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 이곳저곳에 높고 낮은 산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구로구에는 가을에 짧은 여행을 즐기기 좋은 해발 126m 개웅산이 있습니다.


장마가 그친 다음 날 개웅산 자락길로 트래킹을 다녀왔습니다. 자락길은 다른 말로 한 바퀴나 둘레길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아무리 낮은 산이어도 경사지고 가파른 산을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산에 난 자락길을 따라서 걷다 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개웅산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서울 구로구의 모습




이름이 왜 개웅산인가요?


개웅산은 조선시대 나라에서 위급할 때 연락하는 통신수단이었던 봉화를 올렸던 곳입니다. 개웅산에 인접한 마을의 지형이 움푹 들어가서 난리가 날 때마다 총탄이 개웃개웃 피해가서 개웅마을이라 불렀고, 산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가서 지형을 살펴보니 그런 이름으로 불릴 만도 합니다. 



개웅산자락길 진입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




개웅산으로 가는 방법


전철 1호선 오류동역 2번 출구로 나가면 경사진 언덕이 이어지는데 자락길로 진입하는 길목을 찾아 한참 골목길을 헤맬 수도 있습니다. 개웅산 자락길로 접어드는 길목의 왼쪽에 미타사란 절이 있는데 목적지를 이곳으로 지정하면 더욱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개웅산 자락길 길목에 위치한 약수터



부처님오신 날이 한참 지났건만 형형색색 연등이 달려서 절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입구에 약수터도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줄 서서 약수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개웅산자락길에 대한 설명이 있는 안내판




개웅산자락길, 짧은 여정의 시작


개웅산 자락길로 접어드는 길목의 오른쪽에 있는 나무로 덧댄 계단을 따라 정상까지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막 장마가 그친 직후여서 숲속에는 빗물이 닿은 촉촉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나무로 덧댄 계단과 그늘이 우거진 숲이 있는 개웅산 자락길



개웅산 자락길은 나무로 덧댄 계단과 평지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고 나무가 우거진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서 뙤약볕을 피할 수 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연신 땀이 줄줄 흘러내리지만 이럴 땐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수시로 갈증을 보충하면 됩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쉼터



산 중턱에 이르니 간단한 체육시설과 그늘진 쉼터가 있습니다. 무더위에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잠깐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웅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



다시 숲길을 따라서 개웅산 정상으로 올라가니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한참 힘들게 올라온 것 같은데 해발고도가 126m라는 표시를 보니 산악인들에겐 누워서 헤엄치기일 것 같습니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본 체육시설



개웅산 정상에 서서


정상의 평평한 곳에 각종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가운데 팔각정이 있습니다. 체육시설을 옮겨 다니면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입니다. 산 정상에서 바람을 가르며 운동하는 기분은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기쁨입니다. 



개웅산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



팔각정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산을 정복한 듯 뿌듯한 기분입니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서 바람도 막힘없이 불고 이렇게 정자에 앉아 있으니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웅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 구로구 시내



개웅산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길을 헤매지 않고 등산할 수 있고, 해발고도가 낮아서 체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도 정상까지 힘들지 않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뒷산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활공원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개웅산


개웅산 자락길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활 공원 조성사업의 사례 중 하나입니다. 생활 공원 조성사업은 개발제한구역 내 버려둔 땅을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가 및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인데 현재 개웅산을 포함한 7곳이 생활 공원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생활 공원 선정사업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개웅산은 과거 공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개발제한구역이었지만 1997년에 개웅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200651차 공원 사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팔각정, 배드민턴장, 휴게 시설 및 운동 시설, 등산로가 조성되었고 20083월 개웅산 근린공원 2차 사업에 착수하여 자연 학습장, 순환 등산로, 광장 등을 만들고 체육 시설과 휴게 시설 등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렇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서 내버려 둔 땅이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