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은 그 나라의 자국민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의 삶과 문화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 '8282'가 문화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광역버스에 적용된 것이 그것이다. 


그럼 같은 동양권 나라에 속하면서 비교적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대만은 어떤 모습의 대중교통을 가지고 있을까? 이번 기사에선 대만의 대중교통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에 깃든 그들의 삶과 문화를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대만의 버스



 


▲ 신식 버스의 외관 / 내부



일반적으로 대만의 버스는 여전히 관광버스를 연상케하는 버스의 높이가 비교적 높으며 짐칸이 큰 비율을 차지하는 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수도인 타이페이를 중심으로 위의 사진과 같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만 아쉽게도 편리하고 보기 좋게 변화하고 있는 외관과 달리 내부 시스템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 뒷문이 있음에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모습




▲ 버스마다 단 하나 뿐인, 운전석 옆 교통카드 단말기



보통 버스에 앞문과 뒷문이 있는 이유는 승하차를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곳 대만의 버스 뒷문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하차를 뒷문이 아닌 앞문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버스비는 거리에 의해 산정이 되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면 처음 탈 때, 내릴 때 총 2번을 찍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앞, 뒷문에 각 각 카드 단말기를 배치함으로써 그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 곳 대만에선, 거의 모든 승객이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운전석 옆 카드 단말기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승객들은 하차시에도 교통카드를 찍기 위해 앞문을 이용하고 있는 실태이다.




▲ 버스 내 지불시기를 알려주는 표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대만은 버스마다 교통비 지불 시점이 다르다. 

버스 내부에 ‘上下車收費’ 라는표시가 있는데 ‘上’에 불이 들어오면 탈 때, ‘下’에 불이 들어오면 내릴 때 버스비를 지불하도록 되어있다. 하차시 지불인 버스는 우선 앞문을 이용해 버스를 탄 뒤 하차시 또 앞문을 이용해 요금을 내고 내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엄청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지만 그들의 보편적인 성격인 '느릿함'이 여기에도 반영되었는지, 내리는 사람들을 다 기다렸다가 타는 것에 대해서 불평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속마음도 정말 그럴까? 여기서 의문을 느낀 나는 21살의 현지 여대생에게 물어보았다. "매일 기다렸다가 타고 그러는거 불편하지 않나? 뒷문으로 하차하고 앞문으로 승차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그리고 그녀는 "뭐가 불편해?,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라는 깔끔한 대답으로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그래, 어쩌면 그들에겐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니까, 더 발전시킬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 대만의 버스카드, 'EASY CARD(요요카)'



그리고 여기, 대만의 버스 장려에 관한 재밌는 정책이 하나있다. 

타이중(台中)이라는 지역에 가면 대만 자국민 또는 타이중 시민 여부에 관계없이 그들의 버스카드인 ‘easy card’만 있으면 8㎞이내 거리의 버스 이용료는 무료이다. 그리고 여기서 버스회사들이 입는 손해에 대해선 타이중 시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타이중 입장에선 시민들에게 버스를 장려해서 좋고, 버스회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서 좋고, 승객들은 공짜라서 좋으니, 참으로 착하고 흥미로운 정책이 아닐까 싶다. 

 


 

대만의 지하철, MRT





▲ MRT 외관




▲ 우리나라 지하철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MRT의 내부



대만의 지하철 MRT는 Mass Rapid Transit의 약자로 ‘대량 고속 수송’을 뜻한다. 이 MRT는1996년 처음 개통되어 현재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대만의 부산이라 불리는 ‘까오슝’ 두 곳에서만 운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외관상으로도 위치상으로도 비슷한 MRT, 헌데 이렇게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MRT를 대만에서 직접 타 본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 음식물 반입과 신문 무단 투기를 금하는 공고



그것은 바로 음식물 반입에 관한 것이다. 대만의 MRT내에선 음식물 섭취는 물론이고 가지고 타는 것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역 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물고 있던 껌이나 사탕도 불가하다.

한번은 밖에서부터 사탕을 입에 물고 역내로 들어와 교통카드를 찍으려는 그 순간! 역 관계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쫓아와서 사탕을 다 먹고 들어가라며 나를 붙잡았던 경우가 있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최고 7,500NTD(한화 약30만원)의 무시무시한 벌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실제 지하철 내에선 물을 먹는 사람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나라 지하철 내 짐 칸 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그 흔한 신문지에 대해서도 이 곳 대만에서는 규제를 두고 있다. 역 내 신문지 재활용 통에 넣지 않고 무단 투기할 시엔 이 또한 7,500NTD의 벌금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평소 거리에서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든 깨끗한 대만임에도, 역 내에선 아예 이런 강력한 규제를 두어 자국민에게나 또는 외국인들에게 조금의 방심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 안전에 대해 강한 강조를 두고 있는 모습



또한 그들은 역내의 미화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안전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안전요원이다. 

보통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은 그저 가만히 서서 시간을 때우는것이 아니라, 정말로 승객들은 주시하고 있는다. 그러다 승객들이 선로 안전선을 조금만 넘었다 싶으면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며 달려온다. 


또한 지리상 지진이 잦은 지형이라 그런지 역 곳곳에 재난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소화기는 물론이고 비상구와 비상연락장치도 어느 역에서나 그리고 어느 칸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상문의 경우 정차하는 역마다 지하철 문에서 가깝고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마련해 두었으며 심지어 MRT의 문이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차 내에도 비상문을 마련해 두었다.




대중교통을 통해 본 대만



대만을 방문했던 많은 사람들과 심지어 대만인 자신들까지도 대만인들을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그들의 대중교통 속에도 스며들어 있다.

이곳 대만에서의 대중교통은 그저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만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통해 서로간의 배려를 익히고 자신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그렇게 상호작용을 하고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어떻게 보면 느린 버스, 불편한 버스비 지불체제, 껌조차 못 씹게하는 귀찮은 MRT라고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서로에 대한 '친절한' 배려와 '친절한'관심이 기본이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Posted by 국토교통부




예전에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지른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인대가 늘어나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는 기브스를 해야 했었지요. 움직이기 불편해서 부모님이 데려다 주셨는데 혼자서 학교를 가야했 던 적이 있었습니다. 


목발을 짚은 채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한참을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다다랐는데 버스가 왜 그리도 높아 보이던지. 목발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 버스에 올라타는 한 발자국이 하늘보다 더 멀어 보이고, 사람들이 뒤에 서서 저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일 년 같이 느껴졌었지요. 그 때 정말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 공공버스를 타기가 얼마나 힘드실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버스부터 한 번 보실까요?





정류장으로 버스가 가까이 오는 모습인데요. 버스 앞에는 저렇게 자전거를 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지요? 

휠체어를 타신 분들도 편하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 있다는 표시입니다. 많은 버스가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버스도 있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클로즈업된 사진을 보시면 바로 휠체어 표시 옆에 주황색 버튼이 있다는 것, 눈치 채셨나요?


미국에서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데요. 


<1단계> 버스가 천천히 정류장 깃발 앞에 선다.

<2단계> 사람들이 정류장 표지판 뒤에 일렬로 선다.

<3단계> 해당 정류장에서 하차할 사람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린다.

<4단계>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 승차할 사람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 지 확인한다.

<5단계> 차례로 탑승한다. 


대체로 이러한 순서를 따라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휠체어를 타신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될까요? 


버스 앞에 줄을 서 있던 사람이 먼저 순서를 양보하게 됩니다. 그 후, 휠체어를 탄 손님이 눈에 띈다면 버스 운전자가 버스에서 내려 손님을 도와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이 주황색 버튼을 내려 버스에 오르기 쉽도록 하는 것이지요.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운전자가 휠체어를 탄 손님을 보게 되면, 이처럼 타기 쉽도록 발판을 내려줍니다. 





이처럼 버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동시에 인도 가까이 발판이 내려오게 되면, 휠체어에서 내릴 필요 없이 편하게 버스를 오르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 뿐만 아니라 버스 앞 좌석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쓰여 있는데요.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권고의 문구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들은 버스 앞문에서 올라타는 승객들을 잘 살피다가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이 타게 될 경우 자발적으로 일어나 자리를 옮기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보지 못해서 자리를 옮기지 못했을 경우 버스 운전 기사가 정중히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생기는 데요. 그럴 경우에는 마땅히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규정입니다.





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이 보이시나요? 원래 저 곳에도 좌석이 있지만, 사진 속과 같이 접어서 자리를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휠체어를 타신 분이 버스에 오를 경우에는 한 자리만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앞자리에 앉은 사람 전부가 일어나야 합니다. 


의자를 모두 접어 자리를 확보한 후 휠체어를 고정시켜 안전히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는 것 모두가 '버스 운전자의 의무'입니다. 또한 이러한 것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승객의 권리'인 것이지요.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버스 안의 승객이 불평 없이 기다리는 것은 '배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차츰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많은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제가 본 이러한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앞으로 버스를 타고 계실 때 몸이 불편한 분이 버스에 탑승하신다면, 시간이 지체되었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버스 안을 누비는 버스 안내원, 콩나물시루 같이 꽉 찬 버스에서 차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가는 사람들, 그리고 꼬깃꼬깃 버스 승차권. 여러분은 어떤 버스가 떠오르시나요? 혹시 1980년대 서울의 버스가 떠오르시나요? 사실 제가 설명한 것은 지금 베트남의 하노이 버스입니다. 아직 카드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하노이의 버스는, ‘1980년대 서울 버스가 저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고, 굽이굽이 돌아가 오래 걸리지만, 아직 지하철이 없는 하노이에서 버스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지금부터 하노이의 버스를 알아보겠습니다.







북적북적 하노이 버스



하노이에서 버스는 광역버스, 시외버스, 마을버스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Hanoibus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단일체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단일 체계 노선이 100여 개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 모든 버스가 세세한 지역까지 굽이굽이 느릿느릿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버스 간 시간 간격이 일반적으로 10분에서 15분으로 긴 편입니다. 인구 600만이 넘는 하노이에서 100여 개의 노선으로, 지하철도 없이, 긴 시간 간격으로 승객들을 실어 나르다 보니 버스는 언제나 북적북적 거립니다.


그래서 언제나 앉아 가는 것은 둘째 치고, 차 후문에 매달려가는 것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많아서 차선 개념이 부족한 하노이에서 버스는 계속 요리조리 방향을 돌려 버스 안은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사람들은 웃으면서 불편을 감수합니다. 그 복잡한 와중에서 사람들은 한 명이라도 더 태우려고 배려하고, 내리는 사람을 위해 꾸역꾸역 길을 비켜줍니다. 힘든 와중에서도 하노이 버스가 계속 다닐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하노이의 버스



 

버스 안의 왕, 버스 안내원



하노이 버스는 교통카드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노이 버스에는 버스 안에서 바로바로 표를 파는 버스 안내원이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표를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것이 안내원의 임무이지만, 안내원이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버스 안내원은 버스 안의 왕이라고 할 만큼 버스 안에서 많은 일을 합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서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넣으려는 일도 버스 안내원이 앞서서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방을 메지 말고 들고 있으라고도 하고, 앞에서 서 있지 말고 계속 안으로 들어가라고 유도하기도 합니다. 임산부와 노약자에게 자리를 확보해주는 일도 안내원의 몫입니다. 가끔 사람이 뜸할 때면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 어르신들이 모두 앉아가는 버스. 안내원이 좌석을 조정하지만, 보통 자발적으로 양보한다.




꼬깃꼬깃 종이 승차권과 빳빳한 카드 정기승차권



하노이의 버스 요금은 노선에 따라서 다양하지만 보통 5,000동(약 250원)이 대부분입니다. 버스를 타면 안내원에게 돈을 내고 표를 사는 방식입니다.5,000동(약 250원)이 싼 가격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싼 베트남 물가와 베트남 버스는 환승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일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5,000동(약 250원)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노이 버스는 월 정기승차권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 정기승차권은 일반용과 학생용으로 나누어지고, 또 단일노선 이용권과 하노이 전 노선 이용권으로 나누어집니다. 당연히 학생용이 일반용보다, 전 노선 이용권이 단일노선 이용권보다 비쌉니다. 가격은 학생 단일노선 이용권이 45,000동(약 2300원), 학생 전 노선 이용권이 90,000동(약 4500원), 일반 단일노선 이용권이 90,000동(약 4500원), 일반 전 노선 이용권이 140,000동(약 7000원)으로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승객은 월 정기승차권이 훨씬 저렴합니다. 제가 타 본 경험으로는 보통 승객의 절반 이상이 정기승차권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 일회용 종이승차권. 13번 버스, 5000동이라고 적혀있다




하노이 버스의 미래는?



지하철이 없는 하노이에서 버스는 오토바이없는 서민들을 위한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입니다. 

그렇지만 위와 같이 아직 하노이 버스의 서비스 질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하노이 버스의 대부분이 한국의 중고버스를 수입한 것이라 차량 자체도 노후화되었고, 앞에서 말한 듯이 항상 버스가 넘칠 듯 가는 것도 불편함을 가중시킵니다. 버스와 오토바이 차선이 분리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면서 가고, 그러다 보니 속도도 느려집니다. 또 버스 이용을 도울 버스 공간정보 시스템도 부족해서 어디까지 가려고 버스를 타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목길이 많고 차가 전반적으로 느린 하노이에서는 사람들은 불편한 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자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버스는 하노이 시민에 있어 소중한 교통수단이고, 또 오토바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교통수단입니다. 


하노이 시는 지금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버스 수를 늘리고, 기존 버스를 친환경 새 버스로 대체하고, 버스 안내원의 친절도를 증가시키려 하는 등 하노이 버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노이 버스는 지금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하노이 버스의 미래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북적북적한 차에서 꼬불꼬불 돌아가는 하노이 버스. 

언젠가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 키르기스스탄 위치 (사진 : 구글 맵)



키르기스스탄! 

낯선 국가죠?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 소비에트 연방국가에서 독립한 여러 국가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국가라 보시면 됩니다.

 



▲  운행 중인 마르슈르트까



소개해 드릴 키르기스스탄의 첫 번째 소식은 ‘키르기스스탄의 대중교통! '마르슈르트까’입니다. 


마르슈르트까?! 굉장히 낯설고 어려운 이름이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마르슈르트까’는 ‘미니버스’라 불리는 작은 대중교통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우리나라의 일반 버스와 같은 ‘아브토부스(автобус)’와 무궤도 전차인 ‘트롤리부스(троллейбус)’, 그리고 ‘마르슈르트까’가 있습니다.




▲ 운행 중인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 (사진 : svodka.akipress.org)



‘아브토부스’는 버스의 수가 많지 않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치는 편입니다. ‘트롤리부스’의 경우, ‘아브토부스’ 보다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잦은 고장으로 손님들이 버스를 갈아타는 경우가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사람들은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연세가 드신 노인 분들께서 많이 사용하십니다. 실내 공간이 넓고 가격이 ‘마르슈르트까’보다 2솜(한화 약 50원)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스운전사에게 따로 말하지 않아도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입니다.


‘마르슈르트까’는 과거 소비에트 연방 국가였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대중교통입니다. 수도 비슈케크는 물론이거니와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마르슈르트까’는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시외버스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반 버스보다 크기가 작아 좁은 도로를 잘 빠져나가며, 무게가 가벼워 속도감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 버스보다 비싸더라도 사람들은 ‘마르슈르트까’를 많이 애용합니다.




▲ 마르슈르트까



흰색부터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의 ‘마르슈르트까’들이 있으며, 색깔별로 노선이 지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색은 전여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르슈르트까’ 앞 유리창에 적힌 번호와 주요 정차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르슈르트까’의 문이 잘 닫히지 않거나 유리창에 심하게 금이 갔다고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키르키즈 사람들은 자동차만 아무 문제없이 작동되면 됬지, 외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즉, 바퀴만 굴러가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정류장에서만 사람을 태우는 ‘아브토부스’와 ‘트롤리부스’와는 다르게 ‘마르슈르트까’는 사람이 세워달라고 손만 흔들면 어디서든 세워 사람을 태웁니다. 그래서 ‘마르슈르트까’를 탈 때에는 굳이 정류장까지 힘들게 걸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단, 주변에 교통경찰이 있을 때는 예외입니다. 주변에 교통경찰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면, 정류장까지 걸어가야만 합니다. ‘마르슈르트까’ 운전기사아저씨들은 휴대폰을 통해, 경찰의 위치와 교통 상황 등의 정보를 교류한답니다.


 


▲ 운전석의 모습



‘마르슈르트까’는 타자마자 돈을 내야 합니다. 물론 짐이 많거나 지갑이 가방 깊숙이 있는 경우, 빈자리에 앉아 천천히 돈을 줘도 됩니다. 돈을 달라는 소리를 거의 하지 않으니 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셈입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요금 정책



요금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0솜(한화 약 250원)이며,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는 야간 요금을 적용해 12솜을 받습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술에 취한 위험한 사람들이 탑승하여 외국인에게 괜한 시비를 거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세계 2차 대전에 참가한 유공자나 유가족들은 모든 ‘마르슈르트까’ 이용이 무료이며, 2005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친 혁명에 참여한 사람이나 유가족들에게도 이용이 무료입니다. 이들에게는 국가에서 나눠준 증명서를 운전기사에게 보여주고 무료로 탑승을 하게 됩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앞과 옆 유리창에 적힌 차량 번호와 주요 정류장 (사진 : kloop.kg)



‘마르슈르트까’는 모든 정류장에 서질 않습니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세워달라고 얘기를 해야 합니다.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으면, ‘마르슈르트까’는 목적지를 지나쳐 간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주요 정류장에는 늘 세우는 편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사람을 태우는 ‘마르슈르트까’는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사람을 내려주기도 한답니다. 그러기 위해선 목적지의 거리 이름(키르기스스탄의 경우 거리 이름으로 주소 등을 표기)이나 근처 큰 건물의 이름을 얘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베스까야 거리를 가고 있는데, 끼예브스까야 거리로 가기 전 내리고 싶으면 운전기사님께 ‘끼예브스까야, 아스타나뷔이쩨(세워주세요)’라고 얘기하면 됩니다. 만약 ‘마르슈르트까’가 신호에 의해 정차 중이거나 길이 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엔 ‘모쥐나 뷔이쩨?(여기에 내려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고 내리면 됩니다.




▲ 마르슈르트까의 실내 모습 (사진 : vb.kg)



‘마르슈르트까’ 실내에는 약 11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르슈르트까’는 배 이상의 사람들을 태우고 움직입니다. 그만큼 사고의 위협이나 소매치기 같은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늘 손잡이를 붙잡고 중심을 잘 잡아야 되며, 지갑이나 가방은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저 또한 키르기스스탄에서 살면서 ‘마르슈르트까’를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러시아어로 일일이 세워달라고 말하는 것이 귀찮아서 ‘아브토부스’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조금 비싸지만 빠르고 편리한 ‘마르슈르트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마르슈르트까’를 이용해보세요.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말을 느끼실 겁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