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너무 덥죠?

키르기스스탄의 날씨도 무척 덥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 팥빙수 생각이 간절하지만,

팥이 없는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시원한 천연 눈썰매장 사진을 보며 더위를 달래곤 합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전 국토의 92%가 산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산악국가'입니다.

그렇다보니 해발이 높은 산의 경우 만년설을 1년 내내 간직하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천연 눈썰매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도에는 알라아르차 오른쪽만을 눈썰매장으로 표시했지만,

고산이 많은 수도 남쪽의 모든 곳이 눈썰매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좌우 모두 눈썰매장이다 보니, 어느 쪽을 갈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왼쪽 눈썰매장도 매우 아름답고, 오른쪽 눈썰매장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어느 쪽에서 썰매를 타느냐에 따라 펼쳐진 풍경이 다르기 때문에

장소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물론 양쪽 눈썰매장 모두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무료 눈썰매장입니다.





'눈썰매장'이라고 붙여놓은 간판은 없지만, 

붐비는 사람들로 이곳이 눈썰매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창고에 넣어둔 눈썰매 기구를 자연스레 들고 눈썰매장을 찾습니다.

시간 당 대여료를 받는데, 1시간 당 200솜(한화 약 4,000원) 정도 합니다.





차에 내리자마자 다가온 한 소년이 계속 저에게 어색한 눈빛을 보냅니다.

그러더니 '바이케! 바이케!' 하고 부릅니다.


('바이케'는 우리말로 형, 오빠를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근처를 지나가자 '니하오?'하고 말을 겁니다.

고개를 저으며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입니다.

소년이 타고 있는 당나귀의 모습이 슈렉의 동키와 비슷해 그 얘기를 해주니, 활짝 웃습니다.





사람들이 썰매를 타고 지나간 자리에는 이렇듯 매끈해져버린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흔적을 따라 썰매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 보입니다.

옛부터 유목생활을 한 키르키즈인의 용기와 대범함을 보여주듯이

한 소년은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썰매를 탑니다.


외국인인 제가 보기에는 위험해 보였지만, 

소년은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듯 웃음을 보입니다.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니,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위험한(?) 눈썰매를 즐기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해 직접 도전은 못하고, 눈으로 즐기기만 했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려갔으면,

이제 다시 그 길을 따라 올라와야 재미있는 눈썰매를 또 즐길 수 있습니다.

미끄러운 눈을 밟으며 오르는 길은 힘들지만,

시원하게 내려가는 눈썰매의 느낌을 잊지 못해 계속 오르게 됩니다.





높이에 따라 상급과 고급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썰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좁다보니

사람들과 부딪히는 사고가 수 차례 있었습니다.

그래도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것은

눈썰매를 타면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입니다. 





'눈썰매장에 왠 말?'

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말 또한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말을 타고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그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수 백년 전, 실크로드를 걸었던 사람들을 상상하니

그 길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썰매장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톈산이 감싸고 있는 수도 비슈케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가족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기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소박한 눈썰매장에서 그들은 최고의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산 주변에는 많은 발자국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발자국을 따라 계속 걸을 순 없지만,

수없이 새겨진 발자국 때문에 제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하루종일 썰매를 타도 지치지 않는 모양입니다.

오르고 또 오르는 모습들이 대단해보이기만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청년들의 파이팅에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천연 눈썰매장 어떠신가요?

대중매체로만 접하던 만년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또는 '중앙아시아의 알프스'

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으신가요?


무더운 중앙아시아의 여름에도

만년설은 흐믓한 웃음으로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년설을 평생 바라보고 사는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천연 눈썰매장을 가진 행복한 민족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