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 고속도로 타고 떠나는 여행





충주~제천 간 고속도로가 6월 30일(화) 오후 3시에 개통되었습니다. 이번 개통으로, 서해안 고속도로 서평택 분기점을 통해 평택~제천 고속도로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로 인해 주행거리가 이전보다 18km 짧아졌고, 통행시간도 30여 분 단축되어 전보다 편리해졌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타고 충주 하늘재를 다녀왔습니다. 풀과 나무들이 싱그럽고,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하늘재. 그 속으로 걸어가 보실까요?



▲ 오랜 역사를 지닌 하늘재의 표석

 

하늘재는 충북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를 잇는 옛길로서, 이 길이 열린 건 1859년 전입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서기 156년(신라 아달라왕 3년)에 개통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죽령보다 2년 앞섰고, 조선시대에 생긴 조령길보다는 약 1,000년이나 빨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하는 바로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 고개를 넘어 금강산으로 향하던 중 보물 제96호로 지정된 충주 상모면 미륵리 석조 여래입상을 조성하였고, 태자의 누이 덕주공주는 석조 여래입상과 마주 보이는 월악산 영봉 아래 덕주사 마애불을 세우고 이곳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하늘재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1,800년의 세월이 넘나들던 삶의 현장입니다.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선비부터 가족을 위해 등짐을 지고 뚜벅뚜벅 걸었을 보부상, 가마 타고 시집가던 새색시까지 많은 사람들이 넘었던 길입니다. 울고, 웃고, 애달프고, 가슴 벅찬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인 역사와 애환의 길인 셈이죠.



 하늘재의 초반 산책로



해발 525m의 하늘재는 포암산 밑에 있는 고개로서, 그 길이는 2km로 비교적 다른 코스에 비해 짧습니다. 하늘재에 대해서 처음 듣는 분들은 땀 흘리면서 등반하는 힘든 산길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등산로 중에서도 쉬운 코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적 평탄하고 완만한 길이기 때문에 손자부터 할머니까지 손잡고 천천히 걷기에 좋습니다. 



 숲속과 이어주는 징검다리



이곳을 방문한 날에는 낮 기온이 32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이었지만, 하늘 높이 치솟은 나무들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어 산책하기에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히려 맑은 날 덕분에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매우 예뻐서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뚜벅뚜벅 길을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 나무들이 하늘 높이 뻗어있는 울창한 길               ▲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돌탑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경을 차분히 감상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콧속으로 들어오는 풀과 흙의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고갯길 중간쯤에 만난 수많은 돌탑. 이곳 꼭대기에 어떻게 올리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있는 작은 돌들은 나의 승부욕을 자극했습니다. 같이 간 친구와 주위에 있는 돌 중 작고 옹골진 아이를 주워 꼭대기에 슬쩍 올려두었습니다. 



    

▲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김연아 닮은 소나무



정상에 다다를 때쯤, 많은 나무 가운데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나무가 보였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닮은 잘록한 허리와 긴 팔, 다리가 인상적인 이 나무는 한때 인터넷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스타나무로, 하늘재를 찾는 사람들이 꼭 구경하는 명물이라고 합니다. 이 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



울창한 숲길을 느릿느릿 걸은 지 한 시간 남짓. 갑자기 눈앞이 탁 트이며 파란 하늘이 나타났습니다. 정상이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올랐을 때,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과 산의 절경,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등산을 별로 안 좋아해서 초등학교 이후로 산은 잘 안 갔었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를 보니 정상에 오르는  많은 분들이 왜 좋아하시는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늘재 정상에 위치한 작은 주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산 자체가 좋아서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내려와서 먹는 음식이 좋아 가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늘재 정상에도 작은 주막이 존재합니다. 메뉴는 파전과 막걸리가 전부이지만 인기 만점인 이곳은 연아나무와 더불어 등산객분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숲속에서 먹는 파전과 막걸리 한 사발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먹는 파전 한 점



사장님께서 직접 키우신 부추가 듬뿍 들어간 부추 전. 주막 앞에 있는 평상에 앉아 풍경을 보며 먹는 그 맛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산책도 몇 시간 했고, 배도 부르다 보니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노곤 노곤해져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한 1인당 녹지면적인 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시 속에 사는 우리. 가끔은 회색 콘크리트와 전자기기가 가득한 도시 속을 벗어나 자연을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주말에는 충주~제천 고속도로를 타고 힘든 현실에 치여 지친 영혼을 달래러 하늘재 여행을 가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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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2015.08.20 15:07 [ ADDR : EDIT/ DEL : REPLY ]
  2. 티라노

    충제고속도로를 한 번 타고 자연을 느끼고 싶어요

    2015.08.24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3. 잘읽었습니다

    2015.08.24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4. 노라존

    좋은 기사네요.

    2015.08.24 16:23 [ ADDR : EDIT/ DEL : REPLY ]
  5. Galaxy S6

    정말 유서깊은 곳이네요!!

    2015.08.25 01:04 [ ADDR : EDIT/ DEL : REPLY ]
  6. Nightshade

    와~ 하늘재를 걷다보면 신선이 된 기분일 것 같아요.

    2015.08.26 17:29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와 하늘재를 꼭 걸어보고 싶네요!!

    2015.08.27 01:19 [ ADDR : EDIT/ DEL : REPLY ]
  8. 기서 잘 읽었습니다!

    2015.08.27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고러쉬

    주변에 진짜 유명한 고개들이 많아서 좋은거 같아요. 이화령, 조령 등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고개들은 멋지네요.

    2015.08.27 16:3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씨앗님

    풍경이 정말 아름답네요 !!

    2015.09.06 18:34 [ ADDR : EDIT/ DEL : REPLY ]
  11. 경몬

    충주 하늘재 꼭 가봐야겠어요~!

    2015.09.10 11:3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