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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5 해외의 도시계획 / 행정수도 이전 - 자유와 평등의 나라 미국


미국은 CIA기준으로 현재 세계에서 3번째 많은 면적(9,826,675, 대한민국의 98배 이상)과 3번째로 많은 인구(316,668,567명, 대한민국의 6배 이상)를 가진 나라다. 그리고 2012년 IMF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5조 6096$로 2위 중국보다 약 2배 가까운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지만 인구밀도는 낮고, 그만큼 토지의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단일 도시의 행정구역에서 확장되어 ‘메트로폴리탄(광역도시권)’이라는 개념으로 도시의 공간적 범위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은 로스엔젤레스(Los Angeles), 시카고(Chicago),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시애틀(Seattle) 등 많은 도시가 있다. 그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는 뉴욕(New York)이고, 수도는 워싱턴 D.C.(Washington D.C.)다. 


뉴욕의 인구는 2009년 기준(미국 통계청) 약 840만명으로 서울보다 적지만, 실제로 광역도시권인(Northern New Jersey, Long Island) 인구를 포함하면 약 1,900만명으로 매우 많다. 그리고 기타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광역도시권이 각각 약 1,000만 명에 육박하지만 수도인 워싱턴 D.C.는 547만명으로 대도시권인 뉴욕, LA, 시카고 등에 비해 적은 편이다. 미국의 인구 규모로 볼 때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2013년) 8월 8일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형성된 동맹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2013년 5월 7일, 새 정부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많은 일상생활에서 공유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이 형성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미국 역시 이민으로 형성된 국가이지만, 앞서 살펴봤던 브라질, 호주와는 또 다른 역사적 배경이 있다. 미국은 어떠한 나라이며, 미국의 수도는 어떠할까?




<유럽인, 새로운 세계를 향해 대서양을 건너다>



‘아메리카 신대륙’하면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 ~ 1506)가 떠오를 것이다. 콜럼버스는 그 당시 나왔던 ‘지구는 둥글다’는 학설을 통해 스페인과 인도가 바닷길을 통하면 쉽게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고는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1492년 8월 3일 항해를 시작하였다. 긴 항해 끝에 대서양을 건너 마침내 10월 12일 현 미국 플로리다 주 남쪽 해안가에 있는 바하마제도와 쿠바 지역을 돌아다녔으며, 그 곳에서 오랫동안 기존에 알고 있었던 문명과는 또 다른 세계를 살고 있었던 인디오들과 만났다. 



 

▲ 콜럼버스, 1492년에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만나다.



사실 콜럼버스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아메리카대륙으로 간 것이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유럽에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종교의 자유, 약탈,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희망인 그들의 목적지 아메리카 대륙. 

그들은 그곳에 정착하였으며,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치러 독립국가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이후 남북전쟁을 치러 ‘평등과 자유’를 한 번 더 강조하는 국가가 된다. 그리고 현재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분야에서 많은 영향력을 지닌 국가, 미국으로 성장하였다. 




<자유의 나라 미국의 상징, 미국의 수도를 건설하다>



미국 수도는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인데,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조지 워싱턴 및 독립군은 1776년 7월 4일, 동료인 토머스 제퍼슨이 쓴 독립선언서를 바탕으로 영국군과 독립전쟁을 벌여 독립을 쟁취하였다. 이 독립선언서에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 권리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는 내용으로 천부인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이 미국과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 미국의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과 자유의 상징, 미국 독립선언서



미국의 옛 수도는 워싱턴 D.C. 북동부지역에 위치한 뉴욕(1781년~1790년)과 필라델피아(1790~1800)였다. 미국의 수도 이전 결정에는 사회적 배경이 있었다. 미국은 여러 개의 식민지가 건설되어 각각의 연방정부가 있었고, 독립전쟁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게 되었다. 


초기 미국은 국가보다는 영국에 대항하기 위한 연합체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독립전쟁 이후 연방국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방정부가 필요했고, 이에 수도를 지정하게 되었다. 유럽과 가깝고 번성했던 뉴욕(New York)이 수도를 담당하였다. 그러나 국가는 상공업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 국토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10년 만에 미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독립선언을 채택한 도시인 ‘필라델피아(Philadelphia)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그런데 미국은 독립전쟁을 치르는 동안 많은 시설들이 파괴되었고, 이를 재건하기 위해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당시 미국의 북부 지역에서는 노동력과 자본을 중심으로 한 산업이 성장하였고, 남부지역은 광활한 토지를 기반으로 하는 농업중심의 경제구조였다. 이에 따라 특히 북부지역에 위치한 주가 많은 빚을 지고 있었고, 남부지역은 비교적 빨리 빚을 갚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방정부가 생기면서 남부지역이 북부지역의 빚을 떠안게 되어 불합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연방정부에서는 북부지역의 채무를 갚는 것을 남부 주민이 동의하고, 남부지역에 수도를 건설하는 것을 북부 주민이 동의하는 정치적 타협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수도는 필라델피아에서 더욱 남쪽으로 내려와 새로이 건설된다. 


미국은 북부와 남부의 경계선이기도 했던 메릴랜드(Maryland)주와 버지니아(Virginia)주 사이에 있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 일원에 항구적인 수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고는 포토맥 강과 애너코스티아 강(Anacostia River)이 합류하는 지점에 새로운 수도의 적지로 삼아 설계를 한다. 포토맥 강 일대는 당시 초기 미국 남부 북부지역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했으며, 13개 주의 중앙에 위치하는 지점이었다. 




▲ 독립 당시의 미국 13개 주와 새로운 수도로 지정된 워싱턴 D.C.(출처 : google map, 편집)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DAYS'의 피터 퍼타도(Furtado, Peter)는 “1800년 11월 17일, 새로운 수도로 이전하여 의회가 열렸던 워싱턴을 기억하며, 수도건설 초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고, 필라델피아에 비해 형편없는 시설에 많은 이들이 수도이전을 후회했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적인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수도 건설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세종시에도 많은 건축물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야 되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이다. 따라서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의 설계와 수도의 기능, 상징성에 대한 이해가 된다면, 세종시의 미래도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도시계획>



새로운 수도 워싱턴 D.C.의 설계는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건너갔었던 피에르 랑팡(Pierre L’Enfant)이 설계를 하였다. 랑팡은 새로운 국가의 중심이 될 수도에 상징성을 많이 담을 것을 인식하여 국회의사당, 백악관 등을 주변지역보다 높은 언덕위에 위치를 선정하였으며, 중심지점을 중심으로 방사형 구조로 여러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설계를 하였다. 


1800년대에 대통령관저인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이 만들어졌으며, 현재 모두 흰색을 띄고 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제일 윗부분에는 청동으로 제작한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흰색이 자유와 깨끗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백악관(좌) 미국 국회의사당(우)

출처 : google map, 사진제공자 : joaojoel, ewewlo



보통 도시계획을 하면,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격자형(▦)으로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많은 건축물들이 직사각형으로 설계되는 것에 의한 것으로, 빠른 설계와 도시를 빈 공간 없이 가득 채우는 것이 가능하며, 상업적 가치도 극대화된다. 그러나 워싱턴 D.C.는 격자형과는 다른 방사형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프랑스의 바로크식 도시계획을 본뜬 것으로,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개방감을 갖게 하여 중심부의 기능을 강조하고, 단조롭지 않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 워싱턴 D.C. 지도  출처 : google map



그리고 국가의 최고 중심기능을 하는 백악관을 기준으로 아래에는 국가의 정신인 워싱턴 기념탑이 있다. 그리고 우측 방면으로 여러 지역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품은 광장과 길이 형성되어 있으며, 조금 더 지나면 국회의사당이 나온다. 그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에 좌측 방면으로는 각 주요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기념공원들이 있다. 이민국가에서 독립국가로 탄생한 미국의 정체성,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워싱턴 D.C.이다.



               


▲ (위)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 / (아래)월드 워 II 메모리얼, 링컨 기념관

 (출처 : google map, 사진제공자 : roby b / 사진제공자 : Fluzão, Birol Sahinarslan)



그리고 이후 19세기 말 시카고 박람회의 영향을 받아 도시미화운동(City Beautiful Movement)이 일어나게 된다. 이에 ‘현대 도심공원의 창시자’로 유명하며, 뉴욕 센트럴파크의 설계․감독을 담당하기도 했던 프레드릭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제안으로 워싱턴 D.C.의 새로운 녹지계획, 동선계획과 몰(Mall)의 배치, 설계안을 마련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수도를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국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느끼는 교훈>



호주와 브라질 등 전편에서 봤듯이 이민 국가는 형성 초기에 특수한 역사적 배경이 따른다. 원주민을 넘어 이주민이 주요 구성원이 되어 문화가 뒤죽박죽 섞이기도 한다. 따라서 여러 국가에서 모여들어 자발적인 이민국가가 형성되는 경우 독특한 정체성을 갖기 힘들다. 


이에 반해 미국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 스스로가 독립 국가를 건설했고 상징성이 있는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 왔다. 그리고 그 상징성과 역사를 바탕으로 수도를 만들었고, 지금도 워싱턴 D.C.라는 공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수도를 흔히 ‘워싱턴 시’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정식 명칭은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이며, 미국의 50개 주와는 별도로 특별 행정구역으로 특별구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모든 기능을 이곳 워싱턴에서 담당하고 있다. 


미국이 오늘날까지 세계의 중심국가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국가 구조에서 벗어나 평등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연방주의 자치권 보장하며, 정부의 역할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국토균형개발과 국가의 성장 두 가지 모두를 실현한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해외의 도시계획 - 행정수도 이전 편]

> 남미 최대의 국가, 브라질

>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 터키

> 불모지의 땅에 만든 풍요로운 곳, 호주





주지오(朱志悟) - 1987년 1월생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정치행정학부(행정학 전공)를 졸업하여, 동아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후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국내외 도시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주 연구 분야는 도시정책, 부동산/주택 분야이다. 현재 ‘부산사랑의 도시 이야기’라는 도시․부동산 관련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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