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광주 폴리 프로젝트 2차 사업공공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7월 기사에서도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 시가지 경관 개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특별시 송파구를 방문해 취재하고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는데요, 송파구 외에도 다른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사업들을 소개해 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공공 디자인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시민과 함께 하는 광주 폴리프로젝트’를 같이 방문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광주 폴리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광주 폴리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2011년에 1차 사업이 진행되어 광주 시내에는 11개의 폴리가 존재합니다. 제가 계속해서 ‘폴리 프로젝트’, 광주 폴리‘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먼저 폴리의 의미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폴리‘란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의미합니다. 이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2011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서는 광주 폴리를 파빌리온의 공간과 가로 시설물의 공공 기능, 그리고 폴리의 장식적 역할을 아우르며 동시에 도시 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로 정의합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도시의 특별한 장소에 놓여지는 작은 시설들을 통해 도시에 문화적 활력을 진작시키기 위해 여러 도시에서 추진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러한 폴리들은 규모는 작지만 문화적 자극제로서 기능을 할 수 있어 낙후한 지역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폴리들이 광주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하며 사업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저와 함께 2차 사업이 이루어진 5곳을 같이 방문해 봅시다!!

 

광주 폴리프로젝트의 2차 사업은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아시아문화전당권, 광주공원, 광주천, 광주역, 지하철 객차 등 공공 공간에 8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8개의 작품으로는 광주천 독서실, 포장마차, 기억의 상자, 투표, 탐구자의 전철, 틈새호텔, 유네스코 화장실, 혁명의 교차로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포장마차, 탐구자의 전철, 틈새호텔 3개의 폴리는 이동식이라서 제가 직접 볼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나머지 5곳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지하철 문화전당역 금남로 지하상가에 있는 ‘기억의 상자’라는 곳입니다. ‘기억의 상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역 안에 있는 만남의 광장 쪽에 있기 때문인데요. 이 폴리는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수상작으로, 기존의 공공시설물 내에 설치된 보관함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광주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작품인데요. 광주 시민들이나 특정 인사들이 자신들이 추억하고자 하는 물건이나 기념품들을 상자 속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기존의 공공시설 내에 있던 보관함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지하철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특별한 기억과 추억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특별했던 경험이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입니다. 저 또한 다양한 광주 시민들의 추억을 들여다보며, 기억의 상자에 기념품을 넣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물건을 보관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7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억의 상자’에 보관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갤러리를 분양하고 있으니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억의 상자’를 둘러본 후에는 충장로에 있는 ‘투표’라는 폴리를 방문했습니다. 광주의 금남로와 충장로는 광주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금남로와 충장로는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투표’가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옆 골목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투표’라는 폴리는 건축가 렘 쿨하스와 작가 잉고 니어만의 작품으로 투표라는 대중적 정치참여 방식을 건축언어로 제안하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YES, MAYBE, NO로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답에 해당하는 길을 선택해 통과하면 집계된 수치와 기록들은 온라인으로 바로 전송되어 투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건축물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의견을 표현하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제가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광주공원 입구에 있는 ‘유네스코 화장실’이라는 폴리입니다. 폴리 ‘투표’가 있는 곳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광주공원 입구에 보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공중 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화장실’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것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낡은 공중화장실을 파리 유네스코 상임위원회 화장실로 탈바꿈 시켰는데요, 외관은 굉장히 평범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복제된 화장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복제품과 진품의 관계, 배타성과 포용성, 그리고 권력이나 일상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화장실을 직접 들어가 보니 다른 공중화장실에 비해 매우 깨끗한 편이었고, 위의 설명처럼 복제된 화장실의 모습으로 단순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앞의 두 폴리와 마찬가지로 광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공공 디자인의 기능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고,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그 다음 다녀온 곳은 광주 북구 임동에 있는 ‘광주천 독서실’이라는 폴리입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장 근처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을거에요!! 저는 ‘유네스코 화장실’을 본 후에 택시를 타고 ‘광주천 독서실’을 다녀왔는데요, 택시 기사 아저씨께 ‘광주천 독서실’로 가달라고 하니 위치를 잘 모르고 계셔서 주소와 위치를 설명 드렸더니 "그 근처에 뭔가 지어졌다던데 그게 도서관 기능을 하는 거였냐"며 처음 아셨다고 하셨습니다.

 

광주 폴리의 기능들에 대해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광주천 독서실’에 도착했을 때 뭔가 굉장히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광주의 금남로, 충장로 등을 취재하기 위해 혼자 이곳 저곳을 헤메며 돌아다니다 보니 많이 지쳤었는데요. 광주천 독서실에 도착하니 앞으로는 천이 흐르고, 옆으로는 꽃과 인공 폭포 등이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자연과 지적인 공간인 공존하는 '광주천 독서실'이었습니다. 이 폴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자 구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볼 수 있고, 쉬어가던 정자의 모습과 매우 흡사했는데요. 이런 자연이 갖춰져 있는 곳이라면 책도 더 잘 읽힐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광주천 독서실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요, 광주 시민들이 날씨 좋은 날에 편하게 광주천으로 산책 갔다가 책도 읽고 오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다섯 번째 폴리는 광주역 앞에 있는 ‘혁명의 교차로’라는 폴리입니다. ‘광주천 독서실’에서 광주역까지는 멀지 않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광주가 초행길이라 택시를 탔는데요. ‘혁명의 교차로’는 말 그대로 광주역 앞의 교차로에 있습니다. 1980년에 일어났던 광주민주항쟁을 비롯해 자스민 혁명 등과 같은 시민투쟁이나 민주항쟁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교차로나 원형광장에서 일어났던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시민정신의 발원지가 된 교차로에서부터 향후 후기 혁명의 장소인 라운드 테이블 정치학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맥락들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혁명의 교차로’안에는 라운드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인권과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는 공공 공간입니다. 라운드 테이블이 있는 내부를 들어가보면 정말 좋았을텐데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잠겨져 있어 들어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광주역에 있는 관광 안내 센터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주변 환경 때문에 평소에는 개방해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장영식 사진가의 밀양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밀양戰’이 지난 8월 4일부터 오픈하여 10월말까지 전시되고 있어 개방했다고 합니다. 저도 조금만 늦게 갔었다면 내부도 구경하고 좋았을텐데 매우 아쉬울 뿐입니다. 광주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주변에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을 잘 개선하여 광주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하루빨리 발휘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폴리 프로젝트 2차 사업의 로고인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 폴리 프로젝트’처럼 5곳 모두 광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고 광주만이 가지는 상징성이나 장소성이 매우 잘 반영된 거 같습니다. 2011년부터 수행된 1차 폴리 프로젝트에 이어 진행된 2차 사업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다른 사업이나 건축물들과는 달리 모든 폴리에 있어 시민들의 참여가 격려되고, 건축물이 지어진 이후에도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 디자인의 더 나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광주광역시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광주 2차 폴리프로젝트와 같이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이 수행되면 더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주 폴리프로젝트가 1, 2차에 이어 3, 4…차까지 계속 진행된다면 광주의 도시 브랜드와 도심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것 입니다.

 

이상 광주광역시에서 국토교통부 대학생 기자단 서효정이였습니다.

(참고 : 광주 폴리Ⅱ 팜플릿)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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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4.09.18 14:1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