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을 지나 오색빛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이 왔습니다. 사계절 중 단 한 철 만날 수 있는 단풍을 보기 위해 도심 근교 또는 오대산, 설악산 등으로 단풍놀이를 계획하시는 분이 많으리라 예상되는데요.

 

저는 아름다운 단풍과 깨끗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문경새재를 다녀왔습니다.

 

▲ 문경새재 도립공원

 

문경새재는 영남도로에서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의 마루를 넘는 고개입니다. 여기서 새재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억새가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릿재 사이의 고개’, ‘새로 만든 고개등 다양한 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문경새재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이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문경새재 도립공원 등산로

 

문경새재 등산로는 크게 4가지(산책로, 주흘산, 조령산, 부봉)로 나뉘는데요. 저는 제 1관문에서 조곡 폭포를 지나 제 2관문까지 다녀왔습니다.

 

가장 긴 코스는 8시간이 넘는다고 하니 사전에 단단히 준비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 1관문(주흘관)


▲ 1관문(주흘관) 수구 문과 물길

 

문경새재 도립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제 1관문 주흘관입니다.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해 숙종 34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관문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주흘산이 있고 서쪽으로는 조령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굵직한 산줄기와 어우러져 녹아든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자연과의 조화로움, 그리고 균형미까지 고려하여 지어진 것에 감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 1관문 옆에 있는 조령산의 모습



사진 속 깎아내린 듯한 조령산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한 그루씩 서서히 단풍이 물들고 있어 더욱 멋졌습니다. 웅장한 산의 능선 또한 기품을 더하는 듯합니다.


참고로 조령산 자연휴양림은 등산을 비롯해 각종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 교귀정



주흘관과 조곡관의 중간 지점에 있는 교귀정은 조선시대 새로 부임하는 경상 감사가 전임 감사로부터 업무와 관인을 인수인계 받던 교인처입니다.

 

1896년 의병전쟁 때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새로 복원했다고 하는데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교인처라고 하니 정말 유서 깊은 곳인 것 같습니다.

 

▲ 2관문(조곡관)가는 길


▲ 맑은 계곡의 모습


평소 보기 어려운 흙길을 밟으며 걷다 보면 길옆에 피어난 들꽃을 비롯해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계곡을 만날 수 있는데요.

 

가까이 들여다보면 수많은 송사리를 볼 수 있답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걷다보면 어느새 제 2관문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 조곡 폭포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마치 3층 계단을 연상케 하는 조곡 폭포는 주흘산 깊은 계곡에서 떨어지는 20m 3단 폭포입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인공폭포와는 차원이 다른 시원함이 가득했습니다.

 

▲ 2관문(조곡관)


주흘관에서 약 3km 떨어진 조곡관은 아래로는 계곡에 둘러싸고 위로는 기암절벽이 솟아 있습니다. 조곡관을 지나 약 3.5km 정도 더 걷다 보면 제 3관문인 조령관을 볼 수 있답니다.

 

문경새재는 조선 시대 한양과 영남을 잇는 대표 고개로 열나흘을 걸어 수많은 사람이 이용했습니다. 특히 과거를 앞둔 유생들은 꼭 문경새재를 거쳐 한양으로 갔다고 하는데요.

 

죽령과 추풍령에도 길이 있었지만, 죽령을 넘어 한양에 올라가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하니 고개의 이름도 중요한 것 같죠?

 

오색빛깔 단풍과 아름다운 경치를 만날 수 있는 이곳, 청명한 가을에 문경새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