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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1 [어린이 기자] 직선, 곡선, 그리고 도심 속 하천 (4)




"직선은 죄악이며 죽음의 선이다.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고 직선은 악마가 만든 선이다!"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한 말입니다. 인공적인 직선, 그리고 자연적인 곡선, 해석하면 "자연은 신이 만들었으며 인공은 악마가 만들었다."는 문장이 됩니다. 지금의 환경 복원은 많은 경우 악마가 만든 직선이 사용됐으며, 흐름에 맞춘 곡선이 아닌, 인공적인 모습의 곡선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의 뜻이 아닌 사람의 뜻에 의해 복원된 환경은 어땠을까요? 4대강 정비 사업을 예로 들어 보면, 나중에는 멸종위기종이 대량으로 폐사하고, 물의 흐름이 느려졌으며, 녹조가 대량으로 서식했습니다. 자연의 뜻에 의해 복원된 환경으로는 양재천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1995년 양재천 공원화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의 생태하천 공법을 적용해 하천의 자연성을 되살려 모범적인 하천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도 성공적으로 복원된 사례 중 모범적인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주천 복원사업인데요. 전주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전주천은 과거에는 밋밋한 콘크리트 제방과 주차장, 각종 생활하수 및 폐수 등으로 인해 생물이 살기 힘든 4∼5급수의 하천이었습니다.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들어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생태계 복원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수질이 빠르게 개선돼 2003년 1월에 전주 시가지 입구의 물은 1급수에 가까운 수질이 될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수역에서만 사는 쉬리와 버들치도 출현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죽음의 하천이 생명의 하천으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전주천과 가까이 있는 완산구 평화2동 원당교에서 서신동 전주천 합류점에 위치한 삼천에 대해 2015년까지 총사업비 280억 원을 투입해 9.8㎞ 구간에 깃대종(반딧불이) 복원, 수달 및 수생식물 서식지 조성, 여울 및 고정보 개량 등 생태 하천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합니다.



삼천과 전주천을 돌면서 근황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삼천 마전교에서 출발해 우림교를 지나 삼천동1가 부근에서 유턴, 전주천과의 합류지점에서 직진해 가련교와 사평교를 지나 롯데백화점 쪽 백제교까지 돌았습니다. 이 기행에서는 효자다리부터 백제교까지 총 4개의 다리와 여러 시설을 살펴봤습니다.









전주천과 삼천은 억새가 유명합니다. 산책로 입구부터 억새는 장관을 이뤘는데요. 바람이 세게 불면 억새 소리가 마치 비 오는 소리 같이 느껴집니다. 사진에서 보듯,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이 쌓인 것 같이 보입니다.



또한 삼천 주변에는 수많은 운동기구들과 쉼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산책하러 온 사람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었는데요. 삼천에는 동측과 서측, 두 산책로가 있습니다. 이 두 산책로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가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도심 속 시골 풍경처럼 느껴졌는데요. 요즘처럼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고 다리를 설치하는 시대에 이 징검다리는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보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다리는 효자다리. 효자다리는 2004년 3월 5일부터 2005년 6월 30일까지 건설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현수교 같은 이미지와 해가 떠오르는 듯한 모습, 그리고 무지개를 연상시키고 있었는데요. 효자다리에서 바라본 삼천은 넓게 펼쳐진 냇물이 투명해 강 밑바닥이 다 보였습니다. 효자다리와 이어진 인도는 낙엽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앙상한 나무들도 여럿 있었고요.









이동교는 2005년 3월 10일부터 2006년 5월 31일까지 건설됐습니다. 다리 몸체가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자연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이동교 위에서 바라본 삼천은 초록빛과 카키색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효자다리에서 냇물이 넓었다면 이동교에서는 작은 섬을 중심으로 푸른 풀이 넓은 땅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림교는 삼천에 있는 다른 다리보다 비교적 옛날인 1992년 10월 19일부터 1996년 10월 31일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건설됐습니다. 이 다리는 디자인이 독특한데요. 외관은 마치 뼈대가 드러나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효자다리와 이동교는 넓은 난간에 개방형이었지만, 우림교는 빽빽이 막혀 있었습니다. 우림교의 다리 밑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다리 벽에는 독특한 양식으로 넓은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붙여 놓았는데요. 다리 기둥에는 전주의 여러 건축물을 그려놓았습니다. 이런 그림 덕분에 삼천을 '도심 속 하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지나치는 다리 밑에 벽화가 있다는 것은 삼천에서만 볼 수 있는 숨겨진 매력이었던 것입니다.









이곳은 2007년에 전주로 이사 왔을 때만 해도 막혀 있던 곳이었습니다. 자전거로 천변에 나올 때는 언제나 여기서 앞바퀴를 돌려야 했는데요. 그런데 2013년도가 되면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가로막혀 있던 이곳에 나무로 된 보도가 임시로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나무보도는 철거됐고, 잠시 주차장으로 통행하다가 온전한 길이 생겨나 끊겨있던 두 산책로가 만나 하나의 산책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끊겨 있던 지점에 있던 급수통로는 없어지고, 큰 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처럼 다시 자전거를 돌려, 서신동 쪽으로 향했습니다. 동측 산책로로 진로를 옮긴 것이지요. 동측 산책로는 삼천 언더패스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 사이로는 가드레일 하나만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교통안전 문제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산책로와 언더패스 사이로 안전벽 같은 시설을 설치해 혹시 모를 언더패스 교통사고를 대비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전북도청은 이 안전문제와 관련해 마전교 언더패스에 전광판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신동 쪽 산책로는 산책로 포장 공사 중에 있으며, 삼천도 현재 공사 중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가다 보면 전주천과 합류지점에 다다릅니다. 이곳에서는 6월에 쓴 기사인 '전주부성에서 한양(도성, 서울)까지'에서 한 번 이야기한 추천대가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좌측은 삼천, 우측은 전주천, 그리고 중간에서 약간 좌측 지점에는 추천대가 있습니다.









전주천은 임실군 관촌면에서 발원해 신리, 전주시를 관통해서, 모악산 원안덕에서 발원한 삼천천과 서신동에서 합류, 추천이 되어 삼례에 이릅니다. 삼례에서 본류인 고산천에 추천이 합류해 서쪽으로 흐르다가 익산시 춘포에서 왕궁으로 나오는 익산천, 김제 백구면에서 부용천, 군산시 임피를 지나 대야의 강 하구에 이르러 미륵산에서 발원한 탑천과 합류해 서해로 흘러드는 것입니다.



전주천과 삼천의 합류지점에서는 길도 바뀝니다. 초록색으로 포장됐던 산책로는 노란색 계열로, 느낌도 약간 부드러워집니다. 더 가보면 이렇게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돼 있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계속해서 직진하면 전주천 여울목 섶다리가 보입니다. 섶다리란 잎나무나 풋나무 같은 작은 나무를 재료로 쌓아 만든 다리로, 전주천 여울목 섶다리는 전통 방식 그대로 주민들이 정성들여 직접 다리를 놓았다고 합니다.









이 섶다리를 지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롯데백화점으로 가는 산책로 중 마지막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이 징검다리에 서서 롯데백화점까지 앵글을 잡으면 '도심 속 하천'의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 위치했음에도 전주천은 언제나 거울같이 잔잔하고 맑은 물로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전주천의 백제교입니다. 이 다리는 백제대로와 이어져 있으며 롯데백화점과 진북동, 전북대학교와 고속버스터미널을 잇고 있습니다. 백제교 위에서 본 전주천은 둘로 나뉜 모습인데요. 이 지점에서 둘로 나뉜 전주천 중 좌측은 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며 우측은 진북초등학교를 지납니다.









도심 속 하천을 복원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도심 속 하천은 도시 속에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도심의 흐름을 따를 것인가' 그리고 '자연적 흐름을 따를 것인가'인데요. 전주천과 삼천은 자연의 흐름을 따랐습니다. 악마의 선인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의 방식을 택한 것이지요. 그 결과,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청계천처럼 녹조라떼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이처럼 국토 개발은 자연적 흐름에 발맞춰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인공적인 직선의 방식 보다는 자연 그대로 곡선의 방식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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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곧 6학년인 강이안

    참 좋은 기사네요....
    강추!!

    2014.12.01 22:55 [ ADDR : EDIT/ DEL : REPLY ]
  2. 신혜연

    기사가 참 멋지네요.
    많은 도심 속 하천에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2014.12.01 23:07 [ ADDR : EDIT/ DEL : REPLY ]
  3. 내용이 어려워서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네요.^^
    인공보다는 자연 습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자료를 수집한 정성이 가득한 기사네요.

    2014.12.07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준석

    기사가 정말 어른스러운 기사네요~~

    2014.12.10 20: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