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쉬는 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잠실에 있는 놀이공원에 가자고 하셨다. 나와 동생은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며 어떻게 갈 것인지를 상의했다. 


잠실은 차가 많고 주차료가 비싸서 자가용은 안 되고, 버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몇 번 갈아타야 한다고 해서 안 되고, 지하철은 주차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버스보다 편리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아침이 되자 가방에 물, 과일, 휴대전화, 교통카드를 챙겨 가까운 송내역으로 출발하였다. 전철을 타고 가면서 엄마가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는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아 콩나물시루처럼 타고 다녀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하철에는 자리가 없어 서서 가기로 했다. 


지하철 1호선은 일반전철과 급행 전철이 있었다, 일반전철은 역마다 사람들을 태우고 급행 전철은 부평에서 신도림까지 가는데 중간역들을 지나쳐서 일반전철보다 빨랐다. 우리는 급행 전철을 탔다. 


신도림에서 내려 지하철 2호선 잠실행을 갈아탔다. 갈아타는 곳이 복잡했지만, 안내판을 보고 따라가니 쉬웠다. 2호선은 사람들이 많았다. 엄마는 신도림이 1호선과 2호선이 갈아타는 곳이어서 사람들이 다른 역보다 많다고 하셨다. 잠실역까지 1시간이 걸려 놀이공원에 도착하여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점심과 간식도 먹으면서 늦게까지 놀았다. 


놀 때는 몰랐는데 집에 가는 전철에서는 힘들고 졸렸다. 엄마가 갈 때는 2호선 대림역에서 7호선을 갈아타 보자고 하셨다. 개통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한 번도 못 타봤으니 우리는 엄마를 따라 2호선에서 7호선을 갈아탔다. 

                                     

▲ 2호선 전철 안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우와~~ 7호선은 깨끗하고 환하고 에어컨도 잘 나오고 자리도 있어 앉아서 졸면서 올 수 있었다. 만약 자가용을 가져갔으면 주차 때문에 일찍 왔을 텐데 지하철 덕분에 저녁때까지 놀이동산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국토부 3기 기자 여러분도 자가용보다는 지하철로 나들이 계획 어떠신지요?



▲ 웃는 나와 피곤한 얼굴인 동생 



내가 탔던 지하철 노선표 <1호선, 2호선, 7호선>





▲ 노선표 출처 : 네이버




















Posted by 국토교통부


세상에는 자동차, 비행기, 버스, 기차, 지하철 등 많은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승차 비용도 비교적 싼 교통수단은 무엇일까요? 바로 매우 편리한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하 구간을 운행하는 철도입니다. 도시철도와 헷갈리는 사람도 있는데, 도시철도는 도시 내의 교통을 담당하기 위해 만든 철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호선 개통 이후 도시철도와 지하철이 똑같은 의미로 굳어져 버려, 지상구간까지 지하철로 부르는데요. 또한, 지하철을 전철이라고도 부르는데, 전철은 전기철도를 달리는 열차를 의미합니다.



지하철은 1863년 런던의 지하철도에서 증기기관차가 달린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186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뉴욕 지하철이 개통했고, 우리나라는 1974년 8월에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지하철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수도권 지하철은 1970년대 서울시장에 의해 계획됐으며,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지하철 건설을 최종 결정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1960년대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통난이 심해졌는데, 이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 수도권 지하철 노선





수도권 지하철 건설은 1기, 2기, 3기로 나뉘어 계획됐습니다. 1기는 초창기로, 현재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1, 2, 3, 4호선 건설에 해당합니다. 지하철 1호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소요산에서 인천, 천안까지의 전구간이 아닌 서울역~청량리 구간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2기는 5, 6, 7, 8호선 건설과 3호선의 양재~수서 구간, 그리고 4호선의 상계~당고개 구간을 의미하며 5~8호선은 서울특별시 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합니다.



3기는 한때 9, 10, 11, 12호선과 3호선 수서~오금 연장 건설을 목표로 했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취소됐고, 9호선과 3호선 연장은 서울시에 의해 다시 추진돼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하철은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있는 것인데요. 10~12호선은 광역철도 노선과 서울 시내 경전철 노선 등으로 전환됐습니다.






▲ 수도권 지하철 길이와 역 수





재미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1호선→2호선→3호선→4호선 순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지만, 1호선→2호선→4호선→3호선 순으로, 또 5→6→7→8이 아닌 5→7, 8→6호선 순으로 개통됐다는 것입니다. 3호선과 4호선은 같은 날 공사를 시작했지만, 개통 순서가 뒤바뀐 것인데요. 3호선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완공이 늦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수도권에만 지하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인천과 광주, 그리고 대전에 1개, 대구에 2개, 부산에 4개가 있는데요. 하지만 수도권 지하철이 가장 많은 이유는 서울이 수도이고,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 지하철은 총거리 327.2km이고, 306개의 역, 그리고 9개의 노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철은 총거리 980.3km와 924개의 역, 그리고 37개의 노선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뉴욕 지하철은 1,056km의 길이를 가지고 있고 또한 세계에서 단일 도시 중 가장 많은 노선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도권 지하철이 그 기록을 깼으면 합니다.






▲ 타 지역 지하철 현황





어렸을 때부터 지하철을 좋아해 지하철 여행을 한 적이 많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를 거의 다 외우기도 했고, 9호선 시승단이 되어서 시승체험을 하거나 지하철 기관사 체험을 한 적도 있는데요. 지하철은 노선이 많아 헷갈릴 때도 있지만, 편리하고, 수용인원이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 계산이 간편하고, 막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입니다. 최근에는 지하철 역에 미술관, 그림 전시 등 문화적으로도 이용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지하철을 적극 이용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혹시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하철을 이용하며 무료 환승이나 싼 요금에 놀랐다는 얘기를 듣고도 우리나라의 교통비가 싸다는 것을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는데요. 올해 유난히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지내면서 대한민국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정말 좋은 나라라는 것을 깨닫고 있답니다.

민 복지의 차원에서 정부가 지하철을 운영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의 전철은 현재 민영화가 되어 많은 회사에서 전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전철도 있지만 대부분 회사의 전철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일본에는 이 지역에는 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없는 전철들도 존재합니다. 이와 다르게 어딜 가도 있는 일본의 대표 전철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JR그룹의 전철입니다. 이 회사는 민영화 전에 일본 국유 철도로서 시민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일본에서 분할 민영화가 일어난 후 이 회사는 현재 일본 전국에 존재하는 전철회사가 됩니다


(출처 : 위키 백과)

JR그룹은 Japan Railways의 약자로 현재 여객사업, 화물 사업 등 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철은 北海道(홋카이도), 東日本(동일본), 東海(토카이), 西日本(서일본), 四国(시코쿠), 九州(큐슈)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일본에는 지역별로 여러 전철회사가 있는데요. 그중 많이 이용되고 유명한 전철 회사를 소개할게요. 지역별로 크게 関東지역은 ‘토큐전철’ ’近畿지역은 ‘한큐전철’과 ‘한신전철’ 中国지역은 ‘히로시마 전철’ 九州지역은 ‘서일본철도’ 北海道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전철이 아닌 시에서 운영하는 삿포로시 전철을 많이 이용한다고 하네요. 

처음 일본의 전철을 이용할 때는 조금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일본에서 어떻게 전철을 타면 되는지 안내해드릴게요.

일단 어떤 회사의 전철을 이용할 것인지 생각한 후, 그 회사의 전철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역에 도착해서는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이 어느 방면에 있는지 확인 하셔야 합니다. (표를 구매하고 나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티켓을 파는 기계 위의 노선을 보고 어마어마한 가격의 표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역까지 어느 정도의 요금이 필요한지 확인한 뒤, 기계에 있는 숫자를 누르시고 돈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카드에 돈을 넣을 것인지, 표를 구매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정색의 요금이 어른요금이고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요금이 어린이의 요금입니다.




한국과 비슷한 개찰구에 구매한 티켓을 넣고 다시 나오는 티켓을 챙겨, 전철 타는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보통, 특급, 직통 특급 등 자신이 이용하고자 하는 전철의 시간을 확인한 뒤 타시면 됩니다. 보통은 어느 역이나 서고 속도가 다소 느린 반면, 특급이나 직통특급은 서는 역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전철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한국에 비해 조금 복잡하죠? 일본은 정부가 아닌 회사에서 전철을 운영하다보니 다른 전철회사의 전철로 환승하려 하면 또 티켓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이런 점도 유의하셔서 일본의 전철을 잘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굳이 한국 지하철과 일본의 전철을 비교한 이유가 뭘까요? 일본에서 한국 지하철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전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읽으시면서 한국 지하철과 일본전철의 차이점을 조금 느끼셨나요? 

한국과 다른 점 중 하나, 일본의 전철은 지상과 지하를 모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은 1호선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지상이 아닌 지하를 다니는 지하철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일본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지하만 운영하는 것은 위험하여 지상에도 전철이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 곳곳에 철도건널목이 있어 전철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여성전용칸’이 일본에는 있습니다. 치한방지의 목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여성전용칸을 보고 매우 놀랐던 게 생각나네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여성만 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하철에 타고 내릴 때, 한국에서는 자동으로 인식하여 문이 닫히는데요. 일본에서는 맨 앞 칸에 차장이 타고 있어 신호를 보내 문을 닫습니다. 또한 안내방송도 차장이 직접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역에서 대기기간이 길 경우에는 차장분이 문을 열고 나오시기도 합니다. 차장분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이고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본은 민영화가 이루어져 회사가 전철을 운영하다 보니 한국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이 정말 많습니다. 아무래도 서로 경쟁을 하다 보니 더욱 좋게 발전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환승도 편하고 가격도 싼 한국의 지하철의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한국 지하철의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며 이용하는 게 어떨까요?





Posted by 국토교통부


1994년 5월 14일 한 뮤지컬이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독일의 폴커 루트비히원작의 '리니에 아인스(Linie 1)'의 번안판이었던 <지하철 1호선>이라는 뮤지컬이었다. 독일 통일 전 서베를린 지하철 1호선을 무대로 시골에서 올라온 독일 처녀와 그 승객들의 사연을 소재로 ‘베를리너’들의 애환을 담아낸 작품이다. 1986년 초연했고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뮤지컬이었다.

 

▲ 지하철 1호선(출처: 극단 학전)



이를 90년대 한국의 사연으로 엮어낸 것이 저 유명한 노래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였고 그의 <지하철 1호선>은 이후 2008년 막을 내릴 때까지 무려 4000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롱런한다. 관객의 호응도 호응이려니와 원작자 폴커 루트비히가 내한하여 공연을 보고 “가장 잘 옮겨진 작품”이라며 로열티를 면제해주기까지 했으니 그 작품성이야 더 말하는 것이 무의미할 것이다. 


그런데 <지하철 1호선>이 막을 올릴 때쯤이면 지하철은 4호선까지 있었고 서울을 지하로만 관통하는 5호선이 한창 공사 중일 때였다. 그 가운데 구태여 ‘지하철 1호선’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지하철 1호선이 우리 나라 서민들의 풍경화를 그리는 데 가장 적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은 그 노선에 대학교도 많고 강남, 선릉, 역삼 등 새롭게 떠오른 번화가를 지나고 3호선은 이미 90년대 초반에도 유명했던 ‘압구정’을 필두로 신도시를 관통하는 지하철 노선이었다. 반면 1호선은 인천과 수원에서 의정부에 이르는 그 기나긴 노선과 역 곳곳마다 90년대 아니 어쩌면 우리 시대에까지 걸쳐서 으리으리하거나 세련된 동네와는 별로 인연이 없다. 


구로공단에 출근하기 위해 눈 비비며 올라타던 지하철이었고 서울역에 내린 시골 처녀 총각들이 오가는 차들과 번화한 건물에 현기증을 느끼는 곳이었고 가진 것이라고는 경로우대권 뿐이던 노인들이 그나마 그분들의 공간이라 할 종각 파고다 공원까지 타고 가던 곳. 그리고 저 유명한 ‘588’이 엄존하던 시절의 청량리 역, 재수생들로 그득해지던 노량진 역까지 사연이야 무궁무진하게 뽑아지지 않았을까. 가장 먼저 생겼지만 다른 노선의 지하철이 자랑하는 에스컬레이터 하나 없는, 한때 영화를 누렸으나 지금은 퇴락한 듯한 분위기까지 곁들여진다면 독일의 <지하철 1호선>을 번안하는데 다른 지하철 노선을 생각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 지하철 1호선(출처: 극단 학전)



한국의 <지하철 1호선>은 연변에서 온 선녀라는 여자를 이야기의 중심축에 놓는다. 선녀라는 여자는 중국에서 사랑을 나눈 ‘제비’를 찾아 임신한 채 서울을 찾지만 그녀가 만나는 서울은 꿈에 부풀어 상상하던 그 서울이 아니었다. 그녀가 만나고 엮이는 지하철 1호선 속의 군상들, 창녀, 가짜 운동권 학생, 포장마차 할머니, 그 단속반, 가출소녀, 자해공갈범, 잡상인, 전도사, 깡패, 등 별의 별 군상들은 글자 그대로 한 시대 서울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지하철 1호선’이었다. 그리고 90년대만이 아닌 70년대, 80년대와 2000년대에도 큰 차이가 없는 ‘진짜 서민들의 발’ 지하철 1호선이었다. 



 ▲ 출처: http://bit.ly/1a3dwZn



예나 지금이나 각 역의 혼잡도 비교에서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는 전철역이 있다. 신도림역이다. 그 이유는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헬 게이트’라고 하여 지옥에 비유되기까지 하는 이 신도림역의 하루 평균 환승객 수는 약 36만 명이고, 승•하차 인원 12만 명으로서 거의 50만 명에 달하는 이용객이 이 역에 발을 디딘다. 수원과 인천에서 오는 인파가 서울로 들어와 동서로 갈라지는 관문 역할과 인천과 수원으로 나가는 출구 역할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순환선 2호선의 출발점이자 종점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 신도림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2호선에도 사연은 많다. 


지하철 2호선은 연대 뿐이 아니라 가히 고3들에게는 꿈의 노선이라고 부를만한 노선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건국대, 경기대, 한양대, 서울교대 등등이 그 노선에 버티고 있었으니 “2호선 타고 학교 가자.”는 머리띠를 매는 것도 과히 틀린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이름이 그냥 붙여진 것은 아니었다. 

 


▲ 지하철 노선도(출처:네이버)



최초로 역명으로 대학이 사용된 것은 교대역이 처음이었는데 각 학교와 학생들은 전철역에 자신의 학교 이름을 붙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원래 동교역이었던 전철역은 홍대입구역으로 바뀌었고 화양역은 건대입구역이 됐다. 건대생들은 이를 위해 몇 차례의 데모도 불사하며 그 이름을 쟁취했다. 그러나 신촌역은 연세대와 서강대의 팽팽한(?) 대결 속에 그냥 신촌역으로 낙찰을 봤다고 전한다. 


또 2호선은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르는 노선이기에 각종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로 유명하다. 성추행 피해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선이었고 소매치기들이 제일 활개를 쳤던 주 무대였고 지하철 수사대의 눈초리가 가장 매서운 노선도 2호선이었다. 경찰은 "2호선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은 이용객이 많고 혼잡하며 역내는 범인의 도주가 용이하고 혼잡한 동선으로 범죄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아마도 가장 가엾은(?) 소매치기는 작년 (2012년) 크리스마스 이브, 춥고 배고프고 갈 곳도 없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소매치기를 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소매치기일 것이다. 그 지갑에 단돈 100원이 들어 있어서 ‘피해액 100원’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소매치기의 생일은 크리스마스였다고 한다 


어느 지하철 어느 역이 그렇지 않을까마는 지하철 2호선의 각 역은 거의 모든 역이 사연 한 아름씩을 안고 있다. 대학생들이 많이 타는 전철 노선이었지만 그들같이 유복하지 못했던 또 다른 젊은이들은 구로공단역에서 내려 일자리를 찾아야 했고 봉천 신림역은 봉천동 신림동 고갯길만큼이나 팍팍한 오늘을 넘어 미래의 달빛을 움켜쥐리라 바지런히 움직이던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닳고 닳았고 오늘날 대림역은 내리자마자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헛갈리는 한자간판의 홍수에 휩쓸려 있다.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서울은 넓다. 하지만 그 땅 밑 역시 넓은 세상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노선과 역들은 사람들로 붐비고 연인들은 이별하고 잡상인들은 장사를 하고 단속반은 호각을 불고 학생들은 수다를 떨고 피곤한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빈 자리를 찾아 눈을 빛낸다. 지하철은 그 모두를 품고 달리며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고 맺는다. 가끔은 전철을 타면 문득 문득 지난 추억들과 흘러간 역사와 잊혀진 인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틈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대한민국 지하철의 역사_1편보기 (http://korealand.tistory.com/2366)

▷ 대한민국 지하철의 역사_2편보기 (http://korealand.tistory.com/2420)



Posted by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