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담벼락에 적힌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나태주 시인이 쓴 시 풀꽃’, 우리에게 친숙한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에서 가리키는 와 같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언뜻 보면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어도 자세히 보면 숨겨진 매력이 많은 도시입니다. 그곳은 바로 충청남도 공주시입니다.  




성공한 도시재생 사례, 공주

 

공주풀꽃문학관의 모습과 문학관 둘레에 핀 풀꽃

 


공주시 도시재생 공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공주풀꽃문학관과 루치아의 뜰입니다.

 

공주풀꽃문학관은 공주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가옥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근대식 건축물의 하나인데요. 역사적 아픔을 딛고 현재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곳을 시청에서 인수해서 공주풀꽃문학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침 관장이신 나태주 시인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문학관을 둘러싼 이름 모를 풀꽃들이 담벼락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오래 묵은 시간이

먼저 와서 기다리는 집

 

백년쯤 뒤에

다시 찾아와도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집

 

세상 사람들

너무 알까 겁난다

 


루치아의 뜰 입구에 새겨진 시(왼쪽)와 루치아의 뜰(오른쪽)

 


제민천 건너편에 있는 루치아의 뜰은 전통 한옥 카페입니다. 풀꽃문학관에서 일본식 가옥을 감상했다면 루치아의 뜰에서 우리의 전통가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차 문화 전문 사범인 아내 루치아와 쇼콜라티 남편 요한이 운영하는 찻집입니다. 하필 필자가 방문한 1029일은 화요일로 휴무일이어서 내부를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대문 밖에서 화려한 정원의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공주는 교육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연원을 공주의 오랜 역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구석기시대 유적이 발견된 석장리가 있는 공주는 삼국시대 초기에 주도권을 잡았던 백제의 수도였습니다. 한반도의 남서쪽에 자리 잡은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 정책에 따라서 한강 유역의 위례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끝내 백제는 신라에 의해 멸망했지만, 옛 수도의 위상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공주 기독교박물관

 


공주는 충남권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 개화기에 해외에서 온 선교사들이 공주에 정착해서 교회를 짓고 학교를 지었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고향인 천안을 떠나 이곳 영명학당에서 2년간 수학했습니다.

 

사애리시 여사의 추천으로 유관순 열사는 서울에 있는 이화학당에 편입했고, 그 이후 3.1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숙촌 옆에는 1902년에 설립된 공주제일교회 최초 예배당이 있었던 곳에 공주 기독교박물관이 있습니다.


 

테마 골목길을 가르는 제민천

 


공주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강은 금강입니다. 금강을 경계로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집니다. 또한 강북지역 공주의 중심가를 관통하는 제민천이 있습니다. 아주 작고 아담한 개천이지만 과거 농사를 짓던 시절엔 이 개천이 생명수였습니다. 이곳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함으로써 백성들이 굶주림을 면한다고 해서 제민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공주하숙마을 및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하숙집

 


제민천을 경계로 해서 두 개의 골목길을 조성했습니다. 공주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역사와 교육을 테마로 한 골목길입니다.

 

교육도시 공주는 우리나라가 산업화되던 지난 60년대부터 인근 농촌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땐 학교에 기숙사가 없었던 터라 외지에서 온 학생들이 학교 근처의 가정집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했습니다.

 

그 당시 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은 공주의 하숙촌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추억할 만한 전시공간에 머물지 않고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으로, 옛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지금의 하숙촌 골목길이 탄생했습니다



공주 근대역사의 현장을 전시한 모습

 


또한 지역 내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골목길도 있습니다. 개화기에 있었던 과거의 건축물은 사라지고 없지만, 건축물이 있었던 그 자리에 표지판을 달고 과거의 스토리를 되살려냈습니다. 근대문화골목길에 접어들면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듯 근대역사의 현장에서 옛 건축물을 하나씩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주 최초의 병원이 있었던 곳이 어디인지 찾아볼까요?



독립선언문과 3.1 독립만세운동 현장

 


언덕을 올라가니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이 나타납니. 깨알같이 적힌 기미독립선언문과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군중들의 모습이 벽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벽화처럼 보여도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벽화가 아닙니다. 벽화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시달리면 점점 색이 바래집니다. 그래서 벽화 대신에 조각을 덧씌웠습니다.



영명학당과 공주 역사전망대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상


충남박물관과 공주 중동성당의 모습

 


영명학당(지금의 영명 중, 고등학교)과 마주 보는 공주 역사전망대에 유관순 열사 상이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니 충남박물관이 나타납니다. 거기서 저 멀리 1937년에 설립된 공주에서 가장 오래된 중동성당이 보입니다.


 

박찬호기념관의 내부와 외부 모습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 있는 박찬호 골목길도 걸었습니다. 메이저리그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 선수는 지난 1997IMF 시절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던 인물입니다. 그의 어릴적 옛집을 공주시에서 박찬호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본인이 야구선수로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위탁했습니다. 그래서 박찬호 기념관을 풍성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전시물을 살펴보면 박찬호 선수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신집중이라고 쓴 글러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언덕 위에 있는 집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신체를 단련했겠지요. 박찬호 기념관 옆에 체험관이 있어서 배트를 휘두르면서 야구 경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날 기념식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자랑스러운 공주


지난 1011() 국토발전전시관 야외에서 제13회 도시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도시의 날은 수원 화성 성역일인 1010일을 기념하여 행사를 개최합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 관계자들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2007년에 제정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00년부터 매년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도시민의 생활 여건 및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평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자체에 도시대상 등을 수여 하고 있습니다.


 

2019 도시재생한마당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출처 : 국토교통부)

 


올해 충청남도 공주시는 도시재생 우수정책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선정 사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숙테마게스트 하우스를 조성하면서 주변 시설들이 들어서고 유사한 게스트하우스나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생겨 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흥식 목사, 유관순 열사, 현석실 항일 운동가, 김찬흥 항일 운동가 등이 지내온 곳으로 유명한 골목길을 따라서 근대문화역사탐방로를 조성했습니다.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산성, 마두사, 승산리 고분군이 지정된 무려 1,500여 년이 된 오래된 도시입니다. 공주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근대문화유산과 하숙촌을 주제로 골목길을 조성했습니다. 골목길은 직접 두 발로 걸어 다녀야만 제대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풀꽃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그리고 오래 보아야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매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공주시가 지닌 숨은 매력이 도시재생사업으로 발굴되었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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