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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30 잠깐만요, 골목길 보호 받고 가실게요!-염리동 소금길




영화 <소원>에서 학교를 향해 걷던 소원이가 학교 앞 골목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골목길에서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가 늘어 아이를 둔 어른, 혼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처럼 도심 속에서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회색빛 분위기로 뒤덮인 골목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무서운 골목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면 어떨까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염리동의 <소금길>은 과거, 마포나루에서 지내던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과거부터 조성된 거리여서 그럴까요. 염리동을 걷다보면 좁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이 마치 미로처럼 느껴집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이대역 5번 출구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염리동은 재개발 앞두고 많은 주민들이 이사를 가고 몇 년 안에 뉴타운이 들어설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이 늦춰지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됐는데요. 


해가 지기만 하면 좁은 골목길 사이로 소매치기가 서성거리고, 주민 누구나 범죄의 두려움에 떨었다 합니다. 게다가 근처에 여대가 있어 많은 범죄자들의 소굴로 전략 되 버렸는데요. 이렇게 어둡게 변해가던 소금길이 따뜻한 온기를 되찾았습니다.





회색으로 가득 찬 골목길일 바꾼 것은 바로 색깔과 그림이었습니다. 회색 돌담에 초록색과 주황색을 더하고 구름과 꽃들을 그려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바닥놀이터를 만들어 골목에 어둠이 찾아와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골목을 지나가면서 무서운 생각에 인상을 찌푸리던 어른들도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미소를 띠며 걸을 수 있게 되었죠.





염리동을 걷다보면 노란색 가로등과 그 위에 붙여진 번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골목길에서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밤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를 쫓아오는 것 같다면 “저 지금 43번 가로등인데요...”라고 말할 수 있겠죠?  


또한 가로등을 따라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사각형은 밤에도 보이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하네요.





노란색을 따라 걷다보면 바닥에 'SOS'가 그려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가로등에 비상벨이 설치되었다는 걸 알려줍니다. 가로등의 비상벨을 누르면, 벨소리를 들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나와 내 이웃을 지켜줄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마을 곳곳에 ‘지킴이집’이 위치해 있는데요. 노란색 대문의 지킴이집의 벨을 누르게 되면 지킴이집 주민이 나와 이웃들을 지킨다고 하네요. 요즘 같이 무서운 세상에 골목길을 걸어도 누군가가 날 지켜준다는 생각이 든다면, 안심하고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염리동에 더해진 색깔과 그림 같은 디자인을 셉테드(CPTED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즉 범죄예방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실제 골목에 이런 디자인을 더한 결과 주민들의 동네에 대한 애착도 증가하고, 소금길에 발생되는 범죄도 80% 가까이 줄어드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도시를 개발함에 있어서 계획수립 단계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둡고 무서웠던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골목길로의 변화. 

큰 효과를 가져 온 것은 큰 변화가 아닌, 색과 그림이라는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안전한 골목길 조성을 위해 주민들이 합심할 수 있도록 조성된 분위기는 우리 동네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범죄의 온상에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곳으로 변신한 소금길을 찾아가보는 것 어떠신가요? 소금길처럼 회색빛 도시에 불어오는 따뜻한 색깔 바람이 어두웠던 도심 곳곳을 밝혀주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