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방학이 끝날 무렵 아빠와 단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떠났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여행이었는데요. 기차를 타고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밤늦게 도착하여 호텔로 가서 늦잠을 잔 후에 아빠랑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 드디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토크역 사거리 앞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시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를 연결하고 있는 총 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열차입니다. 중간에 내리지 않고 블라디보스토크부터 모스크바까지 이동할 경우 중간에 850여개의 역을 지난다고 합니다세계에서 가장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무려 7시간의 시간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좌석등급은 1등석(룩스)2인실, 2등석(쿠페)4인실, 3등석(플라츠카르타)6인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등석과 2등석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 등과 함께 탑승할 경우 편히 쉴 수 있을 것입니다.

 


탑승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번호

 


저는 아빠와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 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았습니다. 10시에 타서 다음날 오전 10시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차는 대략 3~40분전에 와있는데요. 타는 곳을 확인하고 내려가서 탈 열차객실 앞에까지 갔습니다. 차장이 표와 여권을 확인해보고 들어가라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4인실로 된 2등석 쿠페를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빠랑 둘이서만 탔었는데, 중간에 러시아 부부가 타서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바롭스크에서 내릴 때쯤에는 마주보고 차도 마시고, 잘 가라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창밖의 자작나무 모습

 

횡단열차 안에서는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와 초원, 습지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장실 앞에서는 뜨거운 온수를 받을 수 있는데요. 이 물로 컵라면을 조리 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너무 피곤하고 번거로워 하바롭스크에 도착 후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직접 타고 체험해볼 생각이 있다면 사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옷으로는 반팔, 반바지, 슬리퍼로 미리 갈아입으면 편합니다. 답답한 실내공간에 긴 시간을 갇혀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처음 탄 블라디보스토크 횡단열차 침대에는 시트 2, 담요, 베개, 베개커버, 그리고 수건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시트 2개를 깔고 그사이에 들어가서 담요를 덮으니 무척 따뜻하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2층칸에서 잠자기 도전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 무척 당황스러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급했는데, 2개의 화장실 모두 문이 열리지 않아 정말 당황하였습니다. 나중에 아빠의 도움으로 차장에게 알아보니, 역에 출발하고 20분간은 화장실 이용이 원래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한 역에서 멈추면 약 20분 정도 있다가 출발합니다. 그럴 땐 차장이 화장실 문을 잠그고 열어 주지 않습니다. 멈추기 한 10분전에 잠갔다가 출발하고 한 10분후 있다가 문을 열어 줍니다. 그래서 잘못 시간을 맞추면 40~50분 동안 볼일을 참아야 한다고 하니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차장이 화장실 문을 잠그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열차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그냥 철로로 내려가지 때문이지요.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면 대소변이 그대로 분해되도록 화장실을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멈추었을 때에는 볼일을 보면 안 된다고 합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달릴 땐 절대 근처에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12시간 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달려온 끝에 마침내 하바롭스크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바롭스크 역 앞에서 도착기념사진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기다리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도 아시아, 유럽 대륙과 연결되어있는데 기차로 갈 수 없어서 아쉽다는 점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곧 철도를 통해 유럽을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입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동북아시아의 6개 나라(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가 서로 철도를 통해 경제적인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 입니다. 여러분들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에 대해 알고 있었나요? 사실 저도 내용이 어려워 몇번 읽어보고 나서 이해하였는데요. 이런 국제 협력사업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안했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통해 철도네트위크 노선이 총 4개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만약 완공이 되면 처음에는 물류만 운송하겠지만 나중에 제가 다 컸을때는 유럽까지 철도가 이어져서 사람들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유럽까지 철도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북한이 싸우지 않고 화해를 해야하는데요. 어서 빨리 우리나라와 북한이 화해해서 평화가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발하는 동아시아 횡단열차를 타볼 그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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