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스탄' 하니깐 테러나 독재국가 느낌이 든다구요?  테러 위험이 있냐구요? 

키르기스스탄은 독재국가도 아니고, 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한 국가도 아닙니다. 테러는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의 국가들 사이에 많이 발생하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혁명이 두 차례나 발생했던 곳입니다. 


이번에 제가 전해드릴 소식은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의 자유와 혁명이 깃든 역사적 공간 '알라투 광장(Площадь Ала-Тоо)'입니다.




▲ 알라투 광장의 모습



한국에 서울 시민들을 위한 광화문 광장, 시청 광장이 있다면

키르기스스탄에는 '알라투 광장'이 있습니다.




▲ 알라투 광장 주변 지도 (출처 : 구글맵)



알라투 광장은 

비슈케크의 번화가인 사베스까야(거리)와 추이(거리)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는 승리 광장과 

더불어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지도에 나와있듯이 

알라투 광장 건너편에는 

국립 역사박물관과 두보븨이 공원과 빤필로바 공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중앙아시아 제일의 명문대학인 미국 대학도 알라투 광장 주변에 있습니다.

시청은 국립 역사박물관 좌측에 위치해 있으며, 

국회의사당은 박물관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극장인 알라투 극장 또한 광장 주변에 있으며, 

비슈케크 최고의 백화점인 '줌'과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 알라투 광장 근처 놀이시설



광장 주변에는 이렇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용시간에 준하는 요금을 내야됩니다.

유독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에 아빠미소를 짓게 됩니다.




 박물관 우측에 자리잡은 그림 판매장 


국립 역사 박물관 주변에 

아마추어 작가들이 그림을 그려 판매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가격은 수십 달러에서부터 수천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알라투 광장은 

1984년 레닌의 사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레닌 동상이 광장 중앙에 배치가 되었으나, 

2003년 다른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광장 중앙에는 

자유를 상징하는 여인의 동상이 자리를 잡았다가 

중앙아시아 사람들 사이에 전설로 추앙받는 

마나스 동상이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레닌 동상(좌) / 자유를 상징하는 여인의 동상이(우) (출처 : diesel.elcat.kg)




▲ 마나스 동상


마나스


키르기스스탄 구전문학에 등장하는 영웅적 인물

UN이 1995년을 국제 마나스의 해로 정하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가치가 있습니다.


비슈케크 국제 공항의 이름이 '마나스'이며, 

수도 비슈케크 주변에는 쉽게 마나스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나스는 실존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스스탄의 탈라스 지역에는 그의 무덤이 있을 정도로 성역화 되어있습니다.

일부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마나스를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알라투 광장은 비슈케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동시에 축제와 집회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알라투 광장과 국립 역사 박물관 사이에 추이 도로가 있으나,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차량이 통제됩니다.

광장은 분수와 의자 등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행사는 추이 도로와 역사 박물관 앞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 2013 교육축제


추이 도로에서는 사진과 같이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 2010년 혁명 당시의 모습 (출처 : diesel.elcat.kg)


2005년과 2010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튤립 혁명이라 불리는 2005년 제1차 키르기스 혁명은 

집권여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전국적인 선거 부정을 저질렀고, 

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으로 반정부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5년간 장기 집권했던 아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했고,

 바키예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바키예프 역시 지나친 공공요금 상승과 자금을 빼돌려

 화난 국민들을 피해 벨라루스로 도망을 쳤습니다.


이에 2010년 제2차 키르기스 혁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두 혁명은 모두 봄에 일어나서 그런지, 

유독 봄에 알라투 광장에서의 집회나 항의가 잦습니다.

대부분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고 있으나, 

언제 사람이 변할지 모르니 외국인들은 늘 조심해야 됩니다.




▲ 알라투 광장 주변 군인들


추이 도로 우측에 큰 키르기스스탄 국기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소련 시절을 연상시키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낯선 모습이어서인지 군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외국인들이 알라투 광장을 많이 찾으니,

 이들은 곧 키르기스스탄의 얼굴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알라투 광장은 넓지 않으나 그 주변을 재미있게 돌고 싶다면, 

비슈케크시에서 운영하는 관광 자동차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알라투 광장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지인들보다는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알라투 광장 주변에는 많은 분수들이 있고,

더운 여름이면 수영복 차림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만 만으로도 온몸이 시원해집니다.




▲ 알라투 광장과 국립 역사박물관 주변의 모습



알라투 광장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낮에는 시원한 분수를 보며, 가족과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습니다.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도 있으니, 

사진기가 없어도 적은 비용으로 추억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밤에는 시민들이 나와 풍등을 날리며 불꽃놀이를 즐깁니다.

요즘같이 낮이 긴 여름이면, 광장은 산책나온 이들로 붐빕니다.




▲ 슬라비안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강의실보다는 야외인 알라투 광장에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으며 수업을 하곤 합니다.

학교에서 알라투 광장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르키즈인, 둔간인, 고려인 등 다양한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알라투 광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친구들은 알라투 광장은 젊음과 자유의 장소라고 말합니다.

동아리 활동이 전여 없는 현지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자신의 재능을 남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또한,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희생의 장소라고 말합니다.

두 차례의 혁명 동안,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강압진압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광장에서는 추모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젊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가한다고 합니다.





국립 역사박물관에서 알라투 광장을 바라보면,

저 멀리 눈쌓인 만년설이 보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년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중앙아시아 최초의 자유를 쟁취했다는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의 

자부심과 아픈 역사가 담긴 역사적 공간 알라투 광장


두 차례의 혁명이 발생한 국가 키르기스스탄.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사실 때문인지, 키르기스스탄의 혁명이 위대하게 느껴지는 마음을 마지막으로

알라투 광장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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