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9월 달력을 넘기면서 빨간색 날짜가 많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추석 연휴가 길게 붙어있어서 신나게 놀 생각으로 잔뜩 들떴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추석연휴는 친척을 만나거나 나들이를 가는 것은 어렵다고 엄마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동생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집콕놀이를 생각해냈답니다.
지난 7월 말 서울역에 전시된 그린리모델링 팝업하우스를 방문하고, 저는 친환경, 탄소중립 등 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작게나마 제로웨이스트나 업사이클링 등을 실천하며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은 동생과 다 쓴 몽당 크레파스를 녹여서 다시 만드는 업사이클링과 양말목으로 냄비받침 만들기, 집 근처 공원 플로깅을 했습니다.
크레파스 이용한 업사이클링
어려서는 자주 썼지만 한동안 쓰지 않은 크레파스를 정리하다 보니,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몽당 크레파스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생과 함께 몽당 크레파스를 새롭게 재탄생시키기로 했답니다. 일단 크레파스를 잘게 부숴서 실리콘 틀에 원하는 색깔의 크레파스 조각들을 넣어요. 그리고 오븐에 크레파스를 녹이고, 한 시간 정도 밖에서 식히면 새로운 나만의 크레파스가 탄생합니다. 동생과 여러 가지 모양 실리콘 틀에서 크레파스를 꺼낼 때는 새 크레파스를 샀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크레파스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크레파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색깔도 오묘하게 두세 개가 섞여 나와서 동생과 한참을 신기해 했답니다.
양말목 공예
크레파스 업사이클링을 재미있게 마치고, 또 심심해질 때 쯤 저희는 양말목 공예를 했답니다. 양말목은 양말의 목부분을 만들 때 공정상 나오는 부산물이에요. 머리끈처럼 동그랗게 생겼고, 색상도 여러 가지랍니다. 그러나 일년에 몇백만 톤씩 산업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고 하네요. 요즘에는 이 양말목을 이용해 방석, 가방, 냄비받침 등을 만드는 양말목 공예가 주목받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동생과 함께 냄비받침 만들기에 도전해봤어요.
지난번에 뜨개질로 목도리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것보다 훨씬 쉬웠어요.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따라서 동생과 만들었는데, 처음에 몇 번은 만들다 풀기를 반복하다가 이내 둘 다 알록달록 예쁜 냄비받침과 컵받침을 만들 수 있었어요. 이렇게 버려지는 자원을 이용해 뭔가 필요한 것을, 그것도 예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고 뿌듯했어요.
공원 플로깅
저희의 연휴 마무리는 집 근처 공원 플로깅으로 정했어요. 연휴 동안 집에서 음식도 많이 먹고, 쉬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탁 트인 밖으로 나왔어요.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해요. 저는 동생과 함께 집게와 쓰레기 봉지를 하나씩 챙겨 나왔어요. 날씨도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온 다른 분들께서 쓰레기를 줍는 저희를 칭찬을 해주셔서 그 또한 기뻤구요.
이번 추석 연휴는 안전하게 보내면서도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한 것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물론 보고 싶은 친척들을 만나면 좋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의 위치에서 의미있는 집콕놀이를 하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라고 느꼈답니다.
제9기 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단 / 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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