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페인 레리다(Lleida) 도시개요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로마시대의 히스파냐라는 지역 명칭에서 유래한 에스파냐(España)가 정식국명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인은 영어식 표기이다. 8세기 초반에 아프리카 북부의 무어인(아랍인)들에 의해 정복당한 이후 레콘키스타라 불리는 국토회복운동으로 기독교세력들이 국토를 완전히 되찾기까지 약 800여년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다.


중세시대에 오늘날의 카탈루냐, 아라곤, 발렌시아지방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아라곤(Aragon)왕국과, 바스크, 나바라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나바라(Navarre)왕국, 안달루시아지방 중심의 그라나다(Granada)왕국, 그리고 그 나머지 지역으로 이루어진 카스티야(Castile)왕국 등 네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스페인(그림 1)은 1469년 아라곤의 왕위 후계자 페르난도와 카스티야의 왕위 계승 후계자 이사벨의 결혼으로 공동 국왕이 지배하는 왕국이 성립되고, 이어 1492년 기독교 세력이 그라나다를 정복함으로써 스페인내에서 무슬림 지배는 완전히 종식되고 통일을 이루게 된다.


 

[그림1] 중세시대(1328년) 스페인 4왕국 지도(출처 : http://bit.ly/1cZUhDx)

[그림2] 스페인 카탈루냐지방의 레리다 위치도(출처 : 위키피디아)



카탈루냐어로 예이다(Lleida), 스페인어로 레리다(Lérida)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바르셀로나 서쪽, 아라곤 지방과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도시로(그림 2), 카탈루냐 지방의 한 주(州)인 레리다주의 주도(州都)이며 오랜 역사문화유적으로 2007년에 카탈루냐지방의 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



[사진 1] 스페인 레리다 전경


[사진 2] 세우벨라산의 세우벨라대성당(La Seu Vella cathedral)과 레리다 야경



레리다에는 많은 역사문화자원들이 산재해 있는데, 도시 중앙의 구릉지에 위치해 있는 세우벨라 대성당(La Seu Vella cathedral)과, 레리다의 새로운 문화중심지로서 콘서트홀과 주요 음악시설이 있는 라 로티야(La Llotja)가 유명하다.



[사진 3] 레리다의 세우벨라(Seu Vella)산과 라 로티야 문화컨벤션센터 위치도(출처:구글어스)



2. 라 로티야(La Llotja) 컨벤션센터 건축개요와 특성


(1) 건축개요


건축가 : 메카누(mecanoo) + 랩(labb arquitectura)

위치 : 스페인 카탈루냐 레리다시(Lleida, Catalonia, Spain)

건축주 : Centre de Negocis i de Convencions S.A.

설계기간 : 2004∼2005년

건설기간 : 2006∼2010년

개관 : 2010년 1월 21일

내부용도 : 주공연장, 입구홀, 두 개의 국제회의장, 현관, 비즈니스센터, 라 로티야 클럽, 다목적실,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주차 : 471대

공사비 : 3,500만 유로



(2) 건축특성


라 로티야 컨벤션센터는 2005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메카누(mecanoo)건축사무소와 랩건축사무소(labb arquitectura)가 공동으로 설계한 것으로, 2010년 개관하였으며 시의회 소유이다. 개관 첫 작품으로 2010년 1월 21일,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Il Trovatore)를 공연하였으며, 2010년 3월 23일,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과 소피아왕비가 공식적인 개관을 선언하였다.


레리다 시의회는 처음에 스페인 나바라출신의 유명건축가인 라파엘 모네오(Rafael Moneo)에게 설계를 맡기려고 하였으나 그가 제안을 거절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7명의 건축가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심사한 결과, 메카누가 선정되었다.


라 로티야 컨벤션센터의 건설은 많은 공공시설들과 도시 기반시설을 재생하기 위한 재개발의 일환으로서, 레리다의 컨벤션과 박람회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민간경제를 촉진하려는 목적에서 시의회에서 처음 제안하였던 것이다. 현재 레리다는 카탈로니아 지방에서 바르셀로나에 이어 제2의 도시이자 국제회의와 컨벤션, 박람회가 두 번째로 많이 개최되는 도시이다.


세그레(Segre)강과 레리다 피리네우스 중앙역 사이의 파르디네스(Pardinyes)에 위치하고 있는 라 로티야 컨벤션센터는 과거 공설시장이었던 곳으로, 이 건물의 디자인은 토석이 널려 있는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지역 과일을 나타내는 강렬하게 채색된 실내공간을 빛이 감싸고 있다.



 

  [사진 4] 레리다 피리네우스 중앙역 정면                                [사진 5] 레리다 피리네우스 중앙역 플랫폼


 

[사진 6] 세그레 강변에 위치한 라 로티야 위성사진(출처:구글어스)      [그림 3] 라 로티야 배치도(출처 : archdaily)

[그림 4] 라 로티야 1층 평면도(출처 : archdaily)



비를 맞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그늘이 되기도 하는 커다란 지붕처럼 돌출된 건물외관은 마치 땅속에서 자라난 것같은 느낌을 준다. 이 건물의 수평적인 형태는 커다란 옥상정원을 만들어내며, 안쪽으로 경사진 건물로 인해 생긴 지붕아래 부분은 계단식 의자가 있는 남동측 건물쪽으로 연결되어 이벤트를 위한 광장이 되고 있다. 주차장은 지하에 있으며, 1층에는 트럭 하역공간과 극장무대, 드레스룸과 레스토랑 주방이 위치해 있다.

[그림 5]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해주는 돌출된 라 로티야 단면도(도면출처 : archdaily)


[사진 7]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해주는 커다란 지붕처럼 돌출된 건물외관


[그림 6]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해주는 커다란 지붕처럼 돌출된 건물 투시도(출처 : http://bit.ly/1769s9C)



건물외부는 석재로 마감되어 있으며 내부는 주로 백색의 회반죽 벽과 목재 및 대리석 바닥으로 마감되어 있다. 현관홀과 다목적홀은 대리석 바닥인 반면, 현관로비는 목재혼합바닥으로 되어 있다. 극장내부의 벽은 어두운 숲으로 둘러싸인 과수원 속에 가지끝을 잘라낸 빛의 나무가 서 있는 것 같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천정의 조명은 수천개의 낙엽들이 흩어진 것 같으며, 과일의 색채 팔레트는 건물 전체 디테일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주제가 되고 있다. 이는 과일산지로 유명한 레리다의 지역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사진 8] 라 로티야 극장내부벽면 나무와 천정의 낙엽모양 디자인과 상세(출처 : http://bit.ly/HPwgki)


 

[사진 9] 유명한 과일산지인 레리다의 지역특성을 반영한 벽의 색채팔레트(출처 : http://bit.ly/1bIz5Nw)



지붕은 컬러풀하며 파골라에는 장미, 자스민, 아이비같은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다. 미라도르(mirador)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독특한 발코니가 있는 옥상정원은 그 존재 자체로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여름에 건물냉방을 유지하고 이웃한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전망을 제공하며, 방문한 컨퍼런스 손님들에게 휴식장소로 이용되는 등, 매우 유용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진 10] 라 로티야 지붕의 옥상정원(출처 : http://www.lallotjadelleida.cat/en/espacios)



이 건물은 전체 연면적이 37,500㎡로서 주 기능이 극장인 두 개의 국제회의장(1,000석과 400석)과 200석의 회의장, 구시가지와 세그레(Segre)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다목적 라운지, 9,500㎡의 주차장과 15,325㎡의 공공광장, 2,591㎡의 사무실 및 소매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건축비용은 3천5백만 유로, 2013년 10월 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513억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3. 메카누(Mecanoo)에 대하여



메카누는 네덜란드 델프트에 기반을 둔 건축사무소이다. 메카누의 델프트사무소는 공식적으로 1984년에 프랜신 하우벤(Francine Houben), 헨크 뒬(Henk Döll), 뢸프 스텐하우스(Roelf Steenhuis), 에렉 반 에게라트(Erick van Egeraat), 크리스 드 바이젤(Chris de Weijer)이 설립하였다. 


이 건축사무소는 건축가 겸 교수였던 프랜신 M.J, 하우벤이 원래 설립자로서, 아트 프란센(Aart Fransen), 프란시스코 벤스트라(Francesco Veenstra), 엘렌 반 데르 발(Ellen van der Wal), 파울 케텔라스(Paul Ketelaars)를 파트너로 하여 만들었던 것이다. 이 건축사무소의 디자인은 기술적이고 인간적이며 장난기가 섞여 있다. 메카누는 때때로 이단적인 방식으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건축, 도시계획, 조경분야를 결합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는 보다 큰 도시사회구조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그것이 환경과 장소의 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의 관점에서 접근된다.


메카누라는 이름은 서로 다른 세 가지 단어, 즉 영국의 건축모형키트인 메카노세트, 1922년에 테오 반 되스부르크(Theo van Doesburg)가 그린 신조형주의자의 팜플렛인 메카노(mecano), 그리고 1984년 메커누의 원래 설립자들이 과거 로테르담 동물원지역의 주택단지 현상공모 채택한 모토였던 ‘오주(Ozoo)’라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그 현상공모는 그들이 델프트공대에 재학중이었던 시절에 제출하였던 것이다. 다이버 로고는 자유로운 사고와 낙관주의를 나타낸다.                 [사진 11] 메카누의 프랜신 하우벤(Francine Houben)


1984년부터 메카누는 광범위하고 변화있는 예술작품을 진보적으로 작업하여 왔다. 초기에 이 작업은 주로 도시재개발지역의 공공주거 프로젝트였다. 최근 작품들은 도시계획과 경관, 건축 및 실내디자인을 포함하는 복합적이고 다기능적인 건축물에 집중하고 있다. 작업 프로젝트로는 주거, 학교, 근린생활권, 극장, 도서관, 초고층빌딩, 공원, 광장, 고속도로, 도시와 간척지, 호텔, 박물관, 종교시설 등이 있다.



글출처 : http://www.designboom.com/architecture/mecanoo-architects-la-llotja-to-celebrate-its-grand-opening/

http://www.archdaily.com/50183/la-llotja-de-lleida-mecanoo/

http://en.wikipedia.org/wiki/La_Llotja_de_Lleida

도면출처 : archdaily



필진: 서유석(徐攸錫)
서울대학교 건축학과(학사 및 석박사)를 졸업하고 1996년 창원대학교에 건축공학과를 개설하면서 처음으로 부임하여 현재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18년째 재직 중이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답사를 시작하였으며, 2013년 현재 유럽지역만 20여회 답사하여 수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경관과 도시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도시와 건축여행’이라는 블로그와 해외여행관련 강좌를 운영 중이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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