 막게 되는 것입니다. 델리 메트로는 이런 배출권을 받는 세계 최초의 지하철입니다. 델리 메트로는 별도로 지하철건설로 인해 나무를 한 그루 벨때마다 11그루를 더 심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출처:델리지하철공사 http://www.delhimetrorail.com/

 


인도정부와 지하철공사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어 인도답지 않게 쾌적하고 신속한 델리 메트로. 

하지만 메트로를 이용하는 몇몇 인도인들의 에티켓은 아직 세계적 설비의 메트로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메트로가 플랫폼에 도착하면 조금이라도 먼저 타고 내리려고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북적이는 메트로 안에서는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인도 남자들이 성추행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가끔 몇몇 인도인들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인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인도인들의 지하철 이용 에티켓이 확립되어 좀 더 쾌적하고 편리한 뉴델리 메트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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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람

    그린인증 정말 멋진것같네요

    2015.07.30 13:2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