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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03 24시간 운행하지 않는 지하철, 새벽에 대체 무슨 일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입니다. 대부분 일과시간에 운행이 되고 버스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24시간 운행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지하철은 24시간 운행하는 경우가 없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주말 자정이 넘어가면서 운행이 종료된 지하철 2호선

 


심야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문제도 있겠지만, 안전과 환경 문제가 24시간 운행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도로에서 공사 등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일부 도로를 막아 차량 소통은 가능하게 하는 대신에 차선을 축소하여 작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은 정해져 있는 선로를 우회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전동차로 인해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 운행을 중지시켜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예로 10월부터 11월 토요일 중 특정일에 1호선 구일역 교량 개량공사로 막차 시간이 일찍 당겨진 때도 있었습니다.



열차 운행이 종료되면서 텅 빈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

 


지하철 선로 출입이 일반인에게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선로에서 어떤 작업이 진행되는지 평소에 잘 알 수 없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하철 환경 관리 전반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 향상을 돕기 위해 3번에 걸쳐 시민 공감! 지하철 환경 REAL 체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심야시간대에 이뤄지는 지하철 대청소, 터널 안전 관리 등을 지하철 2호선 일부 역에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심야시간대에 이뤄지는 지하철 작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모두가 잠든 새벽, 지하철역에서 일어나는 일


서울교통공사에서 진행한 시민 공감! 지하철 환경 REAL 체험 행사

 


저는 올해 마지막인 3회 차에 참석하여 합정역에서 홍대입구역 사이를 체험했습니다. 주말 자정에 모여서 역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 역사 문을 닫고 행사에 대한 소개와 일정, 안전교육 등을 진행했습니다.



승강장 선로를 청소하는 모습

 


최근 미세먼지에 관한 이슈가 많이 언급되는 만큼 관련된 내용이 빠질 수가 없는데요. 터널 안이고 지하이다 보니 미세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통계에 의하면 외부보다 약 2배의 미세먼지가 있다고 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4개 분야로 나눠 26개의 대책을 마련하여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외부 유입 차단 9개 사업, 발생원 제거 5개 사업, 내부 공기 정화 9개 사업, 측정 및 관리 3개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승강장 선로를 청소하는 모습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체험에 나섰습니다. 안전을 위해 형광조끼, 안전모, 랜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 대청소에 직접 참여했는데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승강장에 직접 내려가서 벽면, 바닥, 안전문 등을 모두 꼼꼼하게 청소하였습니다. 호스로 물을 뿌린 다음에 밀대로 때를 벗긴 후 다시 물로 씻어내고, 선로에는 빗자루로 고여 있는 물이나 먼지를 제거해주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일반인이 평소에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인데요. 청소를 이 시간에 하는 이유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행 시간 때 선로에 출입하기가 힘들고, 고압 전류 때문에 물청소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동차 운행이 완전히 끝나고 전류가 차단된 후에 청소를 진행합니다.



일반인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하철 터널

 


청소를 마치고 합정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지하철이 운행되는 선로로 내려가 도보로 이동을 했습니다. 선로와 승강장의 높이가 꽤 큰데요. 비상시에 사용되는 사다리를 이용해 승강장에서 선로로 오가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상 사다리의 이용 방법도 알게 됐습니다.



전기 점검을 하는 모터카

 


터널을 걷는 동안 다양한 시설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먼저 만난 것은 바로 모터카입니다.

 

전동차가 전력을 공급받는 곳은 터널 천장에 있는 전차선입니다. 지상의 경우에는 구조물을 세워 전차선을 이어주지만, 터널에는 천장이 막혀있기 때문에 강철로 된 전차선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를 강체전차선이라고 하는데 전차선을 점검하는 것이 모터카입니다. 모터카를 타면서 점검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궤도 이상 유무를 측정하는 레일 선형검측기

 


다음은 궤도장비 설명이 있었습니다. 궤도는 지하철이 다니는 길로 하루 수백 회가 다니는 만큼 안전과 가장 밀집한 곳입니다. 열차의 탈선 원인 대부분이 궤도 문제이기 때문에 야간에 확실히 점검해야 다음 날 사고 없는 완벽한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레일탐상차, 연마차, 밀링차 등 다양한 특수차량이 궤도 점검에 사용되는데요. 제가 체험한 날은 레일 선형 검측기를 이용하여 궤도의 틀림 현상이나 간격의 변화 등의 전조 현상을 신속하게 알아내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에도 존재하는 신호기

 


신호 분야에 대한 장비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신호기는 열차의 정지, 운행, 서행 여부를 3색 신호로 보여줍니다. 지하철을 타다가 가끔 신호 관계로 열차가 서행하거나 정지한다는 방송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바로 이 신호기를 보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지하철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선로전환기

 


선로를 바꾸는데 필요한 것은 선로전환기입니다. 지하철을 타면서 많이 느껴본 적은 없겠지만 선로 전환을 하는 구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차량기지에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지하철 1호선처럼 인천 및 천안으로 방향이 다른 경우에 주로 선로 전환을 합니다. 선로가 원활하게 전환이 되지 않는다면 탈선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점검한다고 합니다.



홍대입구역에 다음날 첫차를 위해 주박 중인 지하철 2호선 열차

 


모든 차량이 차량기지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첫차와 막차의 시발역과 종착역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막차가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까지만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운행을 종료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다음날 중간 역에서도 최대한 첫차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그 때문에 일부 열차가 중간역에서 저렇게 새벽을 보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일일 5km씩 작업량을 소화하는 고압살수차(왼쪽)와 시연하는 모습(오른쪽)

 


마지막으로 고압살수차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고압살수차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량인데요. 25,000의 물탱크 용량으로 5km의 작업량을 소화합니다. 압력은 소방호스의 20배나 달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졌습니다. 이 외에도 분진 흡입차, 대형물탱크차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승강장 선로

 


고압살수차 시연까지 마친 후 비상 사다리를 타고 홍대입구역 승강장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새벽 3시가 조금 지났지만, 지하철 터널 안은 오히려 더 붐볐던 시간입니다.

 

이곳에서 밤낮없이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는데, 지하철의 환경과 안전은 모두가 자고 있을 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지하철이 쉴 시간이 필요한 이유, 환경과 안전이라는 사실이 부각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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