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하늘 위로 열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도개교’(跳開橋)는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올려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다리를 말하는데요. 마치 하늘 위로 다리가 열리는 듯한 모습이죠.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유일한 도개교는 바로 영도다리인데요. 10여 년 전 노후문제로 철거까지 거론됐던 영도다리가 지난 20098월 복구 작업에 들어가 20131127일에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그저 신기한 다리였던 영도다리를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영도다리, 저와 함께 건너가 보실래요?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


영도다리는 193411월에 완공된 길이 약 214.63m, 너비 약 18m의 도개식 다리입니다. 일제시대에 부산광역시와 영도구를 원활하게 연결하기 위해 놓은 다리입니다. 하지만 영도다리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여론은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운업자들은 다리 아래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였는데요. 대형 선박은 지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이에 설계된 영도다리의 모습은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방식인 도개식이었습니다. 영도다리가 개통되는 날, 도개 모습을 보기 위해 부산, 김해, 밀양 등에서 6만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하는데요. 순식간에 영도다리는 부산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영도다리는 어떻게 열릴까?


영도다리는 개통 당시 부산대교였으나, 1980130일 부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영도다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영도다리는 어떤 원리로 열리는 걸까요?


영도다리의 도개식 원리는 다리 바깥쪽에 무게추를 달아 무게의 균형이 조금만 깨지면 다리가 올라갈 수 있게 한 뒤 톱니바퀴로 다리를 들어 올린다고 합니다.

 

도개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오후 2시까지 영도다리 앞에 도착해 있으시면 2시부터 15분간 도개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다리 위쪽에서 보아도 좋은 구경거리겠지만 진짜 명당은 다리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마침 여행용 배가 지나가서 손도 흔들어보았습니다.

 


부산 영도다리가 도개하는 모습




근대문화가 깃든 국내 유일 다리 축제 영도다리축제


국내 첫 연육교로 개통되어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망향의 슬픔을 달래고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는 다리가 바로 영도다리였습니다. 영도다리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를 거치면서 많은 근현대사의 유적들이 남아있는데요


매년 이곳에서는 한국의 근대문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다리 축제인 <영도다리축제>가 열립니다. 올해에는 영도다리의 추억과 낭만이라는 주제로 10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영도대교 및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하는데요. 축제 기간에 영도다리를 방문하신다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9 영도다리축제 포스터



 

영도다리, 삶을 구하는 생명의 다리로!


1934년 개통된 영도다리는 구구절절한 사연과 애환을 실어 날랐습니다. 6·25 전쟁 당시 많은 피란민이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기약했고, 상봉하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한 맺힌 피란민들은 가족을 꼭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점괘를 듣기 위해 다리 밑 점집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65년에는 눈물의 영도다리라는 영화가 나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6·25 전쟁 이후에도 자살자가 하도 많아 영도다리에는 잠깐만’ ‘생명은 하나뿐이라는 자살방지 푯말이 붙었습니다.


이제는 멋진 모습으로 변신한 영도다리가 삶을 포기하고 싶은 분들에게 한 번 더 자신의 삶에 기회를 주는생명의 다리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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