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에 이끌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코스모스, 핑크뮬리 등 가을꽃이 피는 풍경을 보니 가을 단풍 또한 기대됩니다.

 

이런 가을에 색다른 단풍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입니다. 공주하면 무령왕릉, 공산성 등이 떠오르지만 공주에는 마곡사 등 천년고찰 등이 있어 가을 단풍 구경하기 더없이 좋답니다.

 


KTX 정차역인 공주역




KTX 타고 가는 단풍여행의 시작, 공주역


공주로 이동하는 방법은 버스 자동차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오늘은 KTX를 타고 이동하겠습니다. ‘공주에 KTX역이?’라며 궁금해하는 분들 있으시죠? 얼마 전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TV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이 모였던 곳이 바로 호남선이 지나는 공주역입니다.

 

사실 공주역은 문을 연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공주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 이용객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잘 이용하면 여유롭게 공주역을 여행하고 단풍을 즐길 수 있답니다.



공주역사 내 백제시대 복식 체험관



오늘은 본격 여행 전 공주역을 먼저 둘러보겠습니다. 공주역 1층으로 내려오면 공주의 마스코트인 고마가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백제시대 복식이 준비되어있어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공주 역사 내에 비치된 관광안내서



관광안내소에 공주 주요 명소에 대한 안내서가 언어별로 잘 비치되어 있어서 여행을 시작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KTX 공주역



공주역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인파에 쫓기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역은 여행을 위해 거쳐 가는 장소로만 생각했지, 여행의 시작이란 생각은 안 해봤는데요. 공주역에서는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삼아도 될 듯합니다. 요즘은 스냅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인파 때문에 찍기 쉽지 않지만, 이곳은 가능하답니다.

 

같이 여행을 간 지인들과 함께 역에서 안전을 지키며 추억을 남겨봅니다. 철로 가까이 가거나 기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동은 안 되는 거 아시죠?



공주역 순환 시내버스 운행시간표

 


공주역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가려는 곳은 신원사, 갑사입니다. 이곳은 버스가 다니지만 자주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주말에만 다니니 이 점, 꼭 참고해주세요. 공주역을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하려면 더욱 다양한 버스 노선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공주역 순환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승강장

 


버스를 기다리는 승강장에서도 인생 사진을 남기며 공주 단풍명소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공주 주요 사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을 단풍


이번에 공주를 방문한 것은 9월이었는데요. 다른 곳도 그러하듯 아직 단풍을 만나려면 한 달 이상은 기다려야 합니다. 2018년 기준 11월 초에서 중순까지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가을 단풍으로 흐드러진 곳, 갑사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갑사의 가을 단풍은 유명합니다. 갑사는 가을 계룡산이 단풍과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에는 이곳을 찾은 인파들로 올라가는 길이 복잡할 정도입니다.

 


단풍이 물든 가을 갑사의 모습


갑사 입구 오리 숲의 가을풍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요. 오리 숲의 의미를 아시나요? 과거 갑사 경내로 가는 길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숲이 약 2km(5) 이어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11월 둘째 주면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니 참고하세요.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041-857-8981

입장료 3천원 (성인)

 



갑사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gapsa.org/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가을의 색, 동학사


단풍이 물든 가을 동학사의 모습



계룡산 아래에 자리 잡은 동학사는 오래된 사찰답게 나무와 계곡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이곳은 공주에 위치하지만, 대전과도 가깝기 때문에 이동하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단풍철이 되면 갑사에서 동학사로 이동할 수 있는 갑동이 버스도 있으니 KTX를 타고 가도 걱정 없이 두 사찰 사이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단풍으로는 갑사가 더 유명해서 동학사의 단풍이 소문이 나지 않았던 듯합니다. 막상 가보니 이곳은 노랑, 주황, 빨강 등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으로 그 어느 곳보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있습니다. 이곳은 갑사보다 조금 단풍이 빨리 물드는 것 같습니다. 동학계곡 옛길을 산책로로 조성한 숲속 탐방로를 이용하면 오롯이 동학사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답니다.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단풍나무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서 있게 됩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 볼 수 없는 고목의 빨간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462

입장료 성인 3천원

주차료 사설주차장 4천원

 


동학사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donghaksa.kr/

 


산신을 모시던 제단이 있는 신원사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11년에 보덕화상이란 고승이 창건한 사찰인데요. 신원사에 방문했다면 중악단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중악단은 일종의 산신각으로 계룡산의 산신을 모시던 제단입니다. 전국 산신각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궁궐 양식을 그대로 축소하여 만들었습니다. 명성왕후가 기거하며 기도를 올렸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단풍이 물든 가을 신원사의 모습



사천왕문 앞에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이른 봄 매화가 피고 벚꽃이 아름다운 곳인데, 가을철 단풍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신원사는 갑사, 동학사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두 사찰보다 고즈넉합니다. 계룡산에 둘러싸인 풍경이 아름다워 공주를 자주 찾는 이들에게는 인기명소 중 하나입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041-852-42

입장료 3천원(성인기준)

 



신원사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sinwonsa.org/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곡사

위에 언급한 사찰이 계룡산자락에 있다면 마곡사는 태화산에 있습니다. 위 세 개의 사찰이 모두 마곡사의 말사일 정도로 큰 규모의 사찰입니다. 춘마곡, 추갑사라고 하지만 저는 사실 마곡사의 단풍이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단풍이 물든 가을 마곡사의 모습



마곡사는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국내 여행자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자들에게도 꼭 방문해야 할 한국의 명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


 

마곡사의 명부전과 계곡 주변의 단풍



마곡사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바로 명부전 앞입니다. 명부전은 1939년 건립된 전각으로, 지장보살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곳 주변은 아기단풍이 많아 가을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마곡사로 가는 길, 계곡 주변의 단풍 구경도 즐겁습니다. 이곳은 백범 김구 선생이 출가하여 수도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을 백범당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출가하느라 삭발을 했던 곳은 삭발바위로 불리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041-841-6221

입장료 3천원(성인기준)

 


마곡사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magoksa.or.kr/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계룡산


가을 계롱산의 모습



동학사, 갑사, 신원사를 돌아봤으니 이 세 사찰의 공통분모인 계룡산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계룡산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산으로 공주, 대전, 논산, 계룡 네 개의 도시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계룡산을 오르는 방법은 동학사, 갑사, 신원사에서 시작하는 세 가지 코스 모두 추천합니다. 가장 많이 가는 코스는 동학사에서 시작해 관음봉을 오르고 갑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요.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사찰 구경도 하고 계룡산 등산을 하면서 가을 단풍을 만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롱산 관음봉과 남매탑



관음봉은 현재 계룡산에서 등산을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산은 단풍이 빨리 물들기 때문에 이른 단풍을 보고 싶다면 10월 중순 이후에 동학사 남매탑을 방문하면 됩니다.

 

KTX를 타고 떠난 공주의 단풍명소 다섯 군데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사진을 보고 당장 단풍 구경하러 가야겠다고 공주로 가는 기차표를 보고 계시나요? 아직 이곳이 단풍으로 물들려면 11월이 되어야 합니다. 11월이 되면 예쁜 단풍 보러 공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123

    이메일주소 오타입니다.

    2019.11.05 18:00 [ ADDR : EDIT/ DEL : REPLY ]


몇 년 전 행정수도 이전의 문제가 정국을 달군 적이 있다.  2002년 대통령 선거의 뜨거운 쟁점이었으며, 이것이 ‘수도’ 서울의 위상과 관련하여 논란의 대상이 된 끝에 헌법재판소는 서울이 ‘관습상의 수도’라는 판결을 내린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의 ‘관습상’ 수도는 고조선 이래 수도였던 평양이나 천년 신라의 고향인 경주가 돼야 하지 않는가 따위의 의문은 들지만 차치하고, 일단 확실히 할 수 있는 얘기는 당시 헌법 재판소의 판결은 이 나라의 수도는 ‘서울’이라는 강고한 의식을 드러낸 실례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 집착(?)은 심지어 북한 정권에서도 보인다. 북한 정권 역시 1948년 제정된 그들의 헌법상 명기된 수도는 그들이 정권을 휘두르던 평양이 아니라 서울이었던 것이다. 그게 고쳐져서 평양을 수도로 한 건 1972년 12월, 그 이전까지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던 수도 역시 평양이 아니라 서울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서울’이란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서 ‘셔블’이 되고 ‘서울’이라는 이름에 이른, ‘수도’(首都)의 순 우리말이다. 그런데 이 ‘서울’이 한강을 끼고 북악을 머리에 인 오늘날의 서울이 된 것은 불과 600여 년 전이었다. 1994년 서울시가 ‘정도 600년’을 성대하게 치렀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619년째다,  그리고 이 역사를 만든 건 조선 태조 이성계였다.  




▲ 태조 이성계 초상(http://encykorea.aks.ac.kr/ 어진박물관)



조선 왕조가 탄생한 것은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으로부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받은 (또는 빼앗은) 날로부터 시작했다 하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여전히 이성계는 ‘고려’의 왕이었고 그 수도는 우리가 개성이라고 부르는 개경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무려 ‘오백년 도읍지’의 개경. 


아마 요즘의 ‘관습 헌법’이상으로 개경을 서울로 여기는 관념이 강력했고 왕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성계를 동북면 시골뜨기 취급하거나 왕씨 고려를 추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 태조는 천도를 결심한다. 




▲ 한양도성 배치도(출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



이성계의 마음은 꽤 급했던 것 같다. 용상에 앉은 지 달포도 안돼 천도 얘기를 꺼내든 것이다. 이때 언급한 장소는 고려 왕조 시절 남경이었던 한양. 북으로 북악산, 동으로 지금의 동대문 근처 낙산, 남으로 용산 지역까지를 망라했던 이 한양 땅은 문종, 숙종, 충선왕 등 고려 왕들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곳이기도 했다. 이 일대에 남경이 설치된 것은 까마득히 옛날인 고려 중기 때부터였으며 공양왕은 실제로 이 지역에 천도를 시도한 바 있었다. “송도 왕씨 다음은 한양 이씨”라는 도참설은 이미 까마득히 옛날의 무신 정권 시절부터 집권자 이의방이나 이의민을 들뜨게 했었거니와 실제로 나라를 얻은 이성계가 천도를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또 남경이 설치된 지 200년 가까이 됐으니 건물이나 도로 등 기본적인 도시 기반이 갖춰져 있었으리라 짐작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성계의 천도 의사는 신하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친다. 판중추부사이자 개국공신 남은의 반대론의 일부를 들어보자. “신 등이 공신에 참여하여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은혜를 입었사오니 새 도읍으로 옮기더라도 무엇이 부족한 점이 있겠사오며, 송도의 토지와 집은 어찌 아까울 것이 있겠습니까? 하오나....” 흔히 듣는 변명 중의 하나로 “내 사적 이익을 떠난 공익적으로” 반대한다는 논리이지만 우리는 그 변명이 대개 사실이 아님을 안다. 하물며 송도에 토지와 집이 있는 사람은 남은만이 아니었다. 개국공신 가운데에도 개경에서 태를 묻고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태반이었고 생활 근거지 또한 개경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천도라니. “내 재산과 토지 때문이 아니오라.....”를 내세워 반대할 밖에. 그러나 태조의 마음은 달랐다. 


이후 불거지는 새로운 도읍 결정 과정에서 나온 푸념이긴 하나 이성계는 이렇게 대신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도읍을 옮기는 일을 명문세가들이 모두 싫어하는 바를 내 어이 모르겠느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중지시키려는 심산이다.”

 

그러나 천도 과정은 시행착오와 번복과 재번복의 연속이었다. 즉위한 다음 해에 풍수도참에 능하다는 권중화라는 이가 계룡산 지역의 신도읍지도를 만들어 바쳤고 이성계는 이에 마치 사랑에 눈먼 남자처럼 다급하게 대처한다. 임금의 부인이 아프다는 이유로, 그리고 황해도와 평안도에 도적들이 들끓는다는 핑계로 계룡산 남하를 만류하던 신하들을 무시하고 계룡산에 이른 이성계는 수도를 그리로 정하고 필요한 공사 건설을 지시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것이 태조 이성계의 속내였을 것이다.

 

그러나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너무나 부실하게 장만된 것이 문제였다, 지역의 입지나 교통의 문제, 조세 징수의 편리함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신하들의 의견 공유도 없이 일단 땅부터 파고 봤던 일종의 14세기판 불도저 정책이었다. 주변 백성들도 죽을 맛이었다. 계룡산이 있는 충청도 백성들만이 아니었다. 인근의 타도 사람들도 징발돼서 난데없이 계룡산 자락에 모여들었고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전라도는 인적 물적 자원의 주요 징발 대상으로 부상한다.  




▲터만 남은 계룡산 주초석(출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



계룡산 공사는 강행됐다.  고역에 못이긴 사람들이 탈주를 감행하고 그들을 잡는 대로 목을 치면서도 궁궐의 기초를 다지고 성벽이 들러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새 수도 건설을 밀어붙이던 이성계는 10개월 뒤 한 장의 상소문을 받는다. 경기도 관찰사 하륜의 것이었다.   “도읍은 마땅히 나라의 중앙에 있어야 하는데 계룡산은 지대가 남쪽에 치우쳐 있으며 풍수를 고증해보면 물길의 방향이 좋지 못하옵니다.” 하륜의 논리 정연한 설명에 감탄한 태조는 계룡산의 도성 공사를 중단시켜 버린다. “이곳이 아닌갑다.” 류의 돌변이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