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9월에 가족들과 함께 오랜 역사(歷史)를 지닌 춘포역을 방문했습니다.

 



더이상 기차가 오지 않는 그곳, 춘포역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춘포역



춘포역은 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춘포117-1에 있습니다. 19141117일에 간이역으로 개방되어 사용되었으나 2011513일에 폐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춘포역 내부

 

느린 우체통



춘포역에 가까이 오자 정겨운 시골 마을의 풍경이 곧 드러났고, 춘포역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니 웅장한 나무와 더불어 넓은 공터와 함께 춘포역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춘포역사 내부를 파란색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춘포역사에 대한 설명과 일제강점기 시절 교복이 흘깃흘깃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개방하는 것 같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인지 내부를 둘러볼 수 없음에 아쉬웠습니다.

 

역사 앞에는 여느 역과 같이 느린 우체통도 있었는데요, 살펴보니 우체통에 거미줄이 처져 있어서 관리가 소홀한 점에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춘포역에도 나름대로 공연과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춘포역사 앞 공터에서 준비하는 백일장과 공연도 있었고, 익산 자전거 트래킹도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많은 공연과 이벤트를 즐기면서 우리나라의 오래된 역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춘포역사 앞에 놓여있는 등록문화재 안내판



주변에는 교회와 만경강 뚝방길, 일제강점기 시절 에토라는 사람이 살았던 에토 가옥(등록문화제 211)도 있다고 합니다.

춘포역은 한 세기 이상을 산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로 등록문화재 210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산인데요, 1914년 춘포역은 주로 일본인들의 쌀 수탈을 위해 생겨난 역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일제강점기였는데 일본인들이 훔친 우리나라의 쌀을 손쉽게 운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셈입니다.

 

춘포역이 업무를 시작한 때는 마을의 이름을 따 오오바역으로 불리었습니다. 그리고 해방 후에는 오오바를 한자로 읽은 대장(大場)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 마을의 이름이었기 때문에 많은 반대가 있었고, 1996년부터 마을의 옛 이름인 봄개역으로 개명되었는데요, 그 후에는 봄개를 한자로 바꾼 춘포(春浦)역으로 불리면서 지금까지도 부르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활발한 이동이 이루어졌으나 해방 후에 발길이 점차 뜸해지더니 2007년에 열차가 더이상 다니지 않게 되는데요, 결국 2011년에 역사를 제외한 다른 시설들이 모두 철거된 후 폐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비오는 날의 춘포역 모습

 


춘포역의 역사를 알게 되자 춘포역사 내부에 일제강점기 시절 교복이 걸려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또 춘포역이 일제강점기 시절과 광복을 모두 지켜보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자 숙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가장 오래된 역인 춘포역과 함께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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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강원도 태백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추전역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



이날은 제 17호 태풍 타파가 오는 날이었는데요. 태풍이 오는 날인만큼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특히 추전역이 있는 강원도 태백지역은 높은 곳에 있어서 그런지 유독 더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세차게 쏟아지는 빗방울을 보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인 추전역에 갈 생각을 하니 설레고,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는 취재였습니다.

 

추전역은 해발 855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인데요. 과거 석탄 산업이 발달했을 때에는 전국에 선로가 연결되어 연탄도 수급했던 역이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의미가 있는 역인 것 같았습니다.

 

 


추전역 가는 길, 휴게소에서 만난 잠깐의 즐거움


제가 사는 수원에서 태백까지는 자동차로 3시간 정도의 거리인데요. 수원에서 태백으로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가장 먼저 만난 휴게소는 바로 용인휴게소입니다.



추전역 가는 길에 방문한 용인휴게소



용인휴게소에는 야구를 하며 즐겁게 놀 수 있는 시설인 용인랜드도 있었습니다. 여가시설도 있고, 청년창업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푸드코트도 있었습니다. 청년창업은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을 위해 휴게소의 자리를 잠시 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창업을 희망하는 만19세에서 만39세 신규 창업자에게 1년간 무료로 지원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햄버거 가게까지 있는 것을 보니 이 휴게소에 오는 사람들은 잠깐 들른 휴게소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인휴게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태백 가는 국도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추전역 가는 길에 방문한 국도휴게소 제천휴게소



고속도로를 벗어나 가장 먼저 가게 된 제천휴게소였는데요. 국도 휴게소는 오랜만이기도 하고, 최근에 많이 다녀본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사람이 많은 곳도 아니어서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작지만 알차게 있을 건 다 있는 휴게소였습니다. 휴게소에 있는 태백여행 지도를 보니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의 모습이 상상되었습니다.

 

출출한 배를 달래려 라면과 김밥을 먹고 나니 취재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갈 길이 멀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에 갈 생각을 하니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기대감만 남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 추전역



비오는 날에 추전역 가는 길의 모습


추전역은 높은 곳에 있는 역이라 그런지 가는 길도 험했습니다. 좁은 길에는 아무도 없고, 빗물들이 폭포가 되어서 콸콸 쏟아져 내리거나 마치 강이 된 것처럼 세차게 흘러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추전역은 제가 아는 다른 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많은 역이나 유명한 역, 커다란 역, 어딘가의 중심에 있는 역만 가보았는데요. 추전역처럼 외딴곳에 있는 역을 비 오는 날에 가보니 역의 모습이 누군가와 헤어짐을 겪고 혼자 쓸쓸히 비를 맞고 있는 모습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추전역 가는 길의 모습



추전역은 원래 근처 탄광에서 석탄을 캘 때 그 석탄을 옮기려고 만든 역인데, 탄광이 폐쇄되고 그 근처 인구가 감소하면서 운영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는 길에 사람이 없고, 역 입구에는 석탄을 옮기던 조그만 열차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도 빗물에 씻겨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새까만 석탄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그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곳이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 추전역의 모습



운영이 안 되는 곳이라 그런지 다른 역처럼 사람이 북적북적하지도 않고, 휑한 역이었습니다. ‘시간도 멈춘 추전역이라는 문구를 보며 추전역을 다시 돌아보니 뭔가 더 허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추전역 휴게실에서 해본 다양한 체험



휴게실로 들어가 보니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역무원 옷이 소품으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6개월~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 ‘방명록도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엽서가 준비되지 않아서 느린 우체통은 이용하지 못하고 멋지게 방명록을 작성해보았습니다.

 

휴게실 옆에 있는 풍차에서 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이 남긴 낙서들이 보였습니다. 모두 그림도 그려 두고, 날짜와 함께 이름을 써 놓은 사람들의 흔적을 보니 지금은 휑한 곳이지만, 사람들이 다녀간 추억들로 인해 추전역도 외롭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황지연못시가 새겨져있는 비석

 


건물 앞에는 황지연못이라는 주제로 지어 놓은 시를 새긴 비석도 있었습니다. 옛이야기를 써 놓은 듯한 내용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추전역을 떠나며 추전역의 쓸쓸한 철길을 다시 바라보았는데요. 사람들이 오가고, 열차가 다녔을 추전역의 옛날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 조그만 역에 기차가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고 있자니 과거에 추전역을 오고 갔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추전역을 뒤로하고 다시 험한 길을 따라 산에 내려갔는데요. 평소와는 다르게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과자봉지를 보니 이곳이 꽤 높은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 했습니다.



태백의 유명 먹거리 물닭갈비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백에서 유명한 물닭갈비를 맛보았습니다. 저는 춘천 닭갈비처럼 철판에 볶아서 먹는 닭갈비만 먹어 보았는데요. 국물에 담겨 있는 닭갈비는 처음이라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비 때문에 추운 밖과는 정반대로, 보글보글 끓는 따뜻한 국물에 담겨 먹음직스러운 물닭갈비가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양념이 걸쭉하게 배어 있는 다른 닭갈비와는 다르게, 국물이 베어 조금 푸석푸석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추전역이 석탄을 옮기는 역이었던 만큼, 태백의 석탄 박물관과 공원을 가보려고 했지만, 비도 많이 오고, 차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머문 동강휴게소



수원 가는 길에 먼저 만나게 된 국도휴게소는 바로 동강휴게소인데요. 뽑기 기계 앞에 노란 고양이가 엎드려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물건을 파는 아주머니가 휴게소에서 기르는 고양이인데, 휴게소 이름을 따서 동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 간식을 끝으로 집게 가는 동안 추전역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보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특별한 추전역을 가는 길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차 안에서 기분 좋은 빗소리를 들으며 다양한 휴게소 탐방도 하고 태백의 유명한 물닭갈비도 먹으며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추전역을 방문해보니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춘포역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추전역에 와서 방명록을 남겨보고 태백을 여행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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