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



‘이번 역은 ◯◯, ◯◯역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지하철 안내방송 많이 들으실 거예요. 그렇다면 혹시 이렇게 매일 대수롭지 않게 스쳐지나가는 역들의 이름에 무슨 뜻이 있을까 생각해 보신적은 없으신가요? 


지하철 역명은 지역의 이름을 토대로 지어지곤 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의 지명에 대해서 듣고 있었네요. 알고 나면 참 재밌고 신기한 지명들이 많답니다. 조선시대에서부터 내려온 명칭도 있고, 그 지역의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도 있어요. 또 순우리말로 된 명칭도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 사진 아현역



먼저 살펴볼 곳은 바로 지하철 2호선을 타면 들을 수 있는 아현입니다.

아현역은 지하철이 개통하며 아현동의 지역이름에서 가져온 이름이에요. 아현동은 조선 고종 31년 갑오경장 때부터 기록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남쪽에 만리현과 서북쪽의 대현이라는 두 큰 고개 중간을 잇는 이 고개가 작기 때문에 "애고개" 즉 아현으로 부르던 것이 아(兒)가 아(阿)로 변하여 아현(阿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지하철 5호선에는 애오개역이 있는데요. 이 역은 '아현동'의 과거 이름인 '애오개'에서 유래했습니다. 애고개의 유래를 살펴보면, 도성 4소문 가운데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성 밖으로 내보내는데 특히 아이들 시체를 많이 매장했기 때문에 애고개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해요. 자주 지나치던 곳인데 이런 뜻이 있었다니, 조금은 슬픈 사연이 있는 명칭이네요. 아이고개, 애고개, 애오개. 그럼 결국 아현과 애오개는 같은 이름라고 볼 수도 있겠죠? 



▲ 사진 독산역 (출처: 네이버지도)



1호선에 있는 구로역도 구로동의 지역 명에서 유래된 이름인데요. 구로의 지명이 이 마을에 현명한 9명의 노인이 살았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어느 유명한 작가는 ‘노인이 죽는 것은 도서관이 불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했죠. 그만큼 노인들이 가진 경험과 지혜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구로는 지혜로운 사람이 많은 마을이었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대머리 산에서 유래한 이곳은 어디일까요? 감이 오시나요? 바로 독산이랍니다. 

독산은 마을 산봉우리에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산이 있어 대머리 독(禿)자를 붙여 독산이라 불렸다고 해요. 이처럼 산이나 들,하천,고개등의 자연물에 이름을 붙인 지명을 자연지명이라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선조들은 자연을 자신들의 삶의 일부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광명시 하안동으로 이어짐으로 (하안동입구)라 나란히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정말 예쁜 유래를 가진 지명도 있어요. 바로 4호선에서 들을 수 있는 길음역입니다. 길음은 골짜기가 길게 놓여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기레미골이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이 말은 본래 이 지역을 통과하는 정릉천이 흐르는 계곡마다 그 물소리가 맑고 고와서 좋은 노랫소리가 들리는 동네라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물소리가 고운 동네 참 예쁜 이름이죠?



▲ 사진 길음역



이밖에도 태양이 가장 먼저 뜨는 동쪽 마을이라는 뜻과, 수도 서울의 젖줄인 한강의 상류 동쪽에 위치한 강동구에서 유래된 지하철5호선의 강동, 마을의 지형이 아늑하고 개나리꽃이 많이 핀다고 하여 방잇골로 불리다가 한자음인 방이동이라 고쳐져 이름 붙여진 방이 등이 있어요. 이는 그 지역의 자연환경을 토대로 지어진 자연지명으로 분류할 수 있답니다.


또 떡장수들이 많았다고 한데서 유래한 병점과 석공들이 많이 살아 석수동이라 한데서 유래된 석수와 같이 지역의 상업적인 특징으로 이름 붙여진 역들도 있답니다.



▲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


그리고 순우리말로 된 지명도 있어요. 바로 지하철 7호선을 타면 들을 수 있는 보라매역이랍니다. 보라매란 순우리말로 생후 일 년 이내의 사냥을 위해 길들여진 매를 말하는데요.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이 보라매라고 하는데 공군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여진 보라매공원에서 역명이 유래되었대요. 보라매, 정말 예쁜 순 우리말이죠?


2014년들어 지역이 바뀐 탓에 역명이 바뀐 곳도 있어요. 서울 강북구에서는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지역에 맞춰 의 이름을 미아사거리역으로 변경했다고 해요. 또한 수유역은 수유(강북구청)역으로 변경했다고 해요. 수유역을 통해 강북구청을 찾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이제 강북구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미아사거리가 어딘지, 강북구청이 어딘지 혼동할 필요 없이 지하철 노선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겠죠? 


알고 보면 정말 재밌는 지역 이름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대신, 지나가는 곳들의 지명의 유래를 알아보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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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5.02.16 08:38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5.07.22 06:35 [ ADDR : EDIT/ DEL : REPLY ]
  3. 완전좋아

    2018.03.31 07:2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