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를 잇는 7번 국도에는 경남 양산시가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3대 사찰인 통도사가 위치한 양산시는 태백산맥의 지맥에서 뻗어난 천성산과 원효산의 높은 산지가 북부를 바치고 있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여명의 승려를 화엄경으로 교화하여 모두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이름 붙여진 천성산에는 최근 닫혀있던 비밀의 문을 깨고 일반인에게 공개된 곳이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역에서 내려 1번 또는 1-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 곳 법기수원지다. 한적한 시골마을 끝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최근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축조된 당시부터 2011년까지 80여 년간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었지만 2011년 7월 15일, 80년간 닫혀있던 비밀의 문이 열리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 위치한 법기수원지는 천성산 아래에 위치한 수원지로 1927년 착공을 시작으로 1932년에 축조되었다. 수영강의 지류인 법기천의 발원지이며 부산 노포동, 순두구동 전역 및 청룡동, 남산동 일원의 약 7천여 세대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총저수량은 1,570천 톤이며 유역면적 6.85km2이다. 무엇보다 전체 680만m2 면적 중 댐과 수림지 2만m2에 한하여 전격 개방되었다.





법기수원지는 수원지 생태 보호를 위해 제방과 수림지 일부 지역만 공개되었다. 저수지 둘레길과 수변구역은 인근 지역의 식수원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일체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또 고성방가나 흡연이 금지되며 가방이나 음식물 반입을 통제하고 있어 입구에 마련된 사물함에 보관하여 출입하게 된다. 하계(4월~10월)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며 동계(11월~3월)는 오전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입구를 통해 처음 법기수원지를 들어서면 히말리아 시다가 줄지어 서 있고, 그 뒤로는 아토피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있다. 




법기수원지 수림지내에 조성되어 있는 대표적 나무로는 편백, 히말리아시다, 벚나무, 반송 등 총 7종이 있다. 그 중에는 낙뢰로 고사한 나무도 있으며, 약 90여년 추정되어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수원지 내 모든 나무는 댐 건설 당시 심어진 나무들로서 수령이 80여 년에서 130년 이상 된 나무다. 





입구를 지나 가로수 길을 따라 걷다보면 124계단의 하늘계단이 나온다. 하늘계단을 올라가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법기수원지의 댐이다. 법기수원지는 1932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축조된 댐이다. 콘크리트가 아닌 흙으로 쌓아 올린 댐은 길이가 총 260m, 높이가 21m에 이른다. 2011년 전체 680만m2 중 댐과 수림지가 위치한 2만m2에 한하여 전격 개방함으로서 공개된 수원지는 새로운 손님을 맞았다. 





사선으로 가로지른 계단을 올라 댐 마루에 서면 우아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법기 반송이 7그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댐 건설 당시 20명이 목도하여 댐 위로 옮겨 심었다고 하며 심을 당시 이미 수령이 50년 이상 된 것이라 지금의 나이를 짐작케 한다.



호수면 우측에 하늘색 지붕으로 높이 솟아 있는 것이 취수탑이다. 우리나라 취수탑 중 가장 오래된 취수탑으로서 댐 아래에 위치한 석조 건축구조물로 돼있는 취수터널로 연결 돼 있다. 취수터널출입구 상부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가 쓴 ‘원정윤군생’이 돌에 새겨져 있다. ‘깨끗한 물은 많은 생명체를 윤택하게 한다.’라는 뜻으로 사이토 마코토가 직접 새겼다. 당시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투척한 사건이 강우규 의사 항일의거 사건이다. 


이처럼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아픈 역사적 상처까지 간직한 채 남겨져 있다. 비록 일제의 주도하에 댐 건설이 진행 되었지만 실제 댐 건성의 주역은 우리의 선조들이며 우리의 근대 문화유산이다. 





비밀의 문이 열리고 공개된 법기수원지에는 멈춰진 역사가 호수에 아로 새겨져 간직되고 있다. 높이 솟은 편백나무에는 다람쥐가 뛰어 다녔고, 호수에는 오리가 떠 다녔다. 나무에는 새가 날라 다녔고 그 옆에는 신민들이 있었다. 법기수원지의 80여 년간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아픈 역사를 이겨낸 우리들을 위로해 주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여러 분들도 자연과 하나 된 법기수원지에서 자연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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