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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9 대만의 교통수단을 통해 대만을 보자! (2)


대중교통은 그 나라의 자국민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의 삶과 문화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 '8282'가 문화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광역버스에 적용된 것이 그것이다. 


그럼 같은 동양권 나라에 속하면서 비교적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대만은 어떤 모습의 대중교통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 기사에선 대만의 대중교통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에 깃든 그들의 삶과 문화를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대만의 버스



 


▲ 신식 버스의 외관 / 내부



일반적으로 대만의 버스는 여전히 관광버스를 연상케하는 버스의 높이가 비교적 높으며 짐칸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수도인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위의 사진과 같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만 아쉽게도 편리하고 보기 좋게 변화하고 있는 외관과 달리 내부 시스템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뒷문이 있음에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모습




▲ 버스마다 단 하나 뿐인, 운전석 옆 교통카드 단말기



보통 버스에 앞문과 뒷문이 있는 이유는 승하차를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곳 대만의 버스 뒷문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하차를 뒷문이 아닌 앞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버스비는 거리에 의해 산정이 되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면 처음 탈 때, 내릴 때 총 2번을 찍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앞, 뒷문에 각 각 카드 단말기를 배치함으로써 그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곳 대만에선, 거의 모든 승객이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전석 옆 카드 단말기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승객들은 하차시에도 교통카드를 찍기 위해 앞문을 이용하고 있는 실태이다.




▲ 버스 내 지불시기를 알려주는 표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대만은 버스마다 교통비 지불 시점이 다르다. 

버스 내부에 ‘上下車收費’ 라는표시가 있는데 ‘上’에 불이 들어오면 탈 때, ‘下’에 불이 들어오면 내릴 때 버스비를 지불하도록 되어있다. 하차시 지불인 버스는 우선 앞문을 이용해 버스를 탄 뒤 하차시 또 앞문을 이용해 요금을 내고 내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엄청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들의 보편적인 성격인 '느릿함'이 여기에도 반영되었는지, 내리는 사람들을 다 기다렸다가 타는 것에 대해서 불평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속마음도 정말 그럴까? 여기서 의문을 느낀 나는 21살의 현지 여대생에게 물어보았다. "매일 기다렸다가 타고 그러는거 불편하지 않나? 뒷문으로 하차하고 앞문으로 승차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그리고 그녀는 "뭐가 불편해?,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라는 깔끔한 대답으로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래, 어쩌면 그들에겐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니까, 더 발전시킬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 대만의 버스카드, 'EASY CARD(요요카)'



그리고 여기, 대만의 버스 장려에 관한 재밌는 정책이 하나있다. 

타이중(台中)이라는 지역에 가면 대만 자국민 또는 타이중 시민 여부에 관계없이 그들의 버스카드인 ‘easy card’만 있으면 8㎞이내 거리의 버스 이용료는 무료이다. 그리고 여기서 버스회사들이 입는 손해에 대해선 타이중 시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타이중 입장에선 시민들에게 버스를 장려해서 좋고, 버스회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서 좋고, 승객들은 공짜라서 좋으니, 참으로 착하고 흥미로운 정책이 아닐까 싶다. 

 


 

대만의 지하철, MRT





▲ MRT 외관




▲ 우리나라 지하철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MRT의 내부



대만의 지하철 MRT는 Mass Rapid Transit의 약자로 ‘대량 고속 수송’을 뜻한다. 이 MRT는1996년 처음 개통되어 현재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대만의 부산이라 불리는 ‘까오슝’ 두 곳에서만 운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외관상으로도 위치상으로도 비슷한 MRT, 헌데 이렇게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MRT를 대만에서 직접 타 본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 음식물 반입과 신문 무단 투기를 금하는 공고



그것은 바로 음식물 반입에 관한 것이다. 대만의 MRT내에선 음식물 섭취는 물론이고 가지고 타는 것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역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물고 있던 껌이나 사탕도 불가하다.

한번은 밖에서부터 사탕을 입에 물고 역내로 들어와 교통카드를 찍으려는 그 순간! 역 관계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쫓아와서 사탕을 다 먹고 들어가라며 나를 붙잡았던 경우가 있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최고 7,500NTD(한화 약30만원)의 무시무시한 벌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실제 지하철 내에선 물을 먹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 지하철 내 짐 칸 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그 흔한 신문지에 대해서도 이 곳 대만에서는 규제를 두고 있다. 역 내 신문지 재활용 통에 넣지 않고 무단 투기할 시엔 이 또한 7,500NTD의 벌금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평소 거리에서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든 깨끗한 대만임에도, 역 내에선 아예 이런 강력한 규제를 두어 자국민에게나 또는 외국인들에게 조금의 방심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 안전에 대해 강한 강조를 두고 있는 모습



또한 그들은 역내의 미화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안전요원이다. 

보통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그저 가만히 서서 시간을 때우는것이 아니라, 정말로 승객들은 주시하고 있는다. 그러다 승객들이 선로 안전선을 조금만 넘었다 싶으면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며 달려온다. 


또한 지리상 지진이 잦은 지형이라 그런지 역 곳곳에 재난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소화기는 물론이고 비상구와 비상연락장치도 어느 역에서나 그리고 어느 칸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상문의 경우 정차하는 역마다 지하철 문에서 가깝고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마련해 두었으며 심지어 MRT의 문이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차 내에도 비상문을 마련해 두었다.




대중교통을 통해 본 대만



대만을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과 심지어 대만인 자신들까지도 대만인들을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그들의 대중교통 속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곳 대만에서의 대중교통은 그저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만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통해 서로간의 배려를 익히고 자신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그렇게 상호작용을 하고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떻게 보면 느린 버스, 불편한 버스비 지불체제, 껌조차 못 씹게하는 귀찮은 MRT라고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서로에 대한 '친절한' 배려와 '친절한'관심이 기본이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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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만에 갔을 때 줄 서서 전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정말 규칙을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 같아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2015.05.31 23:13 [ ADDR : EDIT/ DEL : REPLY ]
  2. 돌돌이

    기사 잘 읽었습니다

    2015.12.29 09: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