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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기 어린이기자단/제9기 어린이기자단

폐공장 미술관 카페로 재탄생? -강화도 조양 방직-

by 국토교통부 2022. 2. 16.

강화도에 있는 조양 방직에 들렀습니다. 처음에 조양 방직이라고 해서 무슨 공장이 인기 있는 장소일까 싶어 궁금하여 검색해 보니 도시재생 카페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더욱 궁금해져서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 무분별한 도시 확장,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 강화, 새로운 기능 도입 · 창출, 지역자원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 · 사회적 · 물리적 ·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서울특별시 알기 쉬운 도시계획 용어, 2020. 12., 서울특별시 도시계획국) 말로 하면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조양 방직은 1933년 강화도 지주인 홍재묵, 홍재용 형제가 민족자본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설립한 방직공장이었습니다. 300평에 달하는 땅에 700평이 되는 2층 건물, 50여 대의 직조기를 갖춘 조양 방직이 생기면서 강화도에서 가내수공업이었던 직물산업이 기계화되었고, 강화읍에서 일하는 직물공장 종업원이 4000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현대식 섬유공장이 들어서고 나일론 등 인조 직물이 등장하면서 강화도 직물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조양 방직은 1958년 문을 닫았습니다.

2층 조양방직 공장 안에서 내려다 본 카페 전경

이후 조양 방직은 단무지 공장, 젓갈공장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결국 폐공장이 되어 방치되었습니다. 그 후 20187,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조양 방직을 미술관 카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콘크리트가 벗겨진 벽과 나무 골조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에, 작업대를 커피 테이블로 변신시킨 독특한 카페입니다. 거기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옛날 물건들을 두어, 구경하고 사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입니다.

낡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구석구석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조양방직 안팎으로 옛물건들이 가득하다

 

냄비 뚜껑 업사이클 액자로 꾸민 벽

또 건물 밖 뜰에는 꽃 등과 함께 옛날 공중전화 부스, 트랙터 등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낡은 건물과 옛 물건들 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화장실이었습니다.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화장실의 세면대는 무쇠솥이고, 변기 옆에 피아노, 테이블, 화초 등이 놓여 있어 마치 거실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발상의 전환이 신선합니다.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야외 화장실
세면대를 무쇠솥으로 만들었다.
변기와 나란히 피아노 테이블 등이 놓여 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많은 역사적 명소와 문화재, 유물이 가득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조양 방직 말고도 용흥궁 공원, 강화 남문 등을 둘러보면서 도시재생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9기 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단 /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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