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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7 휠체어를 타도 버스 타기가 전혀 두렵지 않아요!




예전에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지른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인대가 늘어나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는 기브스를 해야 했었지요. 움직이기 불편해서 부모님이 데려다 주셨는데 혼자서 학교를 가야했 던 적이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은 채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한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다다랐는데 버스가 왜 그리도 높아 보이던지. 목발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 버스에 올라타는 한 발자국이 하늘보다 더 멀어 보이고, 사람들이 뒤에 서서 저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일 년 같이 느껴졌었지요. 그 때 정말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공공버스를 타기가 얼마나 힘드실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버스부터 한 번 보실까요?





정류장으로 버스가 가까이 오는 모습인데요. 버스 앞에는 저렇게 자전거를 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지요?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편하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는 표시입니다. 많은 버스가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버스도 있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클로즈업된 사진을 보시면 바로 휠체어 표시 옆에 주황색 버튼이 있다는 것, 눈치 채셨나요?


미국에서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데요. 


<1단계> 버스가 천천히 정류장 깃발 앞에 선다.

<2단계> 사람들이 정류장 표지판 뒤에 일렬로 선다.

<3단계> 해당 정류장에서 하차할 사람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린다.

<4단계>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승차할 사람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 지 확인한다.

<5단계> 차례로 탑승한다. 


대체로 이러한 순서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휠체어를 타신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될까요? 


버스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이 먼저 순서를 양보하게 됩니다. 그 후, 휠체어를 탄 손님이 눈에 띈다면 버스 운전자가 버스에서 내려 손님을 도와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이 주황색 버튼을 내려 버스에 오르기 쉽도록 하는 것이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운전자가 휠체어를 탄 손님을 보게 되면, 이처럼 타기 쉽도록 발판을 내려줍니다. 





이처럼 버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동시에 인도 가까이 발판이 내려오게 되면, 휠체어에서 내릴 필요 없이 편하게 버스를 오르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 뿐만 아니라 버스 앞 좌석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쓰여 있는데요.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권고의 문구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들은 버스 앞문에서 올라타는 승객들을 잘 살피다가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이 타게 될 경우 자발적으로 일어나 자리를 옮기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보지 못해서 자리를 옮기지 못했을 경우 버스 운전 기사가 정중히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기는 데요. 그럴 경우에는 마땅히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규정입니다.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보이시나요? 원래 저 곳에도 좌석이 있지만, 사진 속과 같이 접어서 자리를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휠체어를 타신 분이 버스에 오를 경우에는 한 자리만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앞자리에 앉은 사람 전부가 일어나야 합니다. 


의자를 모두 접어 자리를 확보한 후 휠체어를 고정시켜 안전히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두가 '버스 운전자의 의무'입니다. 또한 이러한 것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승객의 권리'인 것이지요.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버스 안의 승객이 불평 없이 기다리는 것은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차츰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제가 본 이러한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앞으로 버스를 타고 계실 때 몸이 불편한 분이 버스에 탑승하신다면, 시간이 지체되었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