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 팸투어로 경기도 화성이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다녀왔습니다. 왜 이렇게 서울과 멀리 떨어져 외진 곳에 있는가 궁금했는데, 가보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충격시험동, 충돌시험동, 동력동, 소음전파시험동, 안전검사동, 환경시험동(배기시험실), 제동시험동, 주행시험동 등 여러 건물이 있었는데, 그 면적이 무려 여의도의 70%나 된다고 합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자동차 제작 결함 조사, 자동차 부품 관리, 미래자동차연구개발 등의 사업과 함께 ‘자동차안전도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안전도 평가(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란, 새로 출시되는 신차에 대해 자동차의 충돌안전성 등 안전도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1978년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제도가 시행되었는데, 각 나라별로 교통사고 및 교통환경 등 현실을 반영하여 평가항목, 평가기준 등을 조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9년 현재 어린이충돌안전성, 여성운전자평가, 사고예방장치까지 3분야 22항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평가 항목 중에 저희 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단이 참관한 것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산 전기차인 기아 EV6 정면충돌 시험이었습니다. 정면충돌은 1999년 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도입된 시험입니다.
차 안에 실제 상황처럼 실험용 인체 모형인 더미를 앉히는데 더미도 성인 남성, 여성, 어린이, 유아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가장 비싼 더미는 자그만치 1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더미에 가해지는 충격 등을 측정하기 위해 많은 선들을 연결하느라 준비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충격 자체는 불과 5초 만에 끝났습니다. 차의 속도가 계기판에 표시되는데 요즘 도시 내 최고 속도가 50KM로 제한되기 때문에 시속 60KM도 되지 않게 했습니다. 에어백이 나와서 사람이 덜 다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차의 앞부분이 많이 파손되었는데, 앞부분이 파손되어야 충격을 흡수하여 차에 탄 사람이 덜 다친다고 합니다. 또 충돌시 문이 열리면 사람이 튕겨져 나갈 수 있어서 문은 닫혀 있어야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수동으로 문을 열 수는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이 맞아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자동차안전도 평가 홈페이지(http://www.kncap.org/)에서 다양한 차들의 안전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현대 아이오닉5가 92.10점으로 1등급, 테슬라 모델3이 83.30으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의 차도 검색해보니 1등급으로 나와서 안심되었습니다. 자동차안전도 평가를 통해 소비자들은 어떤 차가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고, 제작사들은 좀 더 안전도가 높은 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3,081명, 부상자는 306,194명이었습니다. 하루에 8.4명씩 사망하고 있고 전체 사망자 중 어린이가 2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안전도평가 제도와 다른 노력(안전속도 3050, 어린이보호구역 등)으로 교통사고 사상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수가 0이 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제9기 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단 /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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