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3‧1절 지명이야기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해마다 3‧1절이 되면 어디에선가 하늘을 찌르는 함성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3‧1운동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맞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국적인 항일 운동을 벌인 역사적 사건으로, 학생, 농부, 노동자, 교원, 상인 등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들이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이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검정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던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3‧1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지명을 통해 열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용의 머리를 닮은 마을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

우리나라의 지명을 보면 그 곳의 지형이나 생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지명 속에 지역 사람들의 문화나 소망 등이 깃들어 있기도 하고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으며 마을의 문화, 역사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출생지도 흥미로운 지명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1902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의 지령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마을의 지명은 유관순 열사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용두리(龍頭理)의 지형을 살펴보면 하천이 구불구불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명이 유래되었습니다. 용은 전통적으로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는 존재로 신성시 되었지요. 지령(地靈)이라는 마을 이름 또한 물이 돌아 흘러 인물이 많이 난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의 유관순 열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열사가 어려서부터 밝고 씩씩하고 한글을 혼자 깨칠 정도로 영특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자라 서울의 이화학당에 다니던 중, 서울의 3‧1만세 운동에 참여하였고 이후에 이 곳 고향으로 내려와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독립 만세 운동의 시작을 알린 매봉산”

용두리 마을에 있는 매봉산은 유관순 열사의 생가 뒤에 자리 잡은 산으로 3‧1운동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거사일을 앞둔 자정, 유관순 열사는 이 산에 올라 봉화를 지펴서 만세 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매봉산은 독립운동의 봉화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역사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지명입니다. 


매봉산이라는 지명과 관련하여서는 매가 많이 날아들었다는 일부 주민의 고증이 전해지기도 하고, 산의 순 우리말인 ‘뫼’와 같은 의미라는 유래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당시 거사를 알리는 신호탄인 매봉산 정상의 봉화를 신호로 일대의 갓모봉, 개목산 등에서도 봉화가 올랐다고 합니다. 당당하고 유유하게 하늘을 나는 매처럼, 독립 만세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의연했을 것입니다. 


“독립 의지를 불태운 아우내 장터”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竝川)지역은 유관순 열사가 어린 시절 자랐던 곳으로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곳으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 지역은 지리적인 특성에서 지명이 유래된 곳으로, 인근의 백전천과 갈전천의 두 물길이 이 곳에서 아우러지는 곳이라고 해서 “아우내”, “어우내”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현재의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우내 장터에는 이러한 옛 지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우내 장터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 특별한 역사적 사건과 결부되어 기억에 남는 지명입니다. 바로 유관순 열사가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였던 곳인데요. 아우내 장터는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애국선열들의 정기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작은 강들이 만나 거대한 강줄기로 흘러가듯이, 뜻을 품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아우내 장터에 모였습니다. 1919년 삼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아우내 장터에 모여 치열한 독립 만세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당시 유관순 열사는 열일곱의 어린 나이였지만 이곳의 만세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수많은 열사들이 독립을 위한 열망으로 온 마음과 몸을 던지며 아우내 장터로 나섰고, 당시 만세 소리는 거대한 함성이 되고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삶과 지명“

유관순 열사의 삶은 열사와 관련된 지명과 아주 닮았습니다. 용두리라는 용의 머리를 닮은 마을에서 태어나, 매봉산의 매처럼 의연한 기개를 가지고, 큰 강으로 흘러가는 힘찬 물줄기처럼 사셨으니까요. 

3‧1운동은 우리 민중의 불꽃같은 열정으로 수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독립 의지를 각인시켰습니다. 3‧1절을 맞아 아우내 장터 등 역사적 장소를 방문하여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항거한 독립만세운동의 함성과 열기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