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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5 용산공원의 주춧돌, 용산미군기지를 다녀오다!

 

 

 

2014년 2월 27일, 도시락 싸서 소풍가도 무색 할 만큼 화창했지만 미세먼지 탓인지 비교적 한적했던 날, 필자는 국토교통부 용산공원 조성 기획단,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용산미군기지를 다녀왔다. 미래의 용산공원 부지가 될 용산미군기지 현장을 직접 방문함하여 공원조성사업에 대해 미리 둘러봄이 그 목적이다

 

<이촌역 역사 내부>

 

 

용산미군기지는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의 환승역인 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과 인접해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체계도 꽤나 잘 이루어져있는 곳이라, 추후 용산공원이 탄생하게 된다면 누구나 손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고 약속장소를 올랐다. 약속장소에 도착해 용산미군기지 출입관리실에서 신분증을 맡긴 뒤 에스코터를 지정받고 일행과 함께 용산미군기지를 들어섰다.

 

대학새내기 때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점심 먹으러 올 때만 먼발치에서 봤던, 내부에 들어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 곳에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설레기도 했지만, 다 같은 대한민국의 국토인데 용산구의 절반 면적을 차지하는 미국향이 물씬 풍기는 이 낮선 곳은 일반인 출입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 답사 방향은 용산공원 부지인 용산미군기지의 역사성, 생태성, 지역성 등을 대표할 수 있는 지점을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답사하기로 했다. 가장 첫 번째로 답사한 것은 용산미군기지 내 북측의 메인포스트(캠프 코이너)의 구릉에 있던 악해독단(嶽海瀆壇)터로 추정되는 초석들이었다.

 

<악해독단(嶽海瀆壇) 터 석물>

 

 

남단(南壇)이라고도 하며 국태안민의 기원을 위해 명산·대천·대해를 정하여 단을 수축한 후 국가에서 제를 지내던 산천단(山川壇)으로, 현재 용산미군기지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역사·문화자원이 근대시기 이후의 것(주로 일제강점기)으로 조선조의 유적이나 역사건조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외세에 의한 군사기지로 사용되기 이전의 용산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사실 그에 앞서 우리 대한민국의 소중한 조선시대 유산으로, 추후 용산공원이 탄생하면 앞장서서 제대로 보전·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메인포스트를 내려왔다.

<용산미군기지 내 만초천의 모습>

 

 

메인포스트에서 내려오니 한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인 만초천이 흐르고 있었다. 이 하천은 용산공원계획상 생태 복원 예정 지역인데, 추후 이 하천을 중심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을 잠시 동안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만초천은 현재 남영역에서 용산역 간 약 100m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개되어 있는 상태이나, 후에 공원이 조성되면 ‘제 2의 청계천’ 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다시 태어난 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 하다.

 

<빨간벽돌의 USAMEDDAC Korea 의무여단과 외벽의 총알자국>

 

 

만초천을 따라 잠깐 과거를 상상해보다 자가용에 올라타 약 1000동이나 있다는 각기각색의 기지 내 건물을 훑어보았다. 건물에서 미국정서가 물씬 풍겼지만 그 사이사이에 한국의 정서도 조금 묻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이 건물들은 대부분 1910년을 전후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더라. 간혹 가다 총알자국도 보였는데, 과거 대한민국을 수호하던 조상들의 피와 땀이 베여있는 이런 건물들은 무작정 철거할 것 이 아니라 보존을 통해 현재 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과거를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지다, 의무여단 바로 옆에 위치한 둔지산 정상에 올랐다. 밖에선 볼 수 없었던 용산의 해방촌, 이태원, 한남동일대가 훤히 보였다. 미세먼지 탓에 가시거리가 좁아 아쉬웠지만, 생태복원이 된 미래의 둔지산 전망대를 생각하며 내려가기로 했다

 

                     <둔지산 정상에서 본 용산구 일대>                              <드래곤힐호텔 내 레스토랑의 티본스테이크>

 

 

마지막으로 간 곳은 미측 잔류 예정지역인 드래곤힐 호텔. 꽤나 유명한 곳이다. 대부분 의정부나 동두천 등의 미군부대에서 온군인들이 많이 묵는다 한다. 우리일행도 지하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근사한 ‘미국식’ 스테이크를 먹었다. 푸짐한 저녁만찬을 끝으로 어둠이 슬슬 내려올 때 즈음, 우리 일행은 용산미군기지 답사의 매듭을 지었다. 이번 용산미군기지 답사를 통해 기지 내 역사성, 생태성, 지역성을 느낄 수 있었고, 이에 과거를 묵념하고, 현재를 깨닫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오늘을 계기로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더 제고되었으니, 앞으로의 용산공원의 행보에 대해 더욱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겠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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