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지방으로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 해 보셨나요? 

수도권이나 내륙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꿈꾸는 게 부산 여행일 텐데요~ 해운대와 광안리 등 푸른 바다도 볼거리지만 한국전쟁 당시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은 역사적 공간탐방도 부산 여행의 매력이랍니다. 


오늘은 부산서만 볼 수 있는 '산복도로'를 소개할게요. 

산복도로는 산의 중턱을 지나는 도로를 뜻하는데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가파른 산중턱에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어요. 현재는 판잣집 대신 마치 성냥갑을 쭉 세워놓은 듯 비슷한 크기의 주택들이 모여 있죠. 옥상마다 새파란 물통이 있는 주택가의 풍경, 신문이나 방송에서 본 적 있지 않나요? 그곳이 모두 산복도로랍니다.





산복도로는 부산시와 국토부 등의 노력으로 전국의 도시재생 사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3년 전부터, 낡고 활기 없었던 산복도로 주택가에 벽화를 그려 넣고,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숨결을 불어넣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명실상부 부산의 관광명소가 됐죠.  



제가 다녀온 곳은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입니다. 


사실 산복도로는 부산 동구, 중구, 사하구, 사상구 등으로 이어질 만큼 길답니다. 그래서 모든 곳을 둘러보기는 어렵고, 여러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골라 탐방해 봤어요. 제가 영주동을 선택한 이유는... 부산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때문이에요^^





영주동 산복도로에는 부산 북항과 용두산 공원, 산복도로 도시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가 있어요. 이 전망대가 왜 생겼느냐 하면, 국토교통부가 2010년에 경관개선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공모에 부산시 영주동이 선정됐기 때문이죠. 


영주동은 국제시장이나 중구청에서 186, 86번 등 버스를 타면 아주 가까워요. 영주삼거리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역사의 디오라마가 보인답니다.  하나의 전망대 건물에 1,2,3 조망공간으로 나눠져 있어요. 조망공간마다 시야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조망하는 맛도 달라진다는 것! 





이곳이 제1조망공간인데요, 지대가 그리 높지 않아요. 버스가 오가는 도로, 그리고 저 멀리 에 있는 바다를 평평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제2조망공간이 가장 높은데요, 이곳에 올라가면 북항대교와 산복도로 주택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가 있어요. 제2조망공간으로 올라가 볼까요? 





여기가 제2조망공간입니다. 몸을 왼쪽으로 돌려 전방을 바라보면, 





이렇게 산복도로 주택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북항대교가 보이나요? 북항대교 앞 바다에서 유유히 파도를 가르는 선박들도 보여요.


이번에는 왼쪽이 아닌 정면으로 걸어가 봤습니다. 이곳 전경은 색다릅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왔던 산복도로 거리와 장난감처럼 일렬로 늘어선 건물을 조망할 수가 있어요! 





저 멀리 하늘로 치솟은 부산민주공원 건물도 보이네요. 부산민주공원은 4·19 혁명과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부산 시민의 민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2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면, 잠시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어요. 


제3조망공간도 이어진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답니다. 한 건물에 모두 모여 있으니 이동하기도 편하고, 조망공간마다 시야도 다르니 1석 3조! 어떤가요? 산복도로 전망대, 한번 가볼 만하죠?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를 빠져나와 산복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주민들의 삶의 숨결이 느껴지는 주택가를 볼 수 있어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건물의 옥상에 차가 있다는 겁니다. 산복도로 자체가 굽이굽이 산을 따라 이어져 있고, 그 곳에 지어진 주택의 지대 역시 높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옥상이 곧 주차장이 된다는 것! 옥상을 지나가다 보면 앙증맞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 물통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아랫동네 주택의 옥상도 보입니다. 줄지어 자라는 푸른 채소들 정말 귀엽지 않나요? 이곳에서는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산복도로를 따라 쭉 걷다보면 초량 이바구길 안내판도 나옵니다. 이바구길은 일제 강점기 부산항 개항의 역사와 산업이 일어서는 1970~80년대의 역사를 담고 있는 길입니다. 1922년 부산 최초의 근대병원으로 쓰였던 백제병원 건물 터, 부산 최초의 창고로 쓰였던 남선창고터를 볼 수가 있어요. 이바구길 역시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로 많은 시민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바구('이야기'의 부산사투리)를 따라 떠나는 여행도 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영주동을 찾았다면, 이바구길도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랍니다.    





이바구길 안내판과 멀지 않은 곳에는 산복도로 갤러리가 있습니다. 산복도로 아이들의 그림과 공작품 등 작품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에요.





정감이 가는 벽화도 산복도로에선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





올해 3월, 감천동 산복도로 문화마을의 모습입니다. 여느 산복도로가 그렇듯, 영주동의 골목도 이와 비슷하답니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빨래, 대문 앞에 놓인 장독대. 산복도로 골목은 관광객 각자가 어딘가 두고 온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주동 산복도로, 어떠셨나요?

막상 갔는데 '볼 것이 없더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주동에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부산항의 전경을 담고 있는 전망대가 있고, 굽이굽이 휘어진 산복도로와 꼭 닮은 삶의 풍경도 있습니다. 


또, 과거를 되살리고 추억을 끄집어내는 이야기길이 있습니다. 꼬불꼬불한 골목과 가파른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수십 년 전 옛이야기가 속삭이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과거를 살려 현재와 이어주는 것, 이것이 도시재생사업이 아닐까요? 전국의 낡은 건물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옛 헌책방 골목 역시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과거를 타고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 곧 재생사업이 됐습니다. 6.25 전쟁 이후 헌책을 팔던 삶에서 비롯된 헌책방 골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재하고, 가난과 고난의 상징이던 산복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큰 도시재생 모델로 인정받고 있죠.  


올해 국토부가 밝힌 새 정부의 국토 관련 업무계획에서 가장 상위로 발표한 것이 바로 재생사업이었다고 합니다. 부산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이야기의 숨결이 살아 있는 그곳이 재생사업의 보고가 아닐까요.^^ 이상 국토부 대학생 기자단 1기 김병조였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