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해인 2019, 신해년이 가고 2020년인 경자년 쥐의 해입니다. 주역에 따르면 쥐는 십이지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는 동물로,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이라고 합니다. 쥐는 우리나라 대대로 풍요, 다산, 근면,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쥐띠 해에 태어난 인물은 재물복과 영특함, 부지런함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쥐를 혐오하면서도 의인화해 관직을 붙여 서생원이라는 품으로 높여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쥐와 관련된 갖가지 상징물들과 지명이 숨어 있는 것만 봐도 쥐의 해인 경자년에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충남 서산 강당골

충남 서산 운산면 용장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강당골이라 불리는 곳에 쥐 바위가 있습니다. 강당골은 쥐를 닮은 모습으로 100여 개의 사찰이 모였을 만큼 불교의 성지로 불렸습니다.

서산 마애삼존불부터 강당골 옆 하천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는 쥐 바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고양이 바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천 다리가 없던 시절, 쥐 모양을 닮았던 강당골 사찰들은 번성했지만, 고양이 바위가 있는 절에는 스님들을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쇠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천에 다리가 생기자 쥐 바위가 있던 강당골 사찰들은 폐허가 됐고 고양이 바위가 있는 사찰에 신도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이는 다리로 인해 고양이가 다리를 건너 쥐를 모두 잡아먹으면서 강당골 사찰들이 망했다는 쥐와 고양이의 관계를 빗대서 내려온 전설입니다.

 

2. 전북 익산 원서두마을

전북 익산시 삼기면 원서두마을은 한자의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원서두(原西豆)라는 말도 있고. 원서두(原鼠頭)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후자는 쥐의 머리라는 뜻인데 먹이를 물어다가 한곳에 모아놓는 쥐의 습성을 빗대서 지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재물을 차곡차곡 모아 부자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마을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3. 전라남도

전라남도의 지명을 살펴보니 쥐와 관련된 지명이 총 25개가 있었습니다. 25개 가운데 15(60%)가 섬 또는 해안가에 있다고 하는데요. 예로부터 쥐는 자연재해를 예고해주는 영물로서 해안과 도서지방에서는 뱃길의 안전,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결정해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이름별로 '쥐섬'이라는 지명이 신안 증도면 쥐섬을 비롯해 4개로 가장 많은데요. 이 밖에도 두 개의 마주 보고 있는 섬이 쥐를 닮았다는 신안 지도읍의 '큰쥐섬''작은쥐섬', 아홉 마리 쥐가 모여드는 형국인 나주 봉황면의 '구서고(九鼠庫)' 등이 있습니다.

 

쥐는 십이지 가운데 가장 부지런한 짐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쥐는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도 살고 있고 쥐는 번식력도 강합니다.

쥐와 관련된 지명은 해안가나 섬 지역에 특히 많이 있는데 자연재해를 미리 알려주는 예지력으로 뱃길의 안전을 바라는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우리 지명 속 속설과 전설처럼 새해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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