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국토 답사기, 

쿠크다스 섬
‘소매물도’에 가다

 

 

계절의 여왕인 5월. 햇살이 쨍쨍한 화창할 날씨 탓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고, 반복되는 일상은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휴학생의 특권인 ‘시간적 여유’를 이용해 일탈을 시도했습니다. 자연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평소 가고 싶었던 통영의 소매물도를 여행하기로 단번에 결정했습니다.

 

 

소매물도, 그 섬이 알고 싶다!

 

소매물도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위치하고 있고, 쿠크다스 CF 촬영지로 유명해져 일명 쿠크다스 섬이라고도 알려진 곳입니다. 또한 1박 2일에 소개되고 난 이후에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섬입니다. 스크린 속에서 본 것처럼 자연경관은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크게 훼손되지 않아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통영 8경으로 뽑힌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통영관광포털 사이트에 의하면 소매물도에는 15가구 34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착장 바로 뒤쪽으로 사람들은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직접 세어보진 않았지만 섬에 가보니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정도로 매우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소매물도의 마을 사진

 


소매물도로 떠나기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약 1시간 30여분 걸려 도착한 소매물도. 통영항에서 이 섬으로 들어오는 배는 하루에 3대 뿐입니다. 들어가는 배도 일찍 끊기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다음 일정을 진행하는 데에도 좋을 것이라 보입니다. 배는 사람들이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에 증편운항을 한다고 하니 그 때는 섬에 접근하기가 조금 쉬울 것 같네요.

 


항차

통영 출항

비진도 출항

당금 출항

대항 출항

소매물도 출항

1항차

07:00

09:10

08:40

08:30

08:15

2항차

11:00

13:20

12:45

12:35

12:20

3항차

14:10

16:40

15:30

15:40

15:55

 

▲ 배 시간표

 

밑의 사진에 있는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떠날 수 있는데요.
배의 내부는 좌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온돌마루 형식으로 신발을 벗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습니다. 1, 2층에 모두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쉬어가면 됩니다. 배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배의 뒤쪽에 자리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뱃머리 뒤쪽은 앞쪽보다 소음이 조금 더 심하지만, 울렁거림이 덜해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소매물도로 가는 배 표지판과 탑승한 배

 

 

소매물도 즐기기

 

소매물도를 제대로 즐기고 오자는 것이 저의 이번 여행의 목표였기 때문에 통영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편을 타기로 했습니다. 저는 전날 통영에 조금 늦게 도착해 마지막 배편인 3항차를 타고 들어와 하루를 묵어서 아침 일정을 진행하기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소매물도 산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확인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몽돌밭을 건너기 위한 물 때 시간인데요. 소매물도에서 물길로 이어진 몽돌밭을 건너 등대섬까지 올라가 구경하고 오기 위해서는 물길이 열려야 하기 때문이죠. 물길이 열린다는 것은 ‘바다갈라짐’이라고 표현하는데, 등대섬의 바다갈라짐은 하루에 두 번 발생합니다. 등대섬의 물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예보를 보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 때를 확인하지 않고 왔다가 시간이 안 맞아 먼 발치에서 등대섬만 보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여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면 배의 선원 분들에게 물어보면 물때를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의 물길은 오전 9시 30분경부터 오후 1시 30분경까지 열린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아침 8시반 경에 숙소를 떠나 출발했습니다. 소매물도 전체 지도를 보고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가는 길을 확인해봅니다. 저는 직행길을 통해 소매물도에 올라가 몽돌밭을 건너 등대를 구경하고 난 후, 선착장으로 올 때는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소매물도 안내도

 

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언덕은 처음 산행의 시작을 알립니다. 언덕길은 매물도 관세 역사관이 위치한 곳까지 이어집니다. 초반 언덕길은 굉장히 가팔라 오르기가 힘들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완만한 경사라 오르기가 제법 수월해집니다.

 

▲망태봉에 자리한 매물도 관세 역사관

 

 

망태봉에 올라 매물도 관세 역사관에 들어가봅니다. 역사관 1층에는 남해안을 지킨 매물도감시서에 대한 전시, 남해안 해상밀수사건에 대한 내용 등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2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바다 위의 많은 섬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망원경은 먼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푸른 바다와 섬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구경을 마친 후 매물도 역사관 앞 쪽의 동상이 손짓하고 있는 그 길을 따라 등대섬으로 향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거의 내리막길입니다. 섬의 끝 쪽까지 왔기 때문에 바다가 쭉 펼쳐져 있고 바다를 따라 걸어갈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등대섬입니다. 하얀 등대가 마치 얼른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사진을 찍기에 좋은, 경치 좋은 곳이 군데군데 나옵니다. 예쁘게 사진도 한 방씩 찍으면서 쉬엄쉬엄 가면 좋을 것 같네요.


바다 쪽 길이라 그런지 해안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힘들었던 몸을 시원하게 달래줍니다. 바람의 힘을 얻어 가다보면 몽돌밭을 건너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내리막 계단을 마주하게 됩니다. 계단이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갔습니다.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어 한 줄로 서서 천천히 내려가야 합니다.

딱 내려가니 절 맞아주는 것은 동글동글하고 반질반질한 돌들과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였습니다. 시간을 맞춰 내려왔기 때문에 몽돌밭은 활짝 열려있었어요.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몽돌밭

 




▲등대섬에서 바라본 몽돌밭

 

▲철썩이는 파도에 반질반질해진 돌들                                                                     


          

가까이 다가가 본 바닷물은 너무나 깨끗하고 투명했습니다. 철썩철썩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돌밭 부근에는 초록빛을 띈 바다가 점점 푸른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저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바닷물이 계곡물 같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바다에 가면 짠 내음과 함께 찐득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바닷물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짠 내음이 나지 않아 직접 입으로 맛보니 바닷물이라는 것은 속일 수 없는지 짠 맛은 났습니다. 하지만 전혀 끈적이는 느낌이 없고 오히려 바닷물에 젖은 옷과 손이 햇빛에 마르니 뽀송뽀송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몽돌밭은 약 50m 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섬과 섬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의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바다가 갈라져 물길이 생긴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신기한 광경이었는데, 몇몇 관광객분들은 작은 몽돌밭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기도 했어요. 사람에 따라 같은 풍경이 다르게 보여진다는 점이 참 신기했습니다. 짧은 길을 건너면 드디어 등대섬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건너기 전에 바닷물에 발을 살짝 담그면서 노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등대섬에 위치한 관리소
 
저 위에 보이는 하얀 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등대섬을 오르는 입구 근처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화장실과 소매물도 항로 표지 관리소가 있습니다. 물이 귀한 섬이라 세면대의 물은 나오지 않으니 물티슈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해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불구불 계단길을 올라가다보면 어느덧 등대에 가까워집니다. 거리가 길지 않아서 금방 오를 수 있답니다.


 

 

등대섬에 위치한 소매물도 등대는 1917년에 최초로 점등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만들어진 16m의 높이의 소매물도 등대는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불빛을 비춰주며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섬 꼭대기에 자리한 하얀 등대는 섬의 초록빛 모습과 바다의 푸른빛 모습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멀리서보면 마치 한 장의 엽서같은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등대의 위쪽까지는 못 올라가며 한 층 위쪽까지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등대 주위를 걸으면서 섬의 사방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도해답게 섬들이 저 멀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등대 밑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소매물도를 바라보며 한가롭게 여유를 즐겼습니다.

 

 

한참을 쉰 후, 다시 소매물도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발견한 것인데 소매물도와 등대섬에는 나무의 이름과 설명이 걸려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섬에는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확인해보면서 등산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선착장으로 갈 때 돌아가는 길과 언덕 길 두 갈래로 나눠지는 지점까지는 같습니다. 직선 코스는 700m였고, 돌아가는 길은 1.7km의 거리였습니다. 섬을 오를 때 직선 코스로 갔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로는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가는 길에 남매바위도 보고 섬을 샅샅이 둘러보기 위함이었죠. 직선 코스는 바로 마을이 나오고 만들어진 길인데, 돌아가는 길은 산 속의 길과 같았습니다. 땅이 푹신푹신해서 돌아가는 길이 걷기에는 오히려 더 편했습니다. 산 속 숲길이기 때문에 나무들이 햇빛을 다 막아주어 그늘로 걸어갈 수 있어 다행히 더위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매물도 보이는 곳, 사랑하는 곳이라 써있는 표지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새소리도 듣고 소매물도의 다른 방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길이라 아까의 산행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길은 직선 길과는 다르게 사람이 드문드문 오는 한적한 길이었기 때문에 저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남매바위도 봤는데 큰 남자 바위만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아쉬웠답니다. 남매바위를 보고 나면 선착장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남매 바위를 지나고 탁 트인 곳에서 바다와 함께 깎여진 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 역시 멋있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처음 지점부터 선착장까지 가는데 직선거리에 비해 시간도 더 걸리고 제법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매물도를 오를 때 이 길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내려올 때 여유를 갖고 이 길로 오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오를 때 돌아가는 길로 가게 되면 소매물도를 끝까지 가기도 전에 지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올라갔다 내려가는 길을 다른 길로 이용하게 된다면 소매물도를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길이 주는 매력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매물도 여행은 물 때를 맞춰갔을 경우, 등대섬까지 보고 오는 데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여러 관광객들이 지금 타고 온 배의 다음 배를 타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서둘러 산행길에 오르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관광객분들께 여쭤보니 배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관광을 다하고, 밑에 와서 조금 쉬기도 하려면 시간이 부족할수 있어서 조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보니 천천히 돌아다니고, 바다에서 놀기도 하고, 중간에 가만히 앉아서 넋을 놓고 자연을 보기도 해 약 5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의 소매물도 여행은 아름답다는 말로 시작해 아름답다는 말로 끝났습니다. 제가 본 소매물도는 자연이 살아있는 섬이었습니다. 초록빛 섬은 햇살에 더욱 반짝여 따뜻한 느낌을 줬고, 깨끗하고 맑은 바다는 청량한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갖고 있는 곳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소매물도는 그런 제 생각을 뒤집어놓는 곳이었습니다. 특히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인지 자연 경관은 그 아름다움과 깊이를 더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소매물도에 쓰레기가?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경치는 근래 본 최고의 풍경이었지만, 구경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쓰레기였습니다.

 


 

▲몽돌밭에 있던 쓰레기들

 

산길 중간 중간에는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지만 등대섬으로 향하는 몽돌밭에는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제법 많은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물, 바구니, 음료수병, 나무토막 등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이 몽돌밭의 끝자락에 있었는데 밀물, 썰물 때문에 쓰레기들이 바다에 둥둥 떠 있다 자갈밭으로 쓸려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체 이 많은 쓰레기들은 어디서, 누구한테 나온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등산객들, 낚시꾼들, 어부들 등 여러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매물도 복원사업에 대한 내용

 

현재 소매물도는 복원사업을 통해서 멋진 자연 경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었던 길들도 통행을 제한하고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 딱 한 가지 길로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이처럼 복원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소매물도에서 쓰레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고, 그것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등산길에 있는 양심거울

 

아름다운 소매물도, 등대섬의 경관을 해치고 자연을 훼손하는 쓰레기들. 그대로 방치해두면 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한 편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을지언정 다른 한 편의 자연은 점차 손상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쓰레기들에 대한 섬 내부 청소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섬을 찾는 사람들 역시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면서 자연이 베푼 경치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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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유시인

    좋은 기사 잘 보고갑니다^-^ㅎㅎ 소매물도 꼭 가보고 싶네요!

    특히 사진 정말 잘 찍으시는듯? 잘 보고가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2012.06.07 21:17 [ ADDR : EDIT/ DEL : REPLY ]
  2. 여닝

    우와 소매몰도 정말 예쁘군요
    언제 한번 꼭 가봐야 겠어요 ㅠㅠ

    2012.06.12 01:0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