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도시계획 이야기(행복주택프로젝트) 2편

 - 철도 부지를 활용한 해외의 임대주택 사례





인류문명은 18세기 말부터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발달해왔다. 산업혁명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선사했다. 기계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이동이 많아졌고 통행을 위한 교통망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18세기 말, 세계 최초의 자동차가 등장하였고 지금으로부터 188년 전인 1825년, 세계 최초로 영국의 스톡턴~달링턴 구간에 공공철도가 개통되었다. 이후 급속도로 전파되어 1829년 리버풀과 맨체스터 구간이 대중교통 수송용으로 개통되었고, 1년 후인 1830년에는 미국 볼티모어와 일리코트 구간이 개통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후 서부개척과 더불어 철도교통이 매우 발달하게 된다.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철도는 많은 승객과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어 산업은 더욱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된다. 



 

▲ 1814년 최초로 시작(試作)된 증기기관차 (미국 화가, Edward Lamson Henry)



동양에서는 1853년 인도, 1872년 일본의 도쿄와 요코하마 구간이 개통되었다. 우리나라는 1899년 서울 노량진에서 인천 제물포 구간인 경인선(33.2㎞)이 개통하였고, 경부선은 1905년 개통하였다. 개통 시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었지만, 현재 고속철도가 도입되고 수많은 지하철 노선이 운영 중이다.


철도의 규모가 커지면서 차량기지, 정비시설, 대규모 역 등 도심 내에 많은 공간이 철도교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주요 역세권이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함에 따라 역세권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철도중심의 대중교통망 확충과 그 부지의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철도교통이 운영된 지 100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철도교통의 새로운 미래와 더불어 철도부지에 대한 새로운 공간 창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교통의 발전과 미래>


1899년, 최초로 개통된 이래 철도는 도시간 장거리 대량수송의 중심역할에 있었다. 성장 초기에는 자동차와 도로교통이 발달하지 않고 철도의 중요성이 높아 철도노선이 발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철도교통이 부활하기 이전에 다소 침체기도 있었다. 산업이 발달하고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되면서 고속도로와 많은 국도가 개통되었다. 이들은 궤도노선인 철도보다 자유로운 운행이 가능하게 되어 고도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를 기여했다. 이에 반해 철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팽창 위주의 개발보다는 기존 개발된 지역의 보전 및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재 철도교통의 중요성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특히 1999년, 철도 개통 100주년 이후 2004년 고속철도(KTX) 도입과 더불어 2020년까지 국가기간 교통망 계획으로 철도교통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2013년 3월 28일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른 고속철도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 

세계 고속철도 주행속도 순위

1

프랑스 574.8km/h (2007.4.3)

2

중국 487.3km/h (2010.12.13)

3

일본 443.km/h (1996.7.26)

4

대한민국 421.4km/h (2013.3.28)

5

독일 406.9km/h (1988.5.1)




<철도부지라는 또 하나의 공간>


철도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더욱 발달하게 된다. 하지만 삶의 질이 높아짐과 동시에 환경이 중요시되면서 철도 인근지역은 공간단절, 소음, 진동문제로 주거유해시설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철도 인근지역이 오히려 슬럼화가 진행되는 등 개발에 대한 역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토공간의 효율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도심지역에 철도관련시설이 많은 부지를 차지함에 따라 많은 공간 단절, 도심의 기능 약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된다.



 


▲ 제 2의 도시 부산광역시 도심에 위치한 가야, 범천 차량기지와 철도정비창.

시내지역에 무려 96만 9천399㎡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러한 문제점을 방치한 채 계속해서 도시의 팽창을 추구하였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단절된 공간이 더불어 사는 공간으로 변모하여 도시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다. 철도시설은 대부분 국․공유지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국가주도형 사업에 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소음․진동 문제로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 많은 철도역 위에 이미 백화점, 복합쇼핑몰, 업무시설이 들어서 있고 해외도 마찬가지다.




<철도공간의 효율적인 활용한 사례>


* 프랑스 라 데팡스(La Défense) 


세계여행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La Défense) 거리는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라 데팡스는 약 150만㎡(약 46만 평)의 땅 위에 상업, 판매, 주거시설이 고밀도로 개발된 지역이다. 라 데팡스 역은 고속철도(TGV), 교외철도(PER), 도시철도(Metro), 고속버스 등 수많은 대중교통이 환승하는 역으로서 파리의 부도심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 모든 도로와 철도가 지하화 되어있어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명소로 알려지기에 이른다.




  ▲ 도심의 공간가치를 높인 프랑스 라 데팡스(La Défense) 거리와 공간 활용 단면도

출처 : google maps, 이종국(서울산업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박사학위논문)



철도노선이 많이 놓이면 많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라 데팡스는 철도노선은 물론 도로교통까지 모두 지하화를 통해 지상 공간 활용 효율성을 매우 높이고, 보행자들이 안전성과 쾌적성은 물론 철도와 도로로 인한 공간 단절을 해소하여 소통의 기능까지 갖추어 성공적인 개발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일본 니시다이 역 임대아파트


일본은 도쿄의 니시다이 역 상부에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인 1970~1973년에 임대아파트 14층 4개동 1107가구 규모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초등학교와 소매시장, 근린상가 등 복합 개발하여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개발하였다. 


이곳의 임대아파트는 약 40년 전에 건설되었음에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주거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주택이 노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세권에 조성되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불편할 정도의 소음과 진동은 느끼지 못한다고 하였다.


  


▲ 일본 니시다이역 상부에 공급된 임대주택 

출처 : google maps



* 홍콩의 쿨롱베이(Kowloon Bay)역 복합건물


홍콩의 쿨롱베이(Kowloon Bay)역에는 철도 차량기지 선로 상부에 인공데크를 조성해 무려 41개동의 아파트(26층 규모)와 2개동의 쇼핑몰을 건립하였다. 이러한 개발사업로 인해 도심의 철도 차량기지로 단절된 공간을 이어주고, 주택난을 해결하는 역할도 할 수 있었다.

 


▲ 홍콩의 쿨롱베이(Kowloon Bay)역 복합단지 

사진제공자 : google maps - LeslieC



국내 도시들도 많은 사람들을 수송하는 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발달 하였고, 중심역세권은 밀도가 높아져 중심업무•상업기능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철도 역사 위의 복합건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의 영등포역, 왕십리역과 더불어 수원역, 대구역 등 철도 역세권에 많은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는 모두 철도역 위에 조성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철도 부지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건널 수 있는 매개 기능도 한다.


따라서 국내에도 많은 철도부지에 주거시설 등을 도입하여 단절된 공간을 하나로 잇고, 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도시의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철도부지의 개발 사업이 계획, 진행 중이다.

  


▲ 용산 국제업무지구(드림허브)와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예정지역



<철도부지 위의 행복주택,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가?>


유명한 도시계획가이자 사회운동가로 많은 책을 저술하며 활동하였던 Jane Jacobs ‘도시는 다양성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취지에서 값비싼 주택이 많지만, 저렴한 주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주택은 소득수준도 중요하지만 자산도 중요하다. 특히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혼부부․대학생․고령자들에게는 시내에 거주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교외로 나가게 되면 많은 교통비와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 누구보다 이들은 행복주택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특히 보금자리주택과는 달리 철도부지 위의 행복주택은 대중교통이 매우 활성화 된 역세권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행복이란 모두가 희망을 품을 수 있을 때 극대화된다.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여 단절된 공간에 주거, 상업, 업무 기능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지역 활성화와의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행복주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도시는 사람으로 구성되고,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쩌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국토교통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