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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9 도심 속 성벽 안에 펼쳐지는 잔디밭과 공원


뉴욕 센트럴 파크, 런던의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이드 파크 등 세계의 유명한 도시에는 빠지지 않고 도시를 대표하는 공원이 있습니다. 서울에는 어떤 공원이 있을까요?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을 따라 마련된 시민 공원이 있고, 억새풀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하늘공원도 있죠.



해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잔디밭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 누워서 한낮의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공원은 마음껏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쁜 도심의 생활 속에서 여유를 찾게 해줍니다. 

 



제가 있는 스페인에는 특이한 형태와 유래를 가진 공원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시우다델라(Ciudadela)인데요, 스페인어로 방어벽, 요새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유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세계 여러 도시에 시우다델라(방어벽)가 존재하는데요, 이곳은 원래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설치된 건축물입니다. 스페인의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이 성벽이 점차 정교하고 미적인 요소를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팜플로나의 시우다델라의 경우에는 스페인의 최고 전성기 때의 왕인 펠리페 2세(Felipe II)가 1571년에 명령하여 건축을 시작했고 17세기에 이르러 완성됩니다. 이 성벽은 20세기까지 방어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물리적으로 영토를 놓고 다투는 전쟁이 더 이상은 일어나지 않자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고, 1964년에는 완전하게 군사적 기능을 상실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팜플로나의 시우다델라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뒷받침하는 공원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합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팜플로나 도시 전체의 거의 한 가운데에 시우다델라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어느 곳에서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도시 내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어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됩니다. 



 

공원의 모습입니다. 한 편에는 사슴들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도시의 번화가와도 가깝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생활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공원 바깥 쪽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누구든지 쉽게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고, 아침이나 저녁에는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을 밝혀서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성벽의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밤의 경관이 더 멋진 것 같습니다. 




한편 여름마다 이곳에서는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행사가 개최되는데요, 지난 여름에도 여러 가지 문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도 행사 중 하나로 공원에서 하는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밤에 공원에 모여 낭만적인 영화를 보고 나니 제 기분까지 행복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미술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고, 음악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과거에 성벽으로 쓰였던 역사적인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집에서 웅크리고만 있기 보다는 근처의 공원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몸을 풀어주는 것도 좋겠죠?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