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되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교통수단 또한 그 중 하나다. 우리는 편안하게 자동차 혹은 비행기, 고속열차를 타고 어디든 갈수 있게 되었다. 그 편안함을 우린 가끔 간과하고 투정부리기 일쑤며, 더 많은 것을, 더 편안한 것을 원하곤 한다.


하지만 캄보디아 프놈펜 기차선로에는 고철덩어리를 수리하고 대나무를 엮어 받침으로 사용하며 양수기모터를 달고 의자 받침대 하나 없이 겨우 운행되는 대나무열차가 있다. 바로 ‘노리’라는 이름을 가진 열차이다. 

 


‘노리’의 유래와 가격, 그리고 ‘노리꾼’ 그들만의 법


‘노리’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캄보디아 내전 당시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로에 대나무를 엮어 고철에 쇠 바퀴를 달고 양수기 모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운송수단이다.


‘노리’ 이름의 유래는 화물차를 뜻하는 Lorry를 잘못 발음해서 생긴 것으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캄보디아 밧땀방에서 프놈펜 까지 이어져있는 철로를 통해 시속 30KM/H로 달리며 각 마을 구석구석 들리는 노리는 보통의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우리 돈 500원이면 탈 수 있다. 


국가에서 허가 받고 운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에서도 경제성과 효율성을 인정하며 눈감아 주고 있다. 캄보디아 버스의 절반가격이라고 하니 아주 경제적이며 도로포장이 잘 안 되어있는 캄보디아이기 때문에 효율성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노리는 운행도중 철로 앞에 있으면 어느 곳에서든 탈수 있고 원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내릴 수 있다.


 

  


‘노리’ 에도 그들만의 법이 존재한다!


운전자들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정해진 날짜에만 운행 할 수 있다. 만약 그날 운행을 하지 않으면 운행권을 다른 운전자에게 팔 수도 있다. 


철로노선이 한 개 뿐이라 가끔 양쪽에서 오면 멈춰야 될 경우가 있다. 이때는 짐이 적은 쪽이 ‘노리’를 분리해서 노선을 피해준다. 만약 짐이 없을 경우는 사람이 적은 쪽이 피해준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되면 훨씬 목적지에 늦게 도착할 것인데 주민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기다리거나 오히려 운전자들을 도와준다. 어쩌면들이 만든 인간적인 ‘노리 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법일지도 모를 일이다.



 

 

 


주민들의 교통수단 ‘노리’


‘노리’는 그들에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들이 넓은 평야에 농사를 지으러 갈 때, 그리고 농작물을 수확해서 옮겨야 할 때 대량으로 싣고 갈 수 있기 때문에(최대 2톤까지 가능하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물론 물건을 싣고 갈 때는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병원을 가야 할 일이 생겨도 호출을 통해 바로 이용 할 수 있다. 이 또한 요금을 더 내야 하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니 그들의 삶에 더 중요한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지역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노리’


'노리‘라는 이름의 대나무열차가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아 체험을 한다. 관광객에게는 밧땀방 구간만 왕복으로 10$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은 천천히 가는 ’노리‘를 통해 삶의 여유를 배우고 불평하지 않음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2~3년 후면 캄보디아 정부에서 국가 철도 사업을 하기 때문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관광객에겐 추억이 사라지고 그들에게는 삶의 일부분과 노리를 통해 가질 수 있었던 삶의 여유와 경제적인 측면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

 


‘노리’가 운행하는 역 주변에는 캄보디아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이 살고 있다. 많은 아픔으로 인해 투정부릴 법도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않으며 그들의 행동에는 어느 누구보다도 여유로움이 담겨져 있다. 어쩌면 정해진 시간도 없이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천천히 달리는 ‘노리’가 그들을 그토록 여유롭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가끔 우리도 무조건 빠르고 편해야 한다는 식의 삶보다는 ‘노리’가 보여 주는 삶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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