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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기 어린이기자단/제9기 어린이기자단

전철 타고 가는 춘천

by 국토교통부 2022. 2. 9.

연말연시에는 움직이는 자동차가 많아 도로도 많이 막힙니다. 그래서 저는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춘천을 연말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예전부터 춘천은 기차(경춘선)를 타고 갈 수 있어 대학생들이 놀러 가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기차역까지 가는 시간과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면 아예 전철을 타고 가는 시간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아 그냥 전철을 타고 가봤습니다. 전철 타는 시간이 좀 길었지만, 따로 표를 사지 않고 교통카드만 찍고 갈 수 있고 환승을 딱 한 번만 해도 되서 정말 편했습니다.

춘천에 가는 전철은 2014년 수도권 전철 경의선(2009년 개통)과 중앙선(1978년 전철화)을 하나의 노선으로 만든 경의·중앙선입니다. 경기도 서북부 지역인 파주에서 시작해서 서울 서북부와 중부, 동북부를 관통해서 경기도 동북부인 춘천까지 이어지는 긴 노선입니다. 특히 종착역인 춘천역 두 정거장 전인 김유정역이 관광지로 인기 있어서 저도 놓치지 않고 가봤습니다.

기와집처럼 지어진 김유정역 신역사

 

유명 관광지가 된 폐역

김유정역은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2004년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을 기념해서 역명을 바꿨고, 전철역이 개통되면서 신역사로 이전하고 원래 지어져 있던 역은 관광지로 남겨뒀습니다.

김유정역 바로 옆에 있는 강촌레일바이크

 

김유정역 옆 폐선된 경춘선을 재활용한 강촌레일바이크는 꼭 타길 바랍니다. 겨울이라 구경할 게 없을까 봐 걱정하며 탔는데 중간중간 터널을 지날 때,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매우 재밌었습니다. , 겨울철에는 추우니까 장갑, 모자 등을 꼭 챙겨야 합니다.

김유정 생가

 

김유정 소설의 배경이 된 실레마을 안내도

 

김유정역인 만큼 김유정문학촌을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체험활동은 못 하고 김유정 생가만 둘러봤습니다. 미리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 페이지(https://www.kctg.or.kr/index.do)에서 <실레마을 이야기(김유정 이야기길)>을 신청해서 들으면 아주 재미있다고 합니다.

 

인기 있는 자전거 길 의암호 순환코스 앞 자전거 대여소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공지천 유원지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는 공지천 유원지 에티오피아 기념관이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에서 30만 달러를 원조하고 군인 6,037명을 파병했는데, 주로 춘천에 배치되어 싸웠다고 합니다. 또한, 에티오피아는 유명 커피 산지이기도 합니다. 한국 전쟁 때의 인연으로 인해 춘천 공지천에는 에티오피아 기념관과 함께 한국 최초 로스터리 카페 이디오피아집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기념관은 점심시간이라 안을 볼 순 없었지만, 어른들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저는 카페 안도 구경하고 유원지 풍경을 보며 쉬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자전거를 빌려 의암호 순환코스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유명 음식점의 닭갈비

 

춘천 대표 음식은 닭갈비와 막국수입니다. 양계장이 많았던 춘천에서 1950년대 말 닭의 갈빗살을 숯불에 구워 먹었다는데, 1980년 후반부터 인기를 끌어 쉽게 많이 먹을 수 있도록 철판에 볶고 부위도 닭 다리 살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도 40년 전통이라는 닭갈빗집에 가서 닭갈비를 먹었습니다.

막국수 면을 뽑아 삶는 냄비 모양을 한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누나와 둘이 온몸으로 매달려 뽑은 막국수면

 

막국수는 닭갈비보다 더 역사가 오래되어 조선 인조 시대부터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닭갈빗집에서 후식으로 먹어도 됐지만, 저는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에 가서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반죽하고 틀에 넣어 면을 뽑고 바로 삶아 양념을 해서 먹었는데 그간 먹은 막국수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이 박물관이 냄비처럼 생겼고 그 안에는 막국수 면을 뽑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강을 끼고 있는 춘천은 풍광이 아름다워서 스카이워크도 두 곳이나 있고(의암호 스카이워크, 소양강 스카이워크), 국내 최장 케이블카(삼악산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의암호 스카이워크와 삼악산 케이블카는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겨울이 아닐 때 차를 가지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선사시대와 고조선 유물이 출토되어 개업이 미뤄졌던 레고랜드가 20223월에 오픈한다고 합니다. 저는 내년 봄에 또 춘천에 가 보고 싶습니다.

 

9기 국토교통부 어린이기자단 / 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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